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vs.뮤레전드, '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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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vs.뮤레전드, '엇갈린 평가'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7.04.07 17:3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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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뮤레전드’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비슷한 날 첫 선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쪽은 개발 역량과 신선함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는 반면, 다른 한 쪽은 양산형 게임이라는 오명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뮤레전드는 지난 3월 23일 오픈베타를 시작했다. 그리고 하루 뒤인 24일 배틀그라운드 역시 ‘스팀’ 플랫폼을 통해 얼리억세스 버전을 공개했다.

얼리억세스란 스팀이 2013년 도입한 제도로 미완성된 게임을 유저들에게 판매하는 유료 베타테스트 버전을 의미한다. 유저들은 얼리억세스 버전의 게임을 직접 플레이한 후 개발진에게 피드백을 제공하고, 개발진은 피드백과 판매 수익을 기반으로 완성된 게임을 향후 정식 출시하는 구조이다.

국산게임의 새로운 모델, ‘배틀그라운드’

▲ 배틀그라운드는 공개와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스팀 홈페이지 화면 캡쳐

아직 미완성된 게임이지만 배틀그라운드는 공개와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기 시작한다. 출시 3일만에 1100만달러(약 122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한 건 물론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트위치TV’에는 배틀그라운드의 게임 방송을 보기 위해 15만명에 달하는 시청자가 몰리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블루홀’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꾸준히 역량을 인정받아 온 개발사이다. 블루홀의 주요 게임으로는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인 ‘테라’를 비롯해 자회사인 블루홀피닉스의 ‘아처리 킹’ 등이 있다. 특히 아처리 킹의 경우 애플 앱스토어 기준 미국을 포함한 23개국에서 전체 앱 1위 자리에 오른 바 있다.

더불어 배틀그라운드가 지닌 콘텐츠의 신선함 역시 글로벌 유저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다는 평이다. 배틀그라운드는 100인의 유저가 고립된 섬에서 무기와 탈 것을 활용해 최후의 1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게임이다. 현재 얼리억세스 버전인 만큼 배틀그라운드 개발진은 매달 총기류와 탈 것을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배틀그라운드는 해외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은 ‘배틀로얄’이라는 장르의 게임”이라며 “배틀로얄의 특성상 플레이 후반으로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지는데,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플레이 타임에 제한을 주고 시간이 지날수록 안전지역을 줄어들게 하는 등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게 호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금구조와 관련해서는 배틀그라운드 개발진이 게임 밸런스와 무관한 수익구조를 만들겠다고 못 박은 상태”라며 “향후 플랫폼이 확대되며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는 모르겠지만 캐릭터 능력치와 무관한 코스튬 정도에 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배틀그라운드는 7일 기준 스팀 플랫폼에서 판매순위 2위, 플레이순위 4위를 기록 중이다.

국산게임의 폐해, 양산형 게임 ‘뮤레전드

▲ 배틀그라운드의 호평은 뮤레전드를 더욱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 ⓒ웹젠 공식 CI

배틀그라운드의 호평은 뮤레전드를 더욱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뮤레전드는 PC방 인기 게임 순위 부문에서 11위를 기록 중이다. 출시 초기만 해도 10위권 내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부정적인 평가와 더불어 대규모 오류가 발생함에 따라 점차 순위가 하락하는 추세이다.

특히 뮤레전드는 그래픽과 UI 부문에서 악평을 받고 있다. 중국 모바일게임 특유의 VIP시스템이 도입된데다, 실제 플레이 화면 역시 모바일게임을 PC게임으로 옮긴 거 같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피씨방에서 뮤레전드를 즐기고 있던 한 유저(30대, 서울 중구)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어린 시절 즐겼던 뮤 온라인의 향수를 느끼고 싶어 한번 해봤다”며 “하지만 디아블로3를 따라한듯한 그래픽 때문에 웃음밖에 나오지 않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모바일게임에나 볼만한 VIP시스템을 PC게임에 도입한 게 말이 되냐. 이 게임을 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기보다는 그냥 괜찮은 모바일게임을 하겠다”며 혹평하기도 했다.

VIP시스템이란 과금 금액에 따라 등급을 부여해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VIP시스템은 주로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흔한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VIP시스템은 중국 유저들이 과금을 한 금액만큼의 성과물을 강력히 원한다는 지역적 특성에서 기인한 제도였기 때문이다.

뮤레전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비단 유저들에게만 그치지 않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팀 등 해외 플랫폼의 인기로 수준 높은 게임을 접하기 쉬워졌고, 이를 통해 특히 PC게임을 보는 유저들의 눈이 높아졌다”며 “과거 인기를 끌었던 ‘뮤’의 지적재산권(IP)을 근간으로 했다고 해도 차별성이 부족하고 과금제도만 강조하다 보면 결국 도태되기 마련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현재 온라인게임 시장의 과금제도를 만든 데는 유저들의 책임도 있다. 과거 와레즈 사이트 등을 통해 불법다운로드가 성행했던 당시 개발력과 기획력을 보유했던 다수의 게임사들이 위기를 겪었고, 이에 대한 대처로 부분유료화 등 현재의 과금 구조가 정착된 것 아니겠냐”며 성토하기도 했다.

더불어 뮤레전드에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했다는 점 역시 하락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지난 5일 웹젠은 뮤레전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스템 악용 제제 내역을 공지했다. 해당 공지에는 시스템적 오류를 악용해 부당한 이득을 챙긴 유저 61명에게 영구이용정지라는 제제를 내리고, 직간접적인 이득을 취한 1565명의 데이터에 대해서도 롤백을 진행할 것이란 내용이 담겨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부당 이득을 회수했다고 하지만 이미 아이템 중계 사이트를 통해 현금화가 이뤄졌을 것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며 “과거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게임도 심각한 오류가 발생할 때마다 주춤거렸는데, 뮤레전드의 출시 시점이 고작 2주정도 지났단 걸 감안한다면 그 피해는 더욱 치명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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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네 2017-04-11 23:02:20
모바일 vip 시스템은 할수록 강해지고 온갖 혜택을 주는데
저거 그냥 딱히 더 강해지지도않고 순간이동(지역간) 이나 약간의 재화 더주는 정돈데
무과금으로 해도 얼마든지 따라갑니다. 모바일 수준 그래픽? 직접해보고 쓰는건가

롱파마 2017-04-09 15:33:21
온라인게임이 왜 와레즈사이트랑 p2p랑 무슨상관이죠?
패키지 게임도 아니고 ㅋㅋ
온라인게임 과금제도를 만든데에 유저들의 책임이라고 하는 관계자 머리에 똥만 차고..
당신들이 진정하게 게임성이 뛰어나고 하면 우리가 뭐라고 안해... 아타리사처럼 유저들 개 호구를 보는데 누가 좋아라해?
열심히 국산 양산형 게임 열심히 하시길..

게임관계자 2017-04-08 22:49:22
현재 온라인게임 시장의 과금제도를 만든데엔 유저들의 책임이 있다?

머리에 총맞은 것도 아니고 대체 언제 유저들에게 선택권이 있어서

과금제도를 만드는데 감놔라 대추놔라 하면서 좌지우지 했단 소리냐??

VIP 시스템은 지들이 어떻게 하면 돈 더 뽑아먹을까 궁리하다 뽑아낸 거면서

그걸 교묘하게 부분유료화랑 같이 엮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