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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까칠뉴스]"×먹고 싶다"…'음란채팅' 막장 게임 블리자드 '오버워치'
"욕하지 않고 욕 안 들으면 오버워치 하기 힘들다"…'욕설워치' 비아냥
"가장 진보적인 기술 즐기는 인간들의 인권 척도 이것밖에…" 비난…블리자드는 '뒷짐'
2017년 04월 08일 (토) 김인수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든 온라인 게임 ‘오버워치’ 이용자들이 채팅창에서 입에 담기도 힘든 여성비하 성희롱 발언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으나 개발사는 나 몰라라 하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인터넷커뮤니티

“×발×아” “×발 여자는 게임하지마” “테이블에 올라와 치마 밑에 좀 보게” “×× 빨아도 됨?” “얼마나 ××주면 여기까지 왔냐?” “×주라” “×먹고 싶다” “내 ×맛 좀 볼래”

아니 이게 무슨 낯 뜨거운 쌍스러운 욕설이냐고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전략 FPS 게임 ‘오버워치’의 채팅창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말들입니다.

오버워치는 국내 PC방 순위 1~2위를 차지하는 인기 게임이죠. PC방 최고 인기 게임이라는 것을 의식한 듯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함이었을까요? 오버워치를 론칭한 블리자드는 이같은 여성 혐오와 성희롱 문제에 수수방관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들이 피해상황을 수개월째 호소하도 제재 조치는커녕 해결의지마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용자들의 공분을 사는 것은 당연하겠죠.

게임 운영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을 일부 알려진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빌려 살펴보겠습니다.

오버워치는 게이머 6명이 팀을 이뤄 즐기는 슈팅 게임으로, 같은 팀원은 헤드셋을 통해 소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6명이 하나가 된 것처럼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게임의 특성 상 음성 대화가 필수로 여겨지고 있고 있으며, 팀보이스(음성 채팅 메뉴)에 접속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목소리를 통해 여성의 성별이 바로 노출되는 것은 당연하겠죠. 혐오성 성희롱 발언이 난무하는 원인을 제공하는 단초입니다. 기술적인 조치로 가능한 문제인데도 블리자드 측은 손도 대지 않고 있습니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팀보이스에 접속해서 여자라는 것이 드러나면 “여자네. 이번 판도 졌다 시×”이라는 혐오 욕설을 듣기 일쑤입니다.

이 외에도 “여자가 힐러(지원가)나 해야지. 메르시(아군을 치유 부활시키는 캐릭터) 골라서 나한테 빨대나 꼽아줘” “여자가 무슨 게임이냐” “목소리만 들어도 돼지 같다” 등의 여성 비하 발언은 예사라죠. 심지어는 혐오성 성희롱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답니다.

오버워치 이용자 A씨는 “스트레스를 풀려고 게임을 하는 건데 오히려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A씨는 최근 같은 팀 남자 이용자에게 황당한 말을 들었습니다.

“기운 좀 나게 신음소리 한번 내주세요.” 어처구니없는 이 말을 들은 A씨는 당연히 대꾸를 안했죠. 그러자 그 남자 이용자로부터 돌아온 말 또한 천박하고 수치스러운 욕이었다고 토로합니다.

“재수 없네. 이런 ××년. 아 이 ×같은× 쓸모가 없네.”

과연 이 같은 말이 정상적인 사람 입에서 나올 수 있을까요?

B씨는 채팅창에 “×먹고 싶다” “내 ×맛 좀 볼래” “×× 벌려봐 채워줄게” 등 성희롱 발언을 듣고 수치심에 온 몸을 떨어야 했습니다. 결국 경찰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알고 보니 겨우 13살짜리 남자 초등생이었다네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현실입니다.

최근 참여연대 부설 청년참여연대가 지난 2월에 ‘오버워치 내 성차별, 성희롱 실태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총 4478명 중 96.2%가 ‘오버워치 내 성차별, 성희롱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들 중 실제로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한 여성은 3078명으로 총 여성 응답자 87%에 달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개발사 측인 블리자드는 아예 신경도 안 쓰는 모양새입니다. 블리자드의 정책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블리자드는 지난 2월 17일 핵(승부 조작용 프로그램) 근절을 위해 오버워치 해외 계정의 국내 이용이 불가능하도록 정책을 변경한데 이어 같은달 29일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불량 사용자 제재 내역을 공지했습니다.

그러면서 제3자 외부 프로그램 사용으로 제재된 계정 수가 크게 줄었다면서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며 자화자찬 합니다.

하지만 욕설 및 성희롱 등에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원성이 높습니다.

“핵은 여러 명이 신고하면 핵 사용자의 게임 이용을 정지시켜버린다고 하는데, 여성비하 신고는 해도 피드백이 전혀 안 와요. 롤은 요즘 어떻게 처리했는지 피드백을 준다더라고요.”

여성 비하발언으로 신고를 한 C씨는 답답함을 이렇게 토로합니다.

법조계에 따르면 게임업체가 게이머들의 음란한 표현이나 성차별적 욕설 등을 제지하기 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민사상 방조에 의한 공동불법행위책임(민법 제760조 3항)을 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욕설을 한 이용자들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4조의7 제1호 위반으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고, 이와는 별개로 민사상 불법행위에 기한 손해배상책임(민법 제760조 제1항)도 질 수 있다는 군요.

인기 온라인 게임 오버워치 내에서 벌어지는 여성을 향한 상상을 초월한 성차별적 비하 발언. 남자 이용자들이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성차별적 비하 발언이 여자 이용자들에게는 평생 치유할 수 없는 상처로 남는 다는 것을 모르시나요?

말은 그 사람의 인격입니다.

한 남성 이용자는 “게임 내에서 욕을 하지 않거나 매너 있게 채팅을 치게 되면 바보가 되는 상황도 많이 연출이 된다. 상대방에게 정중하게 부탁하거나 문제에 대해서 지적하게 되면 바로 욕이 날라 오는 상황도 아무렇지 않게 볼 수 있다”라고 토로합니다. 그는 “오버워치가 아니라 ‘욕설워치’”라고 비아냥댔습니다.

욕을 하지 않고 욕을 듣지 않으면 오버워치를 하기가 정말 쉽지가 않은 것인 걸까요?

오버워치를 이용하고 있는 한 여성의 말에 백번 천번 공감이 가네요.

“가장 진보적인 기술을 즐기는 인간들의 인권 척도가 이것밖에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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