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지난해 비정규직↑ 정규직↓…"불황탓 그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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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지난해 비정규직↑ 정규직↓…"불황탓 그만해야"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7.04.06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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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0대 건설사가 2016년 정규직을 대폭 줄이고 비정규직 직원 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택사업 호조로 건설업계의 실적이 개선된 만큼, 일자리 창출에 있어 불황탓을 자중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업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0대 건설사에 근무하는 '기간제 근로자(비정규직 노동자)'는 총 1만3342명으로 2015년 대비 593명 증가했다. 반면,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정규직 노동자)' 수는 2015년 3만9405명에서 2016년 3만7743명으로 1662명 감소했다.

▲ 국내 상위 10대 건설사들의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 현황을 <시사오늘>이 정리해 봤다 ⓒ 시사오늘

비정규직을 가장 많이 늘린 업체는 롯데건설이었다. 롯데건설은 2015년 84명에 머물렀던 비정규직 직원 수를 2016년 803명으로 크게 늘렸다. 주택사업 부문을 12명에서 341명으로 대폭 증가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지난해부터 현장채용직(계약직) 인원을 추가해 산정했기 때문이라는 게 롯데건설의 설명이다. 같은 기간 정규직 직원은 49명 느는 데에 그쳤다.

대우건설도 2015년 1476명에서 2016년 2029명으로 비정규직을 553명 늘렸다. 같은 기간 정규직 수는 78명 줄었다. 이외에 현대산업개발, GS건설, 현대건설 등이 비정규직을 늘리고 정규직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규직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업체는 삼성물산이었다. 삼성물산의 정규직 노동자는 2015년 5784명에서 2016년 4784명으로 1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 수도 212명 줄었다. 이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포스코건설, GS건설, SK건설, 현대건설 등 역시 정규직 직원 수를 각각 많게는 200여 명에서 적게는 100여 명 줄였다.

이와 관련,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5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국내 주택사업이 활기를 찾으면서 10대 건설사의 매출이 크게 늘었음에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불황을 명분으로 채용을 줄이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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