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삼국무쌍 언리쉬드’를 보면 ‘영웅’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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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삼국무쌍 언리쉬드’를 보면 ‘영웅’이 보인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7.04.04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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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진·삼국무쌍 언리쉬드, IP의 확장인가 소비인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진·삼국무쌍 언리쉬드 화면 캡쳐. ⓒ시사오늘

넥슨이 ‘진·삼국무쌍 언리쉬드’ 출시를 통해 세몰이에 나섰으나 아쉽다는 소리가 나온다. 인기 IP(지적재산권)인 진·삼국무쌍을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출시돼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30일 넥슨은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를 출시했다. 해당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 코에이테크모게임즈(KOEI)의 진·삼국무쌍 시리즈는 2000년 이래로 십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 받아 온 IP였기 때문이다.

실제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는 출시 5일만에 글로벌 누적 다룬로드 수 200만건을 돌파한 것은 물론 지난 2일에는 국내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3위,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8위에 오른 바 있다

▲ 진·삼국무쌍 언리쉬드 시네마틱 영상 일부 캡쳐. ⓒ시사오늘

하지만 성공적인 초반 행보에도 불구하고 진·삼국무쌍 언리쉬드에는 부족한 면모가 다수 엿보인다. 특히 시테마틱 영상과 ‘진·삼국무쌍7’의 ‘일기당천 무쌍’ 액션을 재현하는 등 기존 시리즈를 모바일게임에 도입하려 한 노력은 느껴졌으나, 전체적인 플레이 방식에서 과거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특히 기자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를 플레이할수록 지난 2014년부터 4시33분에서 서비스 중인 ‘영웅 for Kakao(이하 영웅)’가 연상됐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순신·황진이·알렉산더 등 동·서양의 영웅을 조작하느냐, 유비·조조·손책 등 삼국지의 영웅을 조작하느냐 정도의 차이였지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 등에서는 유사한 부분이 다수 존재했다.

▲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를 플레이할수록 지난 2014년부터 4시33분에서 서비스 중인 ‘영웅 for Kakao’가 연상됐다. 사진 위부터 진·삼국무쌍 언리쉬드와 영웅 for Kakao의 모습. ⓒ시사오늘

또한 지나치게 그래픽 부문을 강조한 탓인지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있어 잦은 멈춤 현상을 겪었다. 앞서 넥슨 측은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를 홍보하는 데 있어 유니티 엔진 기반의 게임이지만 언리얼 엔진 수준의 그래픽을 보유했다고 밝혔지만, 최적화 부문에서는 만족스런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진·삼국무쌍 언리쉬드가 ‘확률형 아이템’이 등장하는 수집형RPG 장르라는 점에서 우려감 역시 존재한다. 진·삼국무쌍 시리즈가 오랜 시간 역사를 이어온 IP인 만큼, 자칫 확률형 아이템의 도입이 IP의 확장이 아닌 소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동킹콩’, ‘마리오’, ‘젤다의 전설’ 등 세계적인 IP를 보유한 닌텐도의 경우 확률형 아이템이 캐릭터의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다며 ‘파이어 엠블렘 히어로즈’ 게임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확률형 아이템도 도입하지 않고 있다.

나아가 진·삼국무쌍 언리쉬드의 경우 동일한 캐릭터라도 속성에 따라 상이한 능력치를 부여해 유저들의 과금 욕구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진·삼국무쌍의 IP가치가 훼손될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진·삼국무쌍 언리쉬드에 대한 의견을 종합하는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띈 대목은 “넥슨이 좋은 게임을 과금이라는 굴레에 가뒀다”라는 말이었다. 모바일게임의 특성상 과금 구조는 감수해야겠지만, 진·삼국무쌍이란 유명 IP를 활용하는 만큼 해당 IP가 보유한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정도를 지켜야 할 때이다.

▲ 동일한 캐릭터라도 속성에 따라 상이한 능력치를 지녔다. ⓒ시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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