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자강론’에서 ‘연대론’으로 선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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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자강론’에서 ‘연대론’으로 선회할까?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4.05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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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공학적 연대는 지지층 이탈 vs 양강구도 위해선 연대론 필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본선 무대로 진출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시험대에 올랐다.ⓒ뉴시스

본선 무대로 진출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시험대에 올랐다. 안 후보가 경선을 통해 ‘안풍(安風)’을 재점화하면서 전방위적인 연대공세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단숨에 지지율 2위에 오른 안 후보가 ‘자강론’을 관철시킬지, ‘연대론’을 수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대론, 외연확장 위해 필요…현실적 판단에 기인"

우선 연대론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배경에는 안 후보 자력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에 기인한다. 즉 위기에 처한 보수 진영, 원외 세력과 힘을 합해야 안 후보가 집권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정치권에서도 연대론이 그나마 빠른 시간 내에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어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된다. 실제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지만, 아직 문 후보와의 격차가 상당하기 때문에 더욱 연대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연대론은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논의되고 있다.

특히 아직 여론조사에서 20%안팎 지지율에 머무는 만큼 지지층 확장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원내 국회의원이 39명에 불과해 향후 집권을 하더라도 소수 여당이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다른 정당이나 정치세력과의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자강론 우선, 정치공학적 연대는 지지층 이탈"

그러나 안 후보는 연대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표명하며 자강론을 강조했다.

집권을 위해 보수정당과 명분 없는 정치공학적 연대에 나설 경우 정당의 기반을 송두리째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원외에 있는 빅텐트 세력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하지 않는 한 수용할 수 없음을 확고히 했다.

안 후보는 지난 4일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서도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 하지 않겠다. 탄핵 반대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연대, 하지 않겠다”며 “오직 국민에 의한 연대만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자강론만으로 안 후보가 원하는 ‘양강 구도’ 형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정치적 이슈나 대선 프레임 선점 등을 하기엔 자강론의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결국 안 후보도 선거 막바지에는 연대 논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안 후보가 합리적 보수층을 흡수하기 위해선 강한 구심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안 후보의 자강론과 연대론에 대해 5일 <시사오늘>과 만난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호남의 지지율이 관건이다. 호남에서 문 후보 지지율을 넘어서거나 지금만큼의 지지율을 대선 직전까지 유지한다면 연대론으로 갈 수도 있다”며 “인위적 연대가 아니라 합리적인 명분에 의한 것임을 핵심 지지층에게 설득한다면 지지율 상승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이제 시작이다. 문재인 후보를 압도하기 위해서라도 확실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며 “전통적 지지층을 유지하면서 합리적 보수층까지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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