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적폐연대론’ vs 安, ‘상속자론’…프레임 전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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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적폐연대론’ vs 安, ‘상속자론’…프레임 전쟁 지속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4.10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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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적폐세력 후보 vs 문재인은 패권주의 후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5.9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프레임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뉴시스

5.9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프레임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한 두 후보의 프레임 전쟁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문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해 ‘적폐연대’라며 공격하는 반면 안 후보는 문 후보를 놓고 ‘무능한 상속자’라고 규정하며 맞서고 있다.

◇  文, “安,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 후보…安風 조기 차단”

프레임 전쟁의 포문은 문재인 후보가 먼저 열었다.

문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 대해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 안 후보는 정권교체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공격하는 등 ‘적폐연대’ 프레임을 강조하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와 안철수 대표의 양자구도, 일대일 구도가 된다면 그것은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 후보가 아니라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을 대표하는 단일후보가 된다는 뜻”이라며 “결국은 적폐청산 후보 대 적폐세력 후보의 대결구도가 되는 것이어서 국민들의 선택은 자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에게 적폐 연대 프레임을 씌워 자신이 적폐청산의 적임자임을 강조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안 후보와 범여권 정당간의 연대를 사전에 막으려는 포석이다.

특히 이번 대선이 '정권 교체'라는 정권 심판임을 부각했다. 즉 안 후보의 집권이 곧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잇는 보수 세력의 재집권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더하는 것이다. 여기에  ‘차떼기 선거인단 동원’, ‘부인 교수임용 특혜 의혹’, ‘특정 종교 연루설’ 등도 지적하며 네거티브 공세에도 나섰다.

◇ 安, “文, 무능력한 상속자, 패권세력…나는 자수성가”

반면 안철수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은 ‘무능한 상속자’이자 ‘패권세력’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었다. 스스로는 ‘자수성가’ 임을 내세우면서 문 후보와 대비시킨 것이다.

그는 지난 4일 국민의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스스로 노력해 자수성가한 사람이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며 “박근혜가 박정희의 딸이어서 대통령이 됐듯, 무능력한 상속자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공격했다. 즉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문 후보를 ‘능력 없는 상속자’에 빗대 비난했다.

안철수 후보 측은 경쟁자인 문 후보에게 ‘과거에 발이 묶인 패권 세력’, ‘무능한 남자 박근혜’라는 프레임을 통해 공세했다. 더 나아가 친박(親朴)이나 친노(親盧) 세력이 정권을 다시 잡으면 나라가 다시 갈등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분열주의, 패권주의로는 나라를 바꿀 수 없고, 계파 패권주의는 말 잘 듣고 줄 잘 서는 사람을 쓴다"며 "편 가르기 정권이 아니라, 실력 위주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문재인과 안철수의 ‘프레임 전쟁’에 대해 10일 <시사오늘>과 통화한 한국정치발전연구소 강상호 대표는 “문재인 후보의 선거전략은 유권자들에게 올드 스타일로 보인다. 본인이 적폐를 말하고 있지만 국민은 적폐로 보고 있지 않다”며 “안철수 후보가 갑자기 뜨는 이유도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는데 그가 완벽하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좀 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새 시대로 가는 그 가교 역할을 안 후보가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만약 이 프레임 구도가 고착된다면 절대적으로 문 후보에게 불리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특히 안 후보가 전문성을 갖고 있다면 상대 선거캠프에 있다고 하더라도 기용할 수 있다고 했더라. 국민들은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상당히 지쳐있는 상황인데, 이 갈등을 치유하며 통합의 의미인 대탕평 이슈를 제시한 것은 시의적절했다”며 “앞으로 유권자들은 연대효과를 낼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할 수밖에 없다. 문 후보가 프레임의 전환을 해야하는 데 현재 스스로가 발목이 잡혀있는 형국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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