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준대형 세단의 품격'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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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준대형 세단의 품격'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4.12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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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그랜저 상품성에 연비 효율성 더한 ‘업그레이드 버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지난 5일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시승이 이뤄졌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준대형 세단의 품격과 높은 연비의 실속까지 모두 챙기고 싶은 소비자라면 유심히 살펴봐야 할 모델이 있다.국내 준대형차 시장의 절대 강자라 불리는 신형 그랜저의 친환경 모델인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그 주인공이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이미 지난해 11월 출시된 이래 큰 인기를 누리며 상품성을 인정받은 신형 그랜저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접목된 모델이다 보니 긴 설명은 필요하지 않을 듯 싶다. 오히려 추가적으로 높은 정숙성과 뛰어난 연비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기존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5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부터 경기도 파주 헤이리마을까지 왕복 80km 구간에서 이뤄진 시승에서 이러한 장점들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시승 차종은 2.4 하이브리드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풀옵션 모델이다.

외관 디자인은 신형 그랜저를 그대로 계승했다는 점에서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과 볼륨감 넘치는 후드 등이 특징이다. 한가지 다른 점은 차량의 측면부에 친환경 모델임을 상징하는 '블루 드라이브' 엠블럼'과 후면부 우측 리어램프 위에 '하이브리드' 엠블럼이 박혀있다는 점이다.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채택한 하이브리드 전용 17인치 에어로 다이나믹 알로이 휠도 눈에 띈다.

준대형 세단의 품격을 확인 할 수 있는 대목은 실내다. 도어트림에 적용된 코르크 리얼우드 가니쉬는 매끄러운 촉감은 물론 곳곳에 마감 처리된 카멜 생삭의 가죽 소재와 조화를 이루며 고급스러움을 높여준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네비게이션과 그 옆에 위치한 시계도 자신들만의 공간을 구축하며 이러한 감성을 배가시킨다. 

▲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인테리어 모습. 8인치 디스플레이, 하이브리드 전용 클러스터(왼쪽)와 도어 트림의 리얼 코르크 가니쉬 마감이 눈에 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특히 그칠 줄 모르고 쏟아지는 비에도 차량 내부의 정숙성은 탁월했다. 동승한 동료 기자와의 대화가 끊어질 때마다 생기는 정적을 부각시켜주는 정도였기 때문이다. EV모드가 개입되는 저속에서는 간간히 들려오는 빗소리가 주의를 환기시켰다. EV모드는 주행조건에 따라 최대 120km/h의 속도에서도 작동한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자유로 고속 구간에서의 풍절음도 크게 느낄 수 없었다. 이는 도어 3중 실링과 전면 윈드실드·앞좌석 도어 글라스에 이중접합 차음 유리가 기본 적용된 덕분에 가능했다. 더불어 휠 강성 증대를 통해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최소화하는 등 높은 정숙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고속 주행에서는 세타2 2.4 MPI 하이브리드 엔진의 파워트레인을 통해 최대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1.0kgfㆍm의 힘을 바탕으로 한 경쾌한 드라이빙도 가능하다. 연비 향상을 위해 에코 모드를 달리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할 경우에는 1.7톤에 가까운 공차중량이 무색할 만큼 민첩하게 치고 나가는 힘을 맛볼 수 있다.

안전성 면에서도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신형 그랜저의 상품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비 오는 날의 시승이다 보니 핸들을 잡기 전에 혹시 미끄러지거나 사고가 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능형 안전 기술 시스템 '현대 스마트 센스'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줌으로써 이러한 걱정은 금새 잊혀졌다.

특히 여러 기능들 중 전방 카메라를 이용해 차선을 감지하고, 스티어링 휠을 제어해 차선을 유지하도록 보조하는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이 적극 개입하는 점은 놀라웠다. 직선은 물론 커브길에서 스티어링 휠을 보조해주는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데 살짝 놓아도 알아서 차선을 지키며 주행이 이어진다.

여기에 고급차에서만 볼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적용돼, 운전자의 시인성과 사고 예방성을 높여준다. 실제 주행에서도 해당 기능은 요긴하게 쓰였다. 이러한 첨단 기술은 미연의 사고 예방과 운전자의 피로도를 크게 낮춰 장시간 주행에도 큰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미세먼지 포집 성능을 향상시키고 유해가스 흡착 기능을 더한 고성능 에어컨 필터와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 스마트 트렁크 등의 편의 사양은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만족감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트렁크는 고전압 배터리가 트렁크 하단부로 옮겨졌음에도 불구하고 426ℓ를 확보, 구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대비 16ℓ 증가한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가중 중요한 상품성 중 하나인 공인연비는 경차급 연비에 버금가는 16.2km/ℓ를 구현했다. 실제 기자가 운전대를 직접 잡은 편도 주행에서는 14.0km/ℓ가 나왔다. 이는 공식 연비 대비 살짝 아쉬운 수치다. 다만 이어진 동료 기자의 주행에서는 15km/ℓ 가까이 연비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회생제동 시스템을 적극 이용한다면 우수한 연비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 기자가 직접 핸들을 잡은 40km의 편도 주행에서 실연비는 14.0km/ℓ가 나왔다. 이날 시승은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부터 경기도 파주 헤이리마을까지 왕복 8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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