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불구속 기소…롯데 향한 '짠한 두 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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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불구속 기소…롯데 향한 '짠한 두 가지 시선'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04.18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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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속 그룹 50주년 '신동빈 뉴 롯데' 비전 노력에 '동정'과 '박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 롯데그룹

올해 창립 50돌을 맞은 롯데의 앞길에 먹구름이 잔뜩 낀 모양새다. 사드 후폭풍에 이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롯데 수뇌부가 최근 연이어 검찰에 출석하면서 그룹 분위기가 악화일로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초부터는 연일 계속된 중국의 한한령에 중국인 관광객의 수혜를 보지 못한 면세점, 백화점 등 매출을 급격히 줄어들며 암울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롯데는 ‘신동빈의 뉴 롯데’ 출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에 롯데를 향한 시선은 전반적으로 두 가지로 나뉘는 분위기다.

오너 기소로 경영에 차질현안 마비 우려

먼저 신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뇌물공여 혐의로 또 다시 불구속 기소가 결정되면서 향후 그룹 경영에 상당 기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신 회장이 재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현재 사드보복에 관한 대응, 지주회사 전환, 호텔롯데 상장 등 굵직한 현안이 마비될 수 있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이제 막 발을 내딛는 신 회장의 행보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를 향한 비전에 계열사 별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점에서 일각에선 여론의 동정과 박수를 동시에 받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먼저 롯데면세점은 사드 교환 부지 결정 이후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제재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지만 초반에 침착한 모습을 보이다가 지난 3월 초 내부 곳곳에 중국 관광객이 볼 수 있도록 호소문을 게재하며 감정적 대응으로 맞서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중국 현지에서 진행중인 굵직한 사업 중 하나인 롯데월드 타워 준공, 롯데마트 영업 중지 사태에 관해서도 일부에선 중국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오갔지만, 신 회장은 중국 사업 철수설에 적극 부인하며 중국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롯데의 오랜 숙원인 롯데월드 타워 준공이 완료된 시점도 주목할 만 하다. 롯데는 전반적으로 지난 몇 년 간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거쳐 123층 이라는 국내 최고층 빌딩을 건설했다. 롯데 오너가 경영권 비리 문제 재판 등 시기적으로 애매한 상황이 맞물렸지만 40억원이라는 액수를 투자한 불꽃쇼를 진행하며 적극적인 롯데만의 행보를 이어갔다.  

사드…"롯데 잘못 없다" 동정론 확산

롯데월드 타워 오픈 하루전인 지난 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를 찾은 시민 한 씨는 “전체적으로 부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불꽃쇼를 보니 좋기도 하면서 짠하기도 하다”며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외교문제에 휩쓸려 피해를 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중국 사드 문제가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지와 국내에서 무차별적인 보복을 당해온 롯데에 대해 누리꾼들의 동정론이 확산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특히 사드 이슈에 있어서는 민간기업이 국익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최근에는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가졌던 롯데의 입장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삼고자 하는 노력도 엿보인다. 롯데는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전화위복’의 다짐을 내비췄다.

당시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은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을 직면하고 있는 시기에 롯데는 일자리창출과 내수진작을 통해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기업의 성장이 매출 성장과 이익의 확대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올해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인 만큼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고자 하는 롯데가 올초 여러가지 악재를 한꺼번에 겪고 있는 건 사실이다”며 “신 회장의 뉴 롯데 경영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금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조속한 해결을 하기 바랄 뿐이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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