(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시공능력평가순위 10대 건설업체 가운데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피소사건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송가액이 가장 높은 업체는 삼성물산이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지난해 10대 건설사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계류 중 피소사건 수가 많은 업체는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지에스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SK건설(에스케이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현대ENG) 순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은 공개되지 않았다.
포스코건설이 피고로 진행 중인 소송사건은 총 207건으로, 청구금액은 3485억 원이다. 주요 피소사건은 '아부다비 담수화 PJT 분담금 관련 중재(1852억 원), '입찰담합 관련 소송(1141억 원), '협력업체 근로자 수당·보상금 관련 소송(382억 원) 등이다.
2위 현대건설은 총 188건의 피소사건이 계류 중에 있다. 소송가액은 5577억6300만 원이다. 또한 소송사건 외에 중재사건은 총 14건이다. 현대건설은 소송사건에 대비해 78억4300만 원 가량의 충당부채를 계상한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총 133건에 피소됐다. 소송가액은 약 6560억3694만 원(2406억7700만 원·3억7315만 달러)으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0대 건설사 중 가장 높다.
GS건설은 총 121건에 피소됐고, 관련금액은 3840억2500만 원이다. 여기에는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한 주주들과의 집단소송이 포함돼 있다.
GS건설은 지난 2013년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해외 프로젝트에 따른 투자위험을 기재하지 않았지만, 2012년 영업이익이 급감해 주가가 폭락했다. 이에 피해를 입은 GS건설 주주 1만여 명이 서울중앙지법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5위는 대림산업으로 총 118건의 소송사건에 피고로 있다. 소송가액은 5773억5400만 원으로 삼성물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대림산업은 패소할 경우를 대비해 387억1400만 원 가량의 충당부채를 계상하고 있다.
그 뒤를 현대산업개발(총 99건·소송가액 1406억3062억 원), SK건설(총 78건·소송가액 3614억3062만 원), 롯데건설(총 70건·소송가액 632억1900만 원), 현대엔지니어링(총 13건·소송가액 706억8400만 원) 등이 따랐다.
대우건설의 경우,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구체적인 계류 중 피소사건 수를 사업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았다.
다만, 대우건설은 주요 피소사건으로 '경기도시공사와의 주식인도·명의개서', '한국가스공사·서울시·포스코건설 등과의 손해배상', '성광의료재단과의 공사대금반환' 등을 공시했다. 대우건설이 공개한 주요 피소사건의 소송가액은 1687억6600만 원이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피소사건이 많다는 건 하자, 입찰담합 등에 그만큼 많이 연루돼 있다는 걸 의미하는 방증"이라며 "시장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해 각 건설사들이 개선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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