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2분기 체감경기 여전히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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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2분기 체감경기 여전히 어둡다"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7.04.11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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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망지수, 2년 9개월 연속 기준치 하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올 2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2년 9개월 연속(총 11분기) 기준치를 밑돌았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수출부문 체감경기는 개선됐지만, 내수경기는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2017년 2분기 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 전국 경기전망지수가 8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분기에 비해 21p 상승한 것이지만, 지난 2014년 3분기(103) 이후 11분기 연속 기준치인 100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긍정적 전망보다 부정적 전망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상의는 "국내 정치상황과 미국 대선결과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고조됐던 지난 1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되기는 했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두운 편"이라며 “반도체, 석유제품 등 수출부문의 온기가 내수부문을 포함한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수출부문의 2분기 경기전망은 103으로 전분기(82) 대비 21p 상승해 2년만에 기준치를 넘었다. 2015년 1월부터 19개월 간 이어져 온 수출감소세가 최근 5개월 연속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수출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내수부문의 경기전망은 87을 기록해 전분기(71) 대비 16p 상승했지만 수출부문에 비해선 16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조성훈 대한상의 자문위원(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은 "2016년 가계 월평균 실질소득이 전년대비 0.4% 감소하는 등 한국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2000년대 이후 GDP 증가율을 지속적으로 하회하고 있다"면서 "인구 고령화와 높은 가계부채 수준 등 구조적인 문제로 민간소비의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규모별 경기전망지수를 살펴보면 대기업이 95로 중소기업(90)에 비해 5p 높았고, 지역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상반기 내 예산 조기집행의 기대감이 작용한 광주(113)와 평창촐림픽 대회시설 등 SOC 투자가 진행중인 강원(111)을 비롯해 충북(102)과 제주(101), 대전(100) 등이 기준치를 상회했다.

반면, 경남(96), 인천(95), 경북(93), 경기(88), 울산(87), 전남(87), 서울(85), 전북(82), 부산(80), 충남(70), 대구(66) 등은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업체들은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대외 불확실성 요인으로 미·중 양강의 통상압박을 꼽았다. △중국의 사드보복 등 비관세장벽(59.2%) △미국 트럼프 리스크(47.9%) △원유 등 원자재가 변동성(38.3%) △북한리스크(14.4%) 순이었다.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로 기업경영에 영향을 받고 있느냐는 설문에도 절반(50.9%)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리스크로는 달러환율 변동 가능성(46.3%), 미국금리 인상 가능성(28.0%), 반덤핑 관세 등의 수입규제(22.7%), 비관세장벽(12.2%), 국경세(3.3%) 등을 우려했다.

대내 불확실성 요인으로는 △정치·사회 불확실성(69.5%) △정부 콘트롤타워 부재(47.6%) △금리변동 가능성(37.6%) △가계부채 문제(18.9%) △국회의 규제입법(14.1%) 등을 들었다.

담당업무 : 재계, 반도체, 경제단체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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