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알리안츠생명, 저축성 보험 감소추세에 역행…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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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알리안츠생명, 저축성 보험 감소추세에 역행…이유는?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4.0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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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 중국 안방그룹, 동양생명, 알리안츠생명 CIⓒ중국 안방그룹, 동양생명, 알리안츠생명

저축성 보험 상품 판매가 줄어드는 추세에도 동양·알리안츠생명은 고금리 상품을 출시해 화제다. 중국 안방보험의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에 집중해 국내 사업규모 확장을 노린다는 분석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의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연 2.6%, 최저보증이율은 연 2%로 올 해 출시된 상품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지난 1월 오프라인으로 첫 출시 됐을 때 높은 이율로 가입자가 몰려 판매가 중단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동양생명도 지난해 고금리 저축성 보험을 판매해 높은 수익을 냈다. 지난해 동양생명의 저축성 보험 초회보험료는 2조 3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0% 증가하는 등 영업이익이 크게 뛰었다. 총 자산도 18.1% 증가한 26조 6663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동양·알리안츠생명의 저축성보험 위주 판매를 두고 업계에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저축성 보험은 보장성에 비해 책임준비금 비중이 적어 단기간에 자산을 늘리기엔 좋은 방법이지만 그만큼 쌓아둬야 하는 자본도 많아지기 때문.

따라서 빅3 생명보험사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생명보험사들은 저축성 보험 판매를 꺼리는 추세다. 새 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의 부채가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저축성 보험보단 보장성 보험 판매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있는 게 업계의 흐름이다.

하지만 두 보험사가 국내 생보사들과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은 이들을 인수한 중국 안방그룹홀딩스의 재정지원 때문이란 분석이다. 안방그룹으로부터 알리안츠생명은 2180억 원을 동양생명은 5283억 원을 지원 받아 재무건전성을 확보한 덕분이다.

이러한 지원으로 다른 큰 보험사들은 몸을 사리는 와중에도, 두 보험사는 외형성장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보험 관계자는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규모가 큰 회사가 아니다 보니 일단 외형성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본다”며 “IFRS17 때문에 리스크가 생길 법도 하지만 일단 수익자체가 나야 신뢰도도 높아지고 다음 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낼 수 있으니 그런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최대 보험사인 안방보험의 모회사인 안방그룹홀딩스는 지난 2015년 9월과 2016년 12월에 각각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했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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