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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한국지엠 ‘볼트EV’, 전기차 고정관념 깬 ‘게임체인저’
내연기관 부럽지 않은 주행성능·안전성 입증…배터리 걱정도 없애
2017년 04월 14일 (금)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순수전기차 볼트EV 외관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전기차가 좋아봤자 얼마나 좋겠냐'는 인식을 완전히 돌릴 수 있는 모델이 나왔다. 그 이름은 한국지엠의 볼트EV. 볼트EV 앞에선 '전기차는 파워가 약하다' 또는 '충전의 번거로움을 무시할 수 없다'는 식의 선입견들이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볼트EV는 이미 알려진 대로 국내 순수 전기차 모델 중에서 최장 주행거리(383km)를 자랑하는 모델이다. 특히 회생 제동 시스템이 적극 개입되면 항속거리는 더욱 늘어나 상품성은 극대화된다. 여기에 204마력의 최고출력과 36.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고성능 싱글 모터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주행 성능을 입증한다.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기자는 지난 8일 서울모터쇼 기간 중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시승행사를 통해 이러한 볼트EV만의 상품성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시승은 킨텍스에서부터 파주 헤이리마을까지 왕복 45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앞서 설명한대로 볼트EV는 높은 출력을 바탕으로 전기차임에도 전기차스럽지 않은 스포티한 퍼포먼스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제로백(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7초라는 제원에서 알 수 있듯이 실제 자유로 고속 구간에서의 날렵한 움직임은 인상적이었다. 

   
▲ 볼트EV 실내 모습.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 정중앙에 위치한 10.2인치 대형 터치스크린, 앰비언트 라이팅 등이 눈길을 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특히 가속 응답성이 우수해 액셀을 밟는 대로, 운전자가 의도한대로 차량은 즉각적으로 따라온다.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에 놓으면 치고 나가는 맛은 배가 돼 답답함을 느낄 수 없으며, 운전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는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과 전자정밀 기어시프트, 전기차에 최적화된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 등의 조합을 통해 가능했다는 것이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더불어 주행간 눈에 띄는 부분은 원페달 드라이빙(One-pedal Driving) 기능이다. 전자식 기어 시프트를 D 모드 아래에 위치한 'L'로 변경하면 활성화되는 기능인데, 액셀 압력만으로 가감속은 물론 완전 정차까지 가능하게 해줘 에너지 효율성과 운전자 편의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이다.

고속에서 속도를 줄일 때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필요 없이 엑셀의 힘을 풀어주기만 하면 되는데, 익숙해지면 상당히 편리하다. 저속에서는 약간의 꿀렁거림이 느껴지지만 고속에서는 상당히 안정적인 감속이 이뤄진다. 회생 제동을 통해 배터리 충전도 이뤄지기 때문에 연비 운전을 추구하고 싶은 고객들에게 알맞다.

제동 회생은 스티어링 휠 뒤면에 위치한 버튼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Regen on Demand)으로 불리는 이 기능은 주행 중 페달을 밟을 필요 없이 버튼만으로 감속이 가능하다. 이는 사고 예방에도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이 때에도 적극적인 제동 회생이 이뤄져 에너지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다.

전기차의 강점인 정숙성은 물론이거니와 주행간 승차감 역시 나쁘지 않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 역시 귀에 거슬리지 않으며 내부 공간 확보를 위해 얇게 만들었다는 씬 시트(Thin seat)는 보기와 다르게 안락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 볼트EV의 배터리 충전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볼트EV는 디자인 면에서도 큰 만족감을 선사한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역동적인 비례감이 돋보인다. 전면부는 새롭게 선보인 듀얼포트 그릴과 LED 주간주행등, HID 헤드램프가 볼트EV만의 개성을 나타내며 측면의 크롬라인과 블루컬러로 꾸며진 레터링, 후면부의 흐르는 물결 모양의 입체감 넘치는 테일램프 역시 차별성을 가지는 부분이다.

실내는 심플하면서도 전기차가 가질 수 있는 스마트함이 묻어난다. 특히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 정중앙에 위치한 10.2인치 대형 터치스크린, 앰비언트 라이팅 등은 전기차만이 가질 수 있는 감성을 잘 나타낸다. 10.2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은 차량의 정보와 에너지 흐름, 배터리 잔량 등을 한 눈에 보기 쉽게 세팅돼 있다.

또한 수평으로 설계한 배터리팩과 2600mm의 휠베이스,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높은 전고, 씬 시트는 준중형 차급 이상의 공간감을 제공해 뒷좌석 승객에게도 준수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여기에 차체의 81.5%에 초고장력, 고장력 강판을 적용한 것은 물론 차선이탈 경고·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제동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등 안전편의 사양을 갖춰 높은 안정성을 자랑한다. 충전 인프라만 잘 갖춰진다면 친환경차가 도로를 점령할 일이 멀지 않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기자는 다른 브랜드 차종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타봤어도 순수 전기차라 하면 닛산 리프를 몰아본 게 전부인터라 볼트EV 시승이 낯설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볼트EV는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을 제외한다면 '이게 전기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날렵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사, 적응이라고 할 것도 없이 운전 본연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번 시승에서 연비(전비)는 정확히 43.3km 주행에 20.5kWh/100km가 나왔다. 배터리 용량이 60kWh임을 감안하면 300km를 채 못달리는 것이다. 이는 공인 연비 5.5km/kWh(18.2kWh/100km)와 비교해서도 낮은 수치다. 다만 고속 주행으로 인해 도심 대비 회생 제동 개입이 크게 줄었다는 점에서 크게 나쁘지 않은 결과다.

   
▲ 볼트EV 시승에서 연비(전비)는 정확히 43.3km 주행에 20.5kWh/100km가 나왔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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