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 재·보선] 대선 전초전…숨은 보수표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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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 재·보선] 대선 전초전…숨은 보수표 선택은?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7.04.12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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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시 군위·의성·청송군과 경기 포천시에 시선 쏠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대선 전초전(前哨戰)’ 양상을 띤 4·12 재·보궐 선거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뉴시스

정치권의 시선이 4·12 재·보궐 선거에 쏠리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는 단 한 곳에 불과한 ‘초미니 선거’임에도, 대선을 코앞에 두고 열리는 탓에 ‘전초전(前哨戰)’ 양상을 띠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선거 1곳(경북 상주시 군위·의성·청송군) △구·시·군 단체장 선거 3곳(경기 하남시, 경기 포천시, 충북 괴산군) △시·도의회 의원선거 5개 권역 7곳(대구광역시·경기도·전북·전남·경남) △구·시·군의회 의원선거 7개 권역 19곳(부산·대구·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 등 30곳에서 치러진다.

이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의 국회의원 재·보선이다. ‘숨은 보수표’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인 까닭이다.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은 지난 총선 때 새누리당 김종태 전 의원이 전국 최고 득표율 77%를 획득한 대표적 보수 강세 지역이다.

안동MBC·대구MBC가 〈폴스미스〉에 의뢰해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한국당 김재원 후보는 48.3%를 기록, 10.3%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김영태 후보와 4.3%에 그친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결과대로 김재원 후보가 압승할 경우, 대선에서도 ‘샤이 보수’가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반대로 김영태 후보가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록하면, ‘촛불 정국’이 낳은 보수 약세가 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포천시 보궐선거 역시 눈길을 끈다. 북한과 인접한 지역인 포천은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이 우위를 보여 왔던 지역이다. 전임 서장원 시장이 새누리당 소속이었고,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영우 의원 역시 지난해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 분위기는 다르다. 포천일보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2~3일 수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최호열 후보(29.2%)와 한국당 김종천 후보(26.2%)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위는 무소속 박윤국 후보(18.1%), 4위는 바른정당 정종근 후보(15.5%), 5위는 민중연합당 유병권 후보(2.7%)였다.

만약 ‘보수 텃밭’으로 기능해왔던 포천이 민주당에 넘어갈 경우, 차기 대선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는 역대 선거 때마다 여야가 치열한 승부를 벌인 ‘격전지(激戰地)’였다는 점에서, 보수 강세 지역인 포천의 선거 결과는 적잖은 상징성을 갖기 때문.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포천 보선을 ‘대선 풍향계’로 간주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12일 〈시사오늘〉과 만난 한국당 측 관계자는 “완전히 진보 쪽으로 몰린 선거 구도를 반등시킬 방법이 마땅치 않다 보니, 재보선을 모멘텀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재·보선에서 승리하면 홍준표 후보가 말하는 ‘샤이 보수’도 확인할 수 있고, 바람을 탈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를 주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진보 진영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보수 진영은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재·보선을 ‘승부처’로 삼는 분위기다.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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