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혐의 벗은 최태원 SK회장, 글로벌 경영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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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혐의 벗은 최태원 SK회장, 글로벌 경영 '속도'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7.04.18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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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메모리사업 인수 등 산적한 현안 직접 챙길 듯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 ⓒ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불기소처분을 받으면서, 제동이 걸려있던 경영 현안들이 빠르게 정상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개월여 간 최 회장의 발목을 묶었던 출국금지도 빠른 시일 내 해제될 것으로 보여,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 사업 인수와 중국 사업 점검 등 글로벌 경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회장은 사면과 면세점 사업권 특혜 등을 바라고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출연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7일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최 회장에 대해 “일방적인 뇌물 요구만 받았을 뿐, 실제 금전이 지급된 사실이 없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고 밝히면서 뇌물공여 혐의에서 벗어났다.

검찰은 “SK가 실무자급에서 30억 지원협의를 진행하긴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며 “SK에 사회공헌위원회라는 필수의결기구가 있는데, 해당 사안을 아예 상정한 적도 없어 뇌물 혐의를 적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이 무혐의 처리되면서 SK그룹은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글로벌 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조만간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져,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반도체 사업부 인수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바 매각을 결정한 메모리 사업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 웨스턴디지털(WD),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 거대 IT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홍하이정밀공업은 경쟁업체보다 약 1조원이 많은 최대 3조엔(약 31조원)의 입찰가를 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기술 유출과 안보 문제 등을 들어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의 중화권 국가 매각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일본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도시바 메모리 사업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바는 세계 2위의 낸드 플래시 생산업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낸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에서 5위를 기록한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를 인수하는데 성공한다면 단숨에 2위 업체로 뛰어오를 수 있다.

출국금지 해제에 따른 최 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도 재개될 것으로 점쳐진다. 

평소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강조해 온 최 회장은 중국 정·재계에 탄탄한 인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월 SK이노베이션의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동 중단 등 중국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 회장의 ‘꽌시(关系)’가 해법을 도출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담당업무 : 재계, 반도체, 경제단체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원칙이 곧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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