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없는 것´과 ´또 있는 것´
스크롤 이동 상태바
[장미대선] ´없는 것´과 ´또 있는 것´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4.06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당·호남대안론·행정가형 후보 없고
영남패권론·단일화설·진보정당 여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장미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여러 모로 특별하다. 대통령의 부재로 여당이 없고, 호남출신·행정가형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한 요소들도 있다. 영남후보 일색에서 나오는 '패권론'과 단일화 전망, 그리고 야권의 변수 진보정당 후보가 존재한다.

▲ 이번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여러 모로 특별하다. 대통령의 부재로 여당이 없고, 호남출신·행정가형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한 요소들도 있다. 영남후보 일색에서 나오는 '패권론'과 단일화 전망, 그리고 야권의 변수 진보정당 후보가 존재한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사라진 여당…기호 1번은 민주당

이번 선거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긴급히 치러지는 대선이다. 대통령이 몸담았던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둘로 쪼개졌다. 정권교체 여론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둘 중 어느 쪽도 상징적으로라도 ‘여당’을 자처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새누리당에서 당명을 변경한 한국당에서도 ‘여당이 없으니 정권교체는 이미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총선에서 반등한 더불어민주당이 제 1당으로 올라섰다. 기호 배분의 1차 기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 등록마감일 순간의 국회의석수에 따라, 민주당이 기호1번을 갖게 된다.(의석이 없는 정당은 정당명 가나다 순) 그 뒤를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정의당이 뒤를 잇는다.

호남 후보 부재의 장기화

한국 정치에서 영호남의 대립은 오랜 숙제로 여겨졌다. 영남패권론과 호남대안론의 충돌은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라이벌 구도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YS와 DJ는 차례로 대권을 잡았고 서거를 앞두고 화해도 했지만, 호남대안론을 이끌던 DJ 이후 호남의 인재풀은 가뭄에 시달린다. 17대 대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왔던 정동영 의원이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이번 대선에서도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조기에 내려오면서 호남 출신 대선 후보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영호남 대립구도의 붕괴와 함께, 호남 민심에 야권이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다.

행정가형 후보 줄줄이 탈락

이번 대선은 유난히 지자체장들이 많이 도전한 선거였다. 그러나 본선 무대까진 오르지 못했다. 경남지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유일하다. 홍 후보도 세간에서 말하는 ‘행정가형’ 인사는 아니다. 국회의원을 4선하고 한나라당 시절 당 대표를 지낸 전형적인 ‘정치가형’ 인물이다.

민주당에선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까지 현직 지자체장들이 모두 고배를 마셨다. 오랜 정치경력보다도 지사로서의 성과를 강조했던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바른정당 경선서 패했다. 행정가형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도 무너졌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시국이 불안할수록 관리와 조율에 강점이 있는 ‘행정가형’보다 강한 리더십을 기대할 수 있는 ‘정치가형’ 후보가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풀이했다.

▲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퍼포먼스와 기자회견 ⓒ뉴시스

 

이번에도 영남 후보 일색

반면, 이번 대선서도 여전히 ‘영남패권론’에 대한 지적이 있다. 기세를 올리던 충청 대망론도 크게 꺾여나가면서 사실상 이번 대선도 지난 18대 대선에 이어 ‘영남후보간’ 경쟁이 된 상태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제외한 현 정당의 모든 후보들은 영남 출신이다. 특히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승리를 놓고 여권 일각에선 ‘TK(대구경북) 패권론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단일화 가능성에 이목집중

또한 여전히 ‘단일화’에 대한 여지가 남아있다. YS는 14대 대선에서 3당 합당으로 사실상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이루며 당선됐고, 15대 대선에선 DJ가 JP와 ‘DJP 연합’을 토대로 승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16대 대선에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단일화로 폭발력을 더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문재인-안철수 단일화가 선거의 가장 큰 이슈였다.

이번에도 반(反) 문재인 연합전선, 보수 단일화, 과두정치와 개헌 등 여러 연결고리로 후보간 단일화 이슈가 뜨겁다. 특히 양자구도의 경우, 대세론의 문재인 후보를 안철수 후보가 넘어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며 단일화 여부에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진보정당 후보의 영향은

야권의 변수 ‘진보정당 후보’도 출전했다. 백기완, 권영길, 이정희 등 진보후보의 대선출마 역사는 깊다. 높은 득표엔 실패했지만 야권 표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은 이미 입증됐다. 지난 대선에선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중도에 사퇴했지만, TV 토론 등에서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대선에서 정의당은 심상정 후보를 내세웠다. 심 후보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완주를 천명한 상태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