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간부 '性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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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간부 '性스캔들'
  • 이해인 기자
  • 승인 2010.09.17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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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비서 성폭행 3년간 성적 노리개'…문제 임원 관계사 대표 영전
삼성생명이 고위 임직원의 여직원 性스캔들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생명 여사원 일동’이라는 익명의 투서로 세간에 알려지게 된 이 사건은 50대 초반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고 해외 법인장을 지낼 정도로 잘 나갔던 삼성생명의 A 전 전무가 여비서 B씨를 성폭행 하고 약 3년 동안 성적 노리개로 억압했다는 것.

투서에 따르면, 이 사실이 밝혀지자 피해자인 B씨는 강제 퇴직 당했지만 가해자인 A씨는 회사의 자문역으로 발령 받았다가 올 5월 퇴직하고 7월 삼성생명의 협력사인 S사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S사는 삼성생명의 협력사로 삼성생명 홈페이지 관리와 네트워크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특히 A씨는 삼성생명의 중국보험시장 공략등과 관련해 큰 업적을 남긴 임원으로, 삼성이 A씨와 같이 공을 세운 고위 임원직에 대해 퇴직 후 협력사 등에 재취업할 수 있도록 밀어준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하지만 투서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사건의 내용과 그 후 B씨에 대한 조치를 미뤄 볼때 이는 옳은 처사라고는 판단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A씨를 자문역에 둔 것은 퇴직 전 고위 간부에 대한 삼성의 예우일 뿐 어떤 사건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고 A씨 역시 승진하지 못해 일어난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A씨가 대표이사로 간 S사 역시 삼성의 계열사나 자회사가 아니다”고 부정했다.

하지만 S사는 지난 2001년 9월 삼성생명 보험회사에서 ㈜인피언컨설팅으로 분사, 삼성생명의 홈페이지 프로젝트를 수행해오다 지난 7월 다시 분사해 실질적인 관계회사로 보인다.

더군다나 투서에서 삼성생명이 성폭행 루머에 휩싸였던 A 전무에게 징계를 가하지 않은 까닭에 대해 “A전 전무가 회사 내의 자금 운용에 대한 비리사항을 많이 알고 있어서 사표 수리를 하지 못한다고 직원들 사이에 소문이 나있었다”고 주장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한 통의 익명의 투서로 시작된 진실공방. 투서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삼성생명은 비난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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