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주간 TOP 이슈(4월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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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주간 TOP 이슈(4월 2주)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7.04.08 0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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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이제 차기 대선 구도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양강’ 뒤를 홍준표 후보가 따르고, 유승민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한발 뒤쳐진 ‘2강 1중 2약’의 형태다 ⓒ 뉴시스

5 – 5당

차기 대선에 나설 각 당의 ‘대표 선수’가 모두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에서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가,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정의당에서는 심상정 대표가 후보로 나선다.

첫 테이프는 심 후보가 끊었다. 심 후보는 지난 2월 11일부터 16일까지 인터넷투표·현장투표·ARS투표로 진행된 당원총투표에서 8209표(80.17%)를 얻어 1962표(19.16%)에 그친 강상구 전 대변인을 제치고 정의당 후보로 선출됐다. 심 후보는 “60년 묵은 기득권 정치를 종식하고, 친 노동 개혁정부를 수립하는데 제 모든 것을 던지겠다”며 진보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다음 주자는 유 후보였다. 유 후보는 지난달 28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19대 대통령후보 선출대회’에서 총 3만6593표(62.9%)를 획득, 2만1625표(37.1%)를 받은 남경필 경기지사를 눌렀다. 그는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많은 국민들께서 문제 많고 불안한 문재인 후보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보수 후보를 원하고 계시다. 본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싸워서 이길 강한 후보는 저 유승민이다. 저 유승민이 문재인과 싸워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바른정당과 ‘보수 적통 싸움’을 벌이고 있는 자유한국당도 곧이어 홍 후보를 대선 주자로 내세웠다. 홍 후보는 지난달 31일 선거인단 득표율과 여론조사 지지율을 더한 합산율에서 54.15%를 얻어 19.30%의 득표율을 보인 김진태 의원과 14.85%의 이인제 상임고문, 11.75%의 김관용 경북지사를 여유 있게 제쳤다. 이 자리에서 홍 후보는 “문을 열어놓고 돌아오도록 기다려서 보수 대통합을 하겠다. 그렇게 해서 보수우파의 대통합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보수 통합을 강조했다.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문 후보와 안 후보는 각각 3일과 4일 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로 결정됐다. 문 후보는 57%의 득표율을 기록, 21.5%를 받은 안희정 충남지사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문 후보는 수락 연설을 통해 “민주당 역사상 최초로, 우리 힘으로 당당히 집권하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 더 좋은 정권교체를 통해 국민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면서 다시 한 번 ‘정권 교체’ 프레임을 꺼내들었다.

안 후보 역시 75.01%를 득표, 18.07%를 획득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을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안풍(安風)’을 재점화했다. 그는 지난 4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수락연설에서 “안철수의 시간이 오니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있다. 국민통합의 시간이 오니 패권의 시간이 가고 있다”며 ‘친문 패권주의’를 재차 겨냥했다.

2 – 2강

각 당 후보가 결정되면서, 대선 구도도 요동치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지율이 급상승한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대세론’에 균열을 낸 것이 눈에 띈다. 이제 차기 대선 구도는 문재인 후보와 안 후보 ‘양강’ 뒤를 홍준표 후보가 따르고, 유승민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한발 뒤쳐진 ‘2강 1중 2약’의 형태다.

한때 한 자릿수 지지율로 추락했던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위협하는 위치까지 도약한 것은 보수층의 지지를 흡수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7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6%포인트 폭등한 35%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조사에서 21%에 그쳤던 안 지사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율이 한 주 사이 42%로 두 배 상승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보수가 안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서 ‘이념 대결’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이처럼 선거가 박빙으로 흘러가자, ‘검증’을 명분으로 한 ‘진흙탕 싸움’도 시작했다. 문 후보는 아들 문준용 씨의 공공기관 취업 특혜 논란과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의 음주사고 은폐 의혹에 휘말렸고, 안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선거인단을 ‘차떼기’ 방식으로 동원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무의미한 싸움으로 정책 공약은 실종됐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수록 ‘네거티브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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