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소통하지 못한 리더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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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소통하지 못한 리더의 몰락
  • 그래픽 김승종/글 박근홍 기자
  • 승인 2017.04.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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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그래픽 김승종/글 박근홍 기자/이미지 출처 Getty Image Bank)

대한민국을 강타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박근혜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재계를 대표하는 리더가 모두 구속되는 결과를 낳았는데요.

나란히 구치소 생활을 하게 된 두 사람을 보고 있으니 우리가 소통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두 사람 모두 소통을 게을리 하기로 유명했던 리더였기 때문이지요.

박근혜 씨는 15~19대 국회의원을 지낸 5선 의원이었습니다. 국회에서만 14년을 지낸 셈입니다.

하지만 14년 동안 박근혜 의원실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당시 박근혜 의원실 보좌진의 주요 업무가 박 씨에게 전달되지 않은 문건들을 폐기하는 일이었을 정도였습니다.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에도 박근혜 씨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취임 이후 박 씨가 가진 대국민담화는 고작 8번. 이 가운데 3번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의 일이었습니다. 기자회견만 150회 열었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이명박 전 대통령(20회)과도 비교됩니다.

'불통'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몸을 담은 건 올해로 27년째. 하지만 그가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참석한 적은 '0'. 단 한 차례도 없습니다.

심지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창사 기념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시사오늘>과 만난 한 삼성전자 임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통하고 책임경영 하겠다고 등기이사에 올랐는데 그런 면이 좀 부족한 것 같긴 하네요.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안 됩니다."

두 사람이 평소 소통을 등한시하지 않았다면 자신을 향한 비판과 직언에 귀를 기울였다면 어쩌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소통의 시대에 소통하지 못한 리더들을 만난 국민들의 시름만 점점 깊어갑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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