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부리코 수술, 일반 코성형보다 정밀진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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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부리코 수술, 일반 코성형보다 정밀진단 필요"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04.06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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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시술할 경우 추가절골 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콧등 부분이 유난이 튀어나와 도드라져 보이는 코는 마치 매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매부리코’라고 부른다. 매부리코는 매섭고 강한 인상을 주는 탓에 동화 속에서는 공주를 괴롭히는 마녀로, 만화 스머프에서는 스머프를 괴롭히는 가가멜로 등장한다.

물론 매부리코가 나쁜 이미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관상학적으로 매부리코가 가냘프면 간교하다고 하지만, 살이 많은 매부리코는 지혜롭다고 본다. 기원전 대제국을 건설했던 알렉산더 대왕은 매부리코는 지혜로워 전쟁에서 지는 일이 없었다는 믿음에서 장수를 고를 때 매부리코를 가진 자를 골랐다는 사실이 전해진다.

그럼에도 매부리코를 수술 등으로 개선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여성의 매부리코는 자칫 강하고 억센 인상을 줄 수 있는데다 코가 크고 길어 보이는 착시현상과 코끝이 떨어지는 문제를 야기해 나이가 들어 보이도록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대전 페이스성형외과 권유진 원장은 “매부리코는 선천적으로 코의 외측연골과 비중격 연골이 만나는 부위의 콧대 중간의 뼈가 과도하게 자라서 생기거나, 외상으로 코뼈가 손상되면서 후천적으로 형성된다”며 “코뼈는 얼굴뼈 중에서 성장이 늦게까지 이뤄져 대부분 늦은 사춘기까지 점차 진행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매부리코 교정은 튀어나온 뼈와 연골을 제거, 코의 시작과 코끝의 가장 높은 부분을 자연스럽게 연결, 세련되고 부드러운 인상으로 바꾸는 게 관건이다. 수술법은 매부리코의 심한 정도에 따라 다르다.

콧등만 살짝 돌출돼 있고 코끝 처짐이 없는 경미한 경우 콧등 중간에 돌출된 뼈와 연골을 갈거나 깎아 내는 것만으로 개선된다. 하지만 콧등이 돌출된 정도가 심하고 코끝도 아래도 처져 있는 심한 매부리코라면 돌출된 코뼈와 외측연골, 비중격 연골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콧등이 넓거나 콧등 부위와 코 안의 비강 부위가 열리게 된다면 추가적으로 코뼈의 외측을 절골해서 모아주기도 한다.

심한 매부리코는 코가 휘어 있거나 비중격 만곡이 동반된 경우가 많은데 코는 높지만 코의 위쪽(비밸브)이 좁아 코막힘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럴 경우 비중격성형술과 휜코 및 하비갑개 수술을 동시에 시행하면 이미지 개선은 물론 코막힘이 줄어들어 코의 본래 기능인 ‘숨쉬기’도 한결 좋아질 수 있다.

권 원장은 “매부리코는 아니지만 미간 사이 콧등이나 코끝만 높이가 낮아 매부리코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며 “이럴 경우 미간 사이 콧등에 필러나 자가 연골조직을 이식한 뒤 코끝과 전체적인 콧등을 높이는 코수술을 하면 개선될 수 있어 세심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뼈는 다치거나 부러질 경우 재생과정을 거치며 과형성될 우려가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매부리코 수술 시 뼈를 단순히 갈아내기만 하면 이후 재발할 수 있어 코뼈 일부분을 절제하고 절골술을 통해 코뼈를 모아주거나, 절골 부위 위에 자가조직이나 보형물을 삽입하면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수술은 너무 이른 나이에 시행하면 코뼈를 절제하고 추가 절골이 필요할 수 있어 충분히 성장이 이뤄진 뒤가 적절하다.

또한 일반 코성형과 달리 정밀한 진단과 수술계획이 필요한 만큼 자신의 코가 실제 매부리코 인지 여부 등을 정확히 진단받고 자가조직으로만 수술할지, 인공보형물을 이용, 콧등을 같이 높일 것인지 등 체계적인 치료계획을 세운 후 수술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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