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시장 '출렁'…국내 해운사 불안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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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시장 '출렁'…국내 해운사 불안감 '고조'
  • 송지영 기자
  • 승인 2017.04.1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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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송지영 기자)

장기 불황을 겪던 국내 해운사들이 1분기 실적 개선으로 상승세를 탔지만 글로벌 해운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돼 불안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합병으로 덩치를 키워 노선의 수익성 확보에 나선 가운데, 경쟁 구도에서 소외될 위기에 처한 국내 해운업계엔 ‘경고등’이 켜졌다.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해운 운임 대표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86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한 수치다. 또한 발틱건화물운임지수(BDI)는 936포인트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간 358포인트에 비해 약 160% 늘어났다.

이와 같은 청신호에도 국내 해운업계는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과 함께 굵직한 인수·합병(M&A)도 잇따르면서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확실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 해운동맹 체제 개편 전후 현황 ⓒ 시사오늘 송지영 기자

지난 1일부터 글로벌 해운동맹은 기존 △2M(머스크라인, MSC) △OCEAN3(CMA CGM, CSCL, UASC) △CKYHE(한진해운, COSCO, K라인, 양밍, 에버그린) △G6(현대상선, 현대상선, APL, MOL, NYK, OOCL) 등 4개에서 △2M+HMM(현대상선, 머스크라인, MSC) △OCEAN(CMA CGM, COSCO, 에버그린, OOCL) △The Alliance(하팍로이드, K라인, MOL, NYK, 양밍) 등 3개로 개편됐다.

국내 선사 중에서는 현대상선이 2M+HMM에 포함되며 유일하게 새로운 체제에 참여하게 됐지만 정식 동맹이 아닌 조건부 계약에 의한 협력이라는 점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SM상선은 한진해운의 영업망을 인수했음에도 해운동맹에 가입하지 못했다.

현재 각 해운사는 불황의 늪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맹을 통한 규모 확보에 나서며 원가 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운 동맹에 포함되지 못한 국내 선사들은 경쟁 구도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 해운사 M&A 현황 ⓒ 시사오늘 송지영 기자

해운업계의 대형 M&A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코(COSCO)는 지난해 3월 차이나시핑(CSCL)과 합병하며 세계 4위 선사로 급부상했다. 세계 3위 해운사인 CMA CGM은 넵튠 오리엔트 라인스(NOL)을 흡수합병하며 규모를 키웠다. 머스크라인은 최근 글로벌 7위 규모 해운사인 함부르크수드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The Alliance에 포함된 일본의 3대 해운사인 K라인, MOL, NYK이 합작법인을 통해 7월 1일부터 컨테이너 부문을 합병하면서 내년 4월부터 통합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세계 5위 하팍로이드와 12위 UASC도 현재 합병을 진행해 합병 일자를 5월 31일로 잠정 결정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 업계가 덩치를 키우며 치킨게임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라며 "해운동맹에 가입하지 못한 선사들로서는 최대한 내실을 다지며 경쟁력을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항공,정유,화학,해운,상선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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