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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탐구-남재준] ˝이대로는 안 된다˝…노장(老將)의 거병(擧兵)
육군참모총장·국정원장 거친 야전사령관
노선·방향성 확실…보수우파 구심점 되나
‘기성정치 필요 없다’ 통일한국당 후보로
2017년 04월 15일 (토)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통일한국당 남재준 대통령 후보는 보수우파 최후의 보루로 평가받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들어라, 썩을 대로 썩은 세상아…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돈키호테가 부르는 노래 가사 일부다. 국정원장을 지낸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의 대통령선거 출정식을 취재하고 나서 기자가 떠올린 구절이기도 하다.

지난달 24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출정식은 비장한 분위기였다. 이름이 알려진 보수 인사들이 총출동해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입구에는 '선거가 아니라 전쟁'이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다.

원내 정당의 지원도 조직도 없이 오직 기치(旗幟)를 무기로 삼아, 은퇴한 장수는 다시 갑주를 걸쳤다. 흔한 군소 후보와는 무게감이 다르지만 그래도 지고 있는 핸디캡이 많다.

무모한 도전일까, 아니면 영웅적 결단일까. <시사오늘>은 보수우파 최후의 보루를 자임하며 대권도전에 나선 남 후보를 조명했다.

노장(老將)은 왜 다시 전선에 섰나

 남 후보는 서울 출생으로 배재고등학교를 졸업, 육군사관학교 25기로 임관했다. 월남전에 참전하고 수도방위사령관 등을 거쳐 육군참모총장까지 오른 ‘순수혈통’ 군인이다.

2007년부터는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의 국방안보담당 특보로 재직하며 연을 맺은 뒤, 2013년 4월에는 국정원장을 지냈다. 남 후보의 이름이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건 이 때부터다. 남북정상회담록 공개, 간첩조작의혹 등으로 야권의 집중 공세를 받기도 했지만 그는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남 후보는 ‘정윤회 씨의 행적에 의문을 품었다가 옷을 벗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길었던 공직생활을 마쳤다.

이미 ‘평생 나라를 위해 일했다’고 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남 후보는 마지막 봉사라며 다시 전장에 섰다. 그동안 그가 임했던 수많은 작전과 다른 것이 필요한 세계, 선거전(選擧戰)이다.

그 배경에는 남 후보의 슬로건이기도 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시국 진단이 깔려 있었다. 정치인은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고, 나라를 맡길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남 전 원장은 결국 직접 사재(私財)를 털어 나섰다.

   
▲ 통일한국당 남재준 대통령 후보는 군인이지만 몸 쓰는 것보다 책읽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확실한 색과 노선, 모든 문제에 답을 준비했다

남 후보의 최대 강점은 확실한 색깔이다. 한국 우파에서도 가장 선명한 공약들을 내놨다. 남 후보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사드 배치를 넘어, 경우에 따라서는 독자적인 핵무장도 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국회 해산권 부활과 비례대표제 폐지 등 파격적인 정치개혁안도 내놨다. 일부 공약에선 사실상 강성노조와 전교조 등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공약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고, 남 후보의 대선 준비는 생각보다 꼼꼼하게 이뤄져 있었다. 특히 갑자기 나온 후보라고 하기엔 준비의 완성도가 높다.  남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 TV 토론에 나가셔도 문제없다. 인터뷰도 특별한 준비를 안 하고 하신다. 이미 머릿속에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이 준비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남 후보의 측근인 전직 국정원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다음과 같은 증언을 내놓기도 했다.

 “군인이지만 몸 쓰는 것보다 책읽기를 더 좋아하는 분이다. 여러 현안들을 꼼꼼히 챙겨보고 있다가 당신만의 답을 내놓으신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물어도 막힘이 없다. 이번 공약들도 대부분이 평소 원장님의 사색과 고심의 결과물이다. 국정원장 시절에도 어떤 사안에 대해 ‘어떻게 될 것 같다’고 하시면 그대로 일이 벌어져서 놀란 적도 많다.”

   
지난달 24일 열린 통일한국당 남재준 대통령 후보의 출정식 ⓒ시사오늘 권희정

조직부재·시간부족·軍 출신 한계 넘어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남 후보는 통일한국당 대선후보로 14일 추대됐다. 지난 2015년 창당된 통일한국당은 “새누리당도 보수라는 껍데기를 쓴 부정부패한 기회주의자들”이라고 비판했던 강경파 우파정당이다. 무소속 출마 보다는 낫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기성정당들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이다. 결국은 남 후보의 개인기에 의지할 공산이 크다.

급히 열리는 대선이라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도 극복해야 한다.

또한 엘리트 군인 출신이란 것은 기본적으로는 가산점이다. 남 후보의 출정식에 참석했던 한 지지자는“군인이 정권을 잡아야 다시 나라의 기강이 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동시에 군부독재를 겪었던 한국에선 일종의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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