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8.20 일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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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준, “문재인 공약대로 되면 나라 망해”
안철수, 보수 맞는지 확신 들지 않아
미국, 타국 영토 탐내지 않은 유일한 제국
북한 김정은 이미 실각…꼭두각시 불과
이승만 폄하, 자유민주주의 부정하는 것
2017년 04월 14일 (금)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태극기 휘날리며 벅차게 노래 불러, 자유대한 나의조국 길이 빛내리라.’

인터뷰를 위해 사무실로 들어선 순간, 익숙한 멜로디가 들렸다. ‘조국찬가(祖國讚歌)’였다. 음악이 흘러나온 곳은 다름 아닌 휴대전화. 평생을 군인으로 살아온 노병(老兵)은 휴대전화조차 조국을 노래하고 있었다.

휴대전화 벨소리로 조국찬가를 선택한 사람. ‘나는 다시 태어나도 군인이고 싶다’는 남자. 1965년 육군사관학교에 입교한 후 40년 간 군복을 입었던 ‘천생 군인’은 왜 대통령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을까. 〈시사오늘〉은 이런 궁금증을 안고 지난 6일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에 마련된 대선 캠프에서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를 만났다.

   
▲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는 육군사관학교 25기로 임관, 육군참모총장으로 퇴임하기까지 외길을 걸어온 군인 출신이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태극기 들고 대한문 나선 사람들이 내 세력”

남재준 후보는 육군사관학교 25기로 임관, 육군참모총장으로 퇴임하기까지 외길을 걸어온 군인 출신이다. 그런 그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지키겠다’며 선거전(選擧戰)에 명함을 내밀었다. ‘참군인’으로 평가받던 남 후보가 왜 생경한 정치판에 뛰어들었는지 궁금했다.

-평생을 군에 몸담았는데, 전혀 다른 분야인 정치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가 무엇인가.

“정치가 무엇인가. 정치의 목적은 부국강병(富國强兵), 즉 국가와 민족의 생존과 번영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국가의 목표는 생존과 번영이었다. 그것을 추구하는 것이 정치의 근본 목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치를 선거나 집권을 위한 활동이라고 생각하는데, 개념이 잘못됐다. 정치는 국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다. 그리고 국가의 생존과 번영은 군인의 주 분야다. 군인은 총만 쏘는 사람이 아니고, 전략을 세우고 수행하는 사람이다. 내게 정치 경험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치에 대한 정의 자체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집권과 국정 운영에 필요한 세력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세력이 전혀 없는 것은 사실이다. 군 생활을 오래 했으니까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밤잠을 못자고 자발적으로 태극기를 들고 광화문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분들이 왜 그렇게 할까. 안보불안 때문이다. 나라가 망할 것 같으니까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선 것이다. 나도 똑같은 심정으로 대선에 나섰다. 내 진정성이 통한다면, 그분들이 전부 내 세력이 될 것이다.”

-이른바 ‘태극기 부대’ 중에는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을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수 후보로서 문 후보에 대해 평가해 달라.

“나는 튼튼한 안보,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 시장경제체제 수호를 위해 출마했을 뿐이지, 문 후보를 상대하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공약대로 정책을 편다면 대한민국은 망한다. 망할 수밖에 없다.”

-자세히 설명해 달라.

   
▲ 남 후보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공약대로 정책을 편다면 대한민국은 망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생각해 보자. 문 후보는 ‘미국에 대해 왜 No라고 하지 못하느냐, 평양에 먼저 가면 어떠냐, 개성공단을 재가동·확장하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 이런 발언들을 했다. 미국은 북한 핵무기가 이미 실전 배치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5kt급, 20kt급 핵폭탄이 실전 배치됐다고 보고 있고, 1년 내지 1년 반 안에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도 개발 완료해서 실용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러다 보니 트럼프 행정부에서 ‘전략적 인내 한계는 끝났다. 그동안 북한이 우리를 갖고 놀았다.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말한다.
이제 미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넣고, 중국이 적극적 역할을 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경제 제재를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미국이 자금줄 차단해서 핵 포기 압력을 넣으려고 하는데 우리가 앞장서서 풀어주면 어떤 결과가 나오나. 한반도 비핵화 당사국인 대한민국이 경제 제재 울타리를 뚫어버리고, 돈을 갖다 줘서 미국의 압력을 무력화시키는 꼴이 된다. 미국 입장에서는 뒤통수 맞는 것 아닌가. 한미동맹이 유지될 수 없다. 또 이러면 미국이 ‘한국은 동맹국이니까 경제 제재에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고 할 것 같나. 우리도 제재 대상에 집어넣을 것이다. 그러면 안보는 불안해지고 경제도 파탄난다. 안보가 불안해지고 경제가 파탄나면 나라가 망하는 것 아닌가.” 

문 후보는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나도 친미(親美)지만 이제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서도 협상하고 ‘No’를 할 줄 아는 외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한 월간지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당선돼 북한과 미국 둘 다 갈 수 있다면 어디에 먼저 가겠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말한다. 나는 북한을 먼저 가겠다”고 공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문 후보와 함께 유력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다른 후보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지만, 안 후보가 보수인지 자신할 수가 없다. 안 후보가 ‘요새 세상에 빨갱이가 어디 있나’라고 한 적이 있다. 빨갱이가 왜 없나. 있다. 이석기 구속시키고 통합진보당 해체한 것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빨갱이는 엄연한 실체다. 촛불집회 때도 ‘사회주의가 답이다’, ‘탄핵 안 되면 혁명뿐이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섞여 있었다. 이들이 전복세력 아닌가. 안 후보의 상황 인식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촛불집회에도 국가 전복 세력이 많이 섞여 있었다고 보나.

“오해하지 말라.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다 좌경화됐다는 주장이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결과에 실망해서 촛불을 들고 나간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 다만 사회주의나 혁명을 주장했던 세력들도 분명 있었다. 실제로 깃발을 들고 나오지 않았나.”

-결국 촛불집회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구속으로 이어졌다. 박근혜 정권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박 전 대통령 파면과 구속을 어떻게 평가하나.

“승복이냐 불복이냐를 떠나서, 나는 왜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됐는지 이해조차 못 하겠다. 우리나라는 증거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검찰이 문제를 제기하고, 변호사는 반대 입장에서 다투고, 제3자인 재판부가 양쪽 주장을 들은 후 증거를 확인해 판단을 내린다. 박 전 대통령 사건에서 명확한 증거가 나온 적이 있나. 혐의 사실은 있는데, 납득할 만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경제공동체니 뭐니 하는데, 그렇다면 부인이 뇌물을 받았으면 남편도 유죄인가. 남편이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공모하고, 범행을 함께 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와야 유죄가 된다. 이번에는 그런 절차가 완전히 무시됐다. 눈에 보이는 증거가 없지 않았나.
탄핵도 마찬가지다. 탄핵재판소는 특검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던 것을 문제 삼았다. 그런 식이면 묵비권 행사도 유죄인가. 또 판결문 끝에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명시했다. ‘너는 죄를 지었으니까 너 같은 사람을 그대로 두면 더 나쁜 사람이 나올 개연성이 있으므로 처벌한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것은 ‘모든 인간은 죄를 저지를 수 있는 개연성이 있으니, 아무나 다 처벌할 수 있다’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죄형법정주의가 아니다.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탄핵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 남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을 이해조차 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중국은 패권 추구해온 나라…한미동맹이 정답”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과의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에 대해 남 후보는 ‘국론 통일’과 ‘한미 동맹 강화’만이 꼬이고 꼬인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안보 전문가로서 현재 우리나라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요소는 무엇이라고 보나.

“우리나라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은 국론 분열이다. 파가 갈려서 우리끼리 싸우면 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 조선 광해군 때를 돌아보자. 사실 조선 왕들 중에 광해군처럼 국제 정세에 정통한 왕이 없었다. 당시 광해군은 만주에서 여진이 강성한 세력을 형성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남쪽 일본과의 관계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쪽 신흥 세력이 일어나면 양면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남쪽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덕천 막부(에도 막부)와 화의를 맺었다. 그 다음 명나라와 여진에 정보력을 집중해 정세를 파악했다. 전략적으로 올바른 판단이었다. 하지만 광해군을 제외한 조정 대신들은 국제 정세에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명나라에 대한 의리만 생각했다. 그러니까 한 역사가 끝나고 다른 역사가 시작되는 시점에서조차 주변국에 눈을 돌리지 못했다. 만일 광해군의 탁월한 전략적 인식 하에 국론을 결집했다면, 병자호란이나 정묘호란 같은 참화는 겪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임진왜란 역시 국론 분열로 일어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 않나. 이런 예를 보더라도,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요소는 국론 분열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국제 정세도 광해군 때와 비슷한 것 같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 있는 우리나라는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나.

“중국 5천년 역사를 보자. 중국은 항상 주변국에 대해 패권을 추구해왔다. 단 한 번도 대등한 상대로 인정한 적이 없다. 자신들을 종주국으로 생각하고, 다른 나라는 조공을 바치는 속국으로 대했다. 패권을 달성하는 패턴은 이이제이(以夷制夷)였다. 대표적인 것이 돌궐이다. 돌궐이 강해지니까 동서로 나눠서 약화시켰다. 결국 서돌궐은 중앙아시아쪽으로 몰아내고 동돌궐은 중국에 복속시켰다. 강한 상대는 갈라놓고, 갈라져서 약해지면 회유하고, 회유가 안 되면 무력으로 강제한다. 그것이 500년 동안 한결같이 해왔던 중국의 행태다. 우리는 5천년 동안 중국과 부딪혀가며 살아온 민족인데도, 중국의 역사적 행태를 아직도 모른다. 놀라운 일이다.
이런 역사적 사례를 고려하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당연히 한미동맹 강화다. 해양세력권에 편입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구축하고, 그 다음에 다른 나라와 경제적 우호협력을 추구해야 한다. 중국을 안보 파트너로 삼으려 했다가는 중국에 흡수돼버린다. 미국은 타국의 영토를 탐내지 않았던 유일한 제국이다. 미국과 가까이 해야 하느냐 중국과 가까이 해야 하느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중국이 사드에 반발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 그는 중국이 항상 주변국에 대해 패권을 추구해 온 나라라며, 한미동맹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일본도 사드 배치를 고려하고 있는데, 중국이 한 마디나 했나. 중국도 사드를 갖고 있다. 사거리가 괌을 넘어간다. 우리나라를 샅샅이 들여다본다. 중국 동해안에 7개, 만주 지역에 4개 총 11개 미사일 기지가 있다. 이런 것에 대해 우리가 항의해본 적 있나. 사드 배치는 대한민국의 자주적 생존권에 관한 것이다. 누구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없는 문제다. 논란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유독 우리나라 사드만 갖고 문제를 삼는 이유는 우리 국론이 분열돼 있기 때문이다. 국론 분열을 이용해서 한미 동맹을 약화 혹은 와해시키려는 외교적 수단이다. 우리 국민은 이런 의도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보복이 만만치 않은데,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경제 보복이 얼마나 갈 것 같나. 우리가 사드 배치 의사를 확고히 하면, 경제 보복을 계속 이어가기는 어렵다. 중국과 우리의 무역은 일방적이지 않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자제품의 부품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지고 간다. 경제 보복의 본질적 문제는 우리가 반으로 나뉘어서 찬반 논쟁을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태도를 확고히 하면 중국도 생각을 바꿀 것이다. 결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정남 암살, 김정은 의지 아닌 듯”

남 후보는 국론 분열의 가장 큰 원인이 북한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 체제를 붕괴시키지 않으면 국론 분열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김정은이 이미 실각했으며, 권력이 없는 꼭두각시일 뿐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우리나라처럼 이념 갈등이 큰 나라에서 국론을 통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론을 통일할 묘안이 있나.

“국론 분열의 원인이 무엇인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북한의 존재다. 북한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다른 답이 없다. 북한 현 체제를 붕괴시켜야 한다.”

-북한 체제 붕괴가 가능한 일인가.

“자세한 방법을 공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김정은은 이미 실각한 것이나 다름없다. 꼭두각시 인형에 불과하다. 김정은 체제는 김정일의 급사로 성립된 미완성 체제다. 특히 김정은은 오랜 외국 생활로 국내 기반이 미흡하다. 한마디로, 실질적인 충성세력이 구축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또 북한과 같은 봉건 왕조의 독재자는 웬만하면 친족을 살해하지 않는다.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하고 배다른 형제인 김정남을 암살한 것은 김정은의 의지가 아니라고 본다.
잦은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전쟁위기를 자초하는 점도 수상하다. 트럼프 취임 직후 미·일 정상회담이 열리던 날도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이는 미국과 일본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김일성이나 김정일은 ‘워싱턴 불바다’처럼 위험천만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김일성이 죽기 직전 ‘서울 불바다’론을 제기한 적이 있지만, 김정은은 감히 미국의 수도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미국이 이 말을 근거로 북한을 선제 타격하면 모든 책임은 김정은한테 돌아갈 것이 뻔하다. 아무래도 자기 의지로 한 발언이 아닌 것 같다.”

-김정남 암살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보나.

“김정남 암살은 통상적인 테러 방식이 아니다. 비행기 납치를 제외하면, 테러 시 국제공항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테러리스트의 불문율이다. 국제공항은 고도의 보안시스템이 완비된 곳이기 때문에 범행 즉시 노출된다. 이번 말레이시아 공항에서도 용의자들이 금방 체포되지 않았나.
그리고 피살된 김정남은 이미 20여년을 망명객으로 전전하던 인물이다. 김정은 정권에 위협적이지 않은, 가치 없는 존재인데도 굳이 암살한 것을 보면 김정은의 의지가 아니었던 것 같다. 더욱이 김정남은 백두혈통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백두혈통은 뿌리 깊은 충성심의 근원이다. 만약 백두혈통인 이복형을 죽였다는 사실이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지면, 김정은은 감당할 수 없는 비난을 받을 것이다. 이런 근거를 분석해보면, 김정은은 실각했을 가능성이 높고, 얼굴마담 역할만 하는 꼭두각시 인형에 불과한 신세다. 김정은을 조종하는 측근 또는 외부세력이 현재의 한반도 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위협이 더 돌발적이고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남 후보는 김정은이 이미 실각한 것이나 다름없는, 꼭두각시 신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회 제 역할 못해…국회 해산권 부활시켜야”

남 후보의 공약 중에는 국회 해산권 부활, 비례대표 제도 폐지 등의 파격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 자칫 민주주의 의식을 의심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남 후보에게 어떤 이유로 이런 공약을 내놓게 됐는지 물었다.

-오해의 소지가 있음에도, 대통령에게 국회 해산권을 부여하겠다는 공약을 한 이유가 무엇인가.

“국회는 국민의 대표다. 국회에서의 합법적인 논의를 통해 국가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직업이다. 오늘날의 국회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 탄핵만 봐도 그렇다. ‘촛불민심이 민심이니까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통수권 내려놔라’라는 것이 탄핵 정국에서 국회의원들이 한 일이다. 국회에서 국정을 논의해야 할 사람들이 직무를 유기하고, 시위하는 데 들어가서 ‘대통령 통수권 내려놔라. 안 내려놓으면 혁명이다’ 그러지 않았나. 이것이 과연 국회인가. 이런 국회는 누가 견제하나. 삼권분립의 취지는 상호균형과 견제를 통한 조화다. 대통령과 국회는 모두 국민이 직접 뽑아준 기관이지만, 국회는 견제를 받지 않는다.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 대통령에게 국회 해산권을 부여하고, 국민투표로 해산 여부를 결정하게 하면 된다. 만약 국민이 국회 해산에 반대하면 대통령이 그만두면 되지 않나.”

-한편으로는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가.

“1960년대에는 개발독재였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였지만, 규모가 작다 보니 국가에서 경제개발 5개년계획 같은 사회주의적 경제개념으로 경제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 10위권에 드는 규모 큰 경제다. 국가가 이래라저래라 간섭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제 경제는 경제에 돌려줘야 한다. 우리나라는 모든 분야를 정치가 규제하려 한다. IT 분야를 예로 들면, 기술 변화 속도는 하루가 다른데 법을 고치려면 10년씩 걸린다. 이러니까 경제 발전이 더뎌진다.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
우리 경제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정치가 목을 졸라매고 있고, 귀족 강성노조가 발에 족쇄를 채워 놨다. 그 두 가지를 풀어줘야 한다. 이제는 정부가 해야 할 일과 기업이 해야 할 일을 나눠야 한다. 정부는 앞으로 예상되는 방향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해주고, 기술 자원과 인적 자원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끝내야 한다. 나머지 영역은 기업이 마음 놓고 이윤활동을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해줘야 한다.” 

   
▲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오늘이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재벌개혁을 주장하는 다른 후보들과는 궤가 다른 것 같다. 재벌개혁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해외수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그런데 수출을 할 때는 대개 대기업 브랜드를 이용한다. 이런 대기업의 순기능까지 없애서는 안 된다고 본다. 브랜드 효과나 대기업 위주의 기술 발전 등의 순기능은 살리고, 잘못된 기업지배구조에서 오는 부작용은 정리해줘야 한다. 한진해운 같은 기업을 없애기는 쉽다. 그러나 그 정도 기업을 만들려면 10~20년이 걸린다. 부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들여다봐서 순기능은 살리고, 역기능은 조정해서 최소화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일방적으로 재벌을 해체한다거나 하는 편향된 논리는 틀렸다고 생각한다.”

-시장에 너무 많은 것을 맡기면 양극화 해소는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양극화와 같은 문제는 조세 정책으로 해소해줘야 한다. 정부의 기능을 완전히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목을 졸라매고 족쇄를 채운 것을 풀어줘서 기업이 최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양극화는 금융정책이나 조세정책을 통해 해소해야 한다. 1980년대만 해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지 않았다. 중소기업 임금이 대기업 임금의 80% 정도는 됐다. 지금은 40% 밖에 안 된다. 이런 문제를 정부가 방관하겠다는 말은 아니다. 젊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고, 땀 흘리는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다.”

-마지막으로 존경하는 정치인이 누구인지 말해 달라.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이 전 대통령이 없었으면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고, 박 전 대통령이 없었으면 오늘이 없었을 것이다. 젊은 층이 이분들을 비판하게 된 것은 역사의 왜곡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왜곡되고 뒤틀린 역사를 주입식으로 집어넣은 것이다. 젊은 층은 ‘이승만은 독재자고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굉장히 혹평한다. 하지만 나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서, 이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탄생하기 어려웠다고 생각한다. 이런 견지에서 보면, 이 전 대통령을 폄하하는 사람들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도 이제는 눈을 떠야 한다. 일방적으로 듣고 믿기 이전에, 진실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요즘 보면 너무 역사에 대한 인식이 없다. 역사는 과거의 학문이 아니고 미래의 나침반이다. 역사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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