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23 일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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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태극기 집회, 세대 간 간극 있다"
<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100)>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
2017년 04월 13일 (목) 윤슬기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5월 9일 대선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양강구도를 이루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격돌이 대선정국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11일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북악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도 향후 대선정국의 관전 포인트로 이를 지목했다. 신 의원은 이날 포럼에서 ‘한국정치와 인물, 제19대 대통령선거 대한민국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우리 정치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갖는 특징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번 대선의 중요성을 조목조목 짚었다.

   
▲ 그는 우리 정치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갖는 특징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번 대선의 중요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시사오늘

신경민 의원은 “이번 대통령 선거는 유례가 없는 선거이며 앞으로도 이런 선거를 볼 수 없을 것”이라며 강의의 서두를 열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의 특징을 '탄핵', '대선', '여론조사' 3가지로 구분, 현 상황을 진단했다.

“헌재의 탄핵 인용 이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은 ‘탄핵 무효 주장’과 ‘태극기 집회’였다. 특히 태극기 부대가 강조하는 구호나 양태에 대해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태극기 집회의 진행 방식이 촛불시위를 그대로 복사하고 학습을 해서 따라가고 있더라. 태극기 부대의 시위 현상을 좀 더 자세히 보면, 분명히 세대 간의 간극이 있다.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는 분들은 한 시대가 떠난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삼성동에서 일어난 것만 보더라도 아직도 그분들에게 박 전 대통령은 공주님이고 여왕이다. 즉 태극기 집회를 통해 한 시대와 한 세대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의 의식을 지배하는 것 중 하나가 북한이다. 나라가 이대로 가면 공산화가 된다는 그 두려움이 기저에 깔려있다. 물론 6.25에 대한 두려움도 내포되어 있다.”

신 의원은 ‘탄핵 무효 주장’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설명했다.

“또한 탄핵 인용 결과에 불복하는 것도 짐작할 수 없던 일이다. 사실 이정도 검찰 조사가 이루어지고 특검수사도 진행됐다면, 어느 순간에는 ‘죄송하다’는 말을 할 줄 알았는데, 절대로 승복하지 않았다. 아마 지금도 승복하고 있지 않을 것이고, 이번 대선 이후 공판이 정식으로 시작이 되고 나서도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은 구속요건에 자신의 행위가 해당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즉 법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난 것이 또 있다. 이른바 ‘삼성동 팀’이다. 삼성동 팀에 속해 있는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이 분들이 탄핵은 무효라고 주장하지 않았을까 싶다. 박 전 대통령 옆에서 이 측근들이 정치적 조언을 하는 한 절대로 탄핵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이 외에도 김평우 변호사와 서석구 변호사도 있다. 이렇게 측근들이 탄핵이 무효라는 주장을 자꾸 증폭시키는 것도 이번 사태의 독특한 특징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신 의원은 현재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한 나름의 평가도 제시했다. 특히 그는 향후 대선정국에서 주목해야 할 각 당 후보들에 대한 특징도 언급했다. 

   
▲ 신 의원은 이날 포럼에서 ‘한국정치와 인물, 제19대 대통령선거 대한민국의 선택’에 대해 강연했다ⓒ시사오늘

“안철수 후보는 요즘 여론조사 결과에 힘입어 계속 양강 구도를 만들어가는 주역인 것이 분명하다. 이런 추세가 지금도 지속이 되고 있고,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향후 대선 정국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계속 유지될지 여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얼마나 올라갈 것인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날 수 있을지 여부 등이다.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의 특징에 대해서 간략히 언급을 하자면, 안 후보는 국회에 들어와서 교문위원회 위원이 됐다. 사실 탄핵과 국정농단사태에서 가장 핵심적인 상임위원회를 꼽자면 교문위라고 할 수 있다. 국정농단의 사태가 승마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 후보가 상임위에서 이에 대해 한 번도 질의를 한 적이 없다. 교문위 위원이니 당연히 최순실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홍준표 후보는 모래시계 검사로 주목을 받으면서 정치권에 입문하게 됐다. 홍 후보가 토론하는 것을 보면 딱 검사 스타일이다. 일문일답을 하면서 사람을 코너에 몰고 결국 원하는 답변을 얻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유승민 후보는 엘리트 중에 엘리트다. 아마 대통령 후보 토론에서도 제일 잘 할 것으로 보인다. 말도 달변이고, 논리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지지율은 배신자 프레임으로 인해 낮게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 후보가 지난 총선 당시, 공천을 받지 못했음에도 탈당을 하지 않았던 이유도 본인이 탈당을 하면 배신자로 낙인이 찍힌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TK의 정서를 잘 알고 있는 것이다. TK 정치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는 만큼 대구를 절대로 떠나지 않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심상정 후보 역시 훌륭한 진보주의자이자 정치인이다. 발언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그의 이야기에 빠져 들어간다. 다만 현재 우리 진보정치의 지평이 그렇게 넓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다. 그러나 심 후보가 좋은 정책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문재인 후보 역시 일단 머리가 좋고 노력파다. 사람들이 문 후보에 대해 예단하는 것 중 하나가 토론을 싫어할 것이라는 것이다. 문 후보가 사투리가 굉장히 심하고 구강구조 때문이라는 게 이유인데, 그렇지 않다. 문 후보가 물론 토론을 즐거워하지는 않지만 회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본인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 지난 11일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북악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도 향후 대선정국의 관전 포인트로 이를 지목했다.ⓒ시사오늘

신 의원은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총선 당시 자신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사의 신뢰도와 공정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요즘 여론조사의 신뢰성과 공정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일각에선 여론조사가 과학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엄밀하고 엄정한 의미에서 과학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여론조사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결과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대 총선 때 제 상황을 토대로 설명하면, 당시 제 상대는 권영세 전 주중대사였다. 그때 첫 여론조사였던 1월 4일 결과는 35대 29로 6%포인트 차이로 지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그 이후에도 계속 여론조사가 나왔는데 계속 내가 지는 것으로 결과가 발표됐다. 20대 총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대 총선의 마지막 여론조사 공표날이었던 4월 6일 조사에서만 3%포인트 차이로 내가 이기는 것으로 나온 것이 유일하게 긍정적인 결과였다. 그런데 실제 결과에서 41.1% 대 37.7%로 3%차이로 이겼다. 말하고 싶은 것은 여론조사 방법에 있어서 유무선의 비율이 어떻게 되느냐가 핵심이다. 실제 결과에 가장 근접하게 나온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는 조사방법에서 유·무선을 각각 몇 퍼센트로 했는지 나오지 않았지만 유·무선을 섞은 조사였다. 이런 점에 비춰, 여론조사는 조사 방법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의뢰인의 의도에 맞춰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 의원은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우리나라 국회의원으로서 중요한 덕목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기자와 정치인으로서 필요한 능력이 겹치는 부분도 있고, 전혀 새로운 경지의 일도 있다. 우선 기자로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단해서 짧고 쉽게 말로 설명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정치인한테도 필요하다. 즉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해서 그것을 유권자에게 간명하게 설명하는 능력이 핵심이다. 지역구 관리 역시 중요하다. 지역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렵기도 하다. 그런데 이것은 겸손하게 열심히 들어주는 것밖엔 답이 없다고 본다. 더 나아가 골목정치도 굉장히 중요하다.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중앙정치에 와서는 재벌개혁, 권력기관 개혁 등 거시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골목에 와서는 지역의 다양한 민원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앙정치와 골목정치 이 두 가지를 다 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슬기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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