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잘못 섭취하면 치아 건강 해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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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잘못 섭취하면 치아 건강 해칠 수 있어"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04.24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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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디치과, 건강한 치아 유지 위한 과일섭취 방법 조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일이나 과일주스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일은 섬유질과 비타민이 많아 피로회복이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사과나 배, 귤 등의 과일은 치아에 붙어 있는 세균과 프라그를 제거해 주는 효과가 있어 하얗고 튼튼한 치아를 갖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과일은 당분이 많고 산도가 높아 섭취 후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치아 사이에 찌꺼기가 쉽게 끼여 오히려 충치와 치아부식의 위험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진세식 유디치과 강남역점 대표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과일이 치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 과일은 섬유질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치아건강에 해가 될 수도 있어 제대로 알고 섭취하는 것이 좋다.ⓒ유디치과

사과, 탄산음료나 술 보다 치아(상아질) 손상위험 3.7배 높아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치과 연구소 데이비드 바틀렛 박사 연구팀은 18~30세 성인 남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음료와 주류, 과일 등이 치아의 법랑질과 상아질의 손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험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치아의 마모가 음료의 종류뿐 아니라 마시는 습관과 산성도에 큰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또한 연구팀은 2mm의 치아의 법랑질과 상아질의 손상 정도를 분석한 결과 탄산음료나 술을 마실 때 보다 사과를 먹을 때 상아질의 손상 위험이 3.7배가 높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진세식 대표원장은 “사과는 당도가 높을 뿐 아니라 오랫동안 씹어야 하므로 구강 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사과 속의 산성 물질이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과일이 충치의 원인? 양치질로 찌꺼기 제거하지 않으면 문제

기존의 상식과 다르게 사과와 배, 귤 등의 과일이 오히려 충치의 원인이 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 그렇지는 않다.

입 안에 당 성분이 세균을 증식시키고, 이러한 세균이 단당류와 이당류를 먹고 산을 만들어 충치가 발생하게 된다. 탄산음료는 당과 함께 탄산이 들어 있어 충치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이지만 과일에 비해 구강 내에 찌꺼기가 남지 않고 마신 후 물로 입 안을 헹구면 충치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진다.

반면 섬유질이 많은 과일은 먹는 것만으로 이를 닦는 효과가 있지만 치아 사이에 과일 찌꺼기가 끼면 문제가 된다. 양치질로 찌꺼기를 없애지 않으면 세균이 증식해 충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충치가 깊지 않을 경우에 충치가 생긴 치아표면을 긁어 내고 아말감이나 레진, 금을 씌우는 치료를 하며 치아의 절반을 삭제해야 하는 경우, 충치를 제거한 후 인레이 치료를 한다. 또한 이가 시리거나 치통이 느껴질 경우, 충치의 정도가 심각하므로 치아 전체를 감싸는 크라운 치료를 한다.

칫솔질, 과일 먹기 전 해야 치아건강에 도움 돼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당분과 산도가 높은 과일을 먹기 전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치약 성분이 치아의 에나멜 (사기질)층을 보호해 사과의 산 성분으로부터 치아가 부식되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이다.

과일을 먹은 후에는 물로 입 안을 헹군 후 30분 뒤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양치질을 할 때는 치실과 치간칫솔을 사용해 치아 사이에 남아 있는 과일 찌꺼기를 깨끗이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우유와 치즈 한 조각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우유와 치즈는 칼슘이 풍부해 과일의 산 성분을 중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치아마모가 많이 진행된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의 경우나 치경부(치아와 잇몸이 맞닿는 부분) 마모증이 있는 사람은 사과와 배, 귤 등의 과일을 먹을 때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진세식 대표원장은 “치아의 갑옷역할을 하는 법랑질의 손상이 진행된 사람들이 당도와 산도가 높은 과일을 섭취할 경우 노출된 상아질의 부식위험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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