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뇌동맥류 관련 역학지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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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뇌동맥류 관련 역학지표 나와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04.2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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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김택균 교수팀, 뇌동맥류의 국내 발병률 및 위험인자 제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국내 최초로 뇌동맥류 관련 역학지표를 마련한 분당서울대병원 김택균 교수가 연구공로를 인정받아 '청송 심재홍 학술상'을 수상했다.ⓒ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은 신경외과 김택균 교수팀이 뇌동맥류 발병과 관련된 위험인자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주관하는 건강검진 자료 중 전 국민에 대한 대표성을 지니는 약 100만 명의 의료 이용 정보를 9년간(2005-2013년) 추적 관찰, 뇌동맥류가 얼마나 많은 환자에게서 발생하는지에 대해 연구를 실시한 결과 나왔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질환의 일종으로, 뇌혈관 벽이 돌출되거나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혈관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어느 순간 갑자기 혈관이 파열되는데, 이 때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하게 된다.

혈관이 파열되기 전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출혈 순간 극심한 두통과 구토, 뒷목이 뻣뻣한 증상이 나타나며, 뇌압 상승으로 인해 의식 저하 또는 혼수상태 등 갑작스러운 징후를 경험하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김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9년간의 관찰기간 동안 약 100만 명 중 1960명이 지주막하 출혈로 진단되고, 2386명이 미파열성 뇌동맥류로 진단됐는데, 이를 통해 국내 뇌동맥류의 표준화 발병률은 인구 10만명 당 1년에 52.2명이고, 지주막하 출혈의 발병률은 23.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뇌동맥류 발병에 연령이 매우 중요한 인자로 확인됐고, 여성이 남성에 비해 뇌동맥류 발병위험도가 1.56배 높고, 정상 인구에 비해 고혈압 환자는 1.46배, 심장질환자는 2.08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1.77배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국가단위 코호트 연구로, 파열성 뇌동맥류와 미파열성 뇌동맥류의 국내 발병률 및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건강요인을 밝혀낸 국내 최초의 뇌동맥류 관련 역학 보고다. 또한, 미파열성 뇌동맥류에 대한 국가 단위 보고로는 세계 최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김택균 교수는 “현재 지주막하출혈 역학정보는 국가별로 매우 상이한데, 이번 연구로 한국의 지주막하출혈 발병도가 핀란드, 일본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뇌동맥류 선별검사에 대한 지침은 제한적이나, 여성, 고혈압환자, 심장질환자,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향후 고위험군 환자의 뇌동맥류 선별검사 개정과 맞춤의학의 기초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제뇌졸중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troke)’ 2016년 10월호에 게재됐고, 지난 4월 13~15일 개최된 대한신경외과학회 ‘제35차 춘계학술대회’에서 뇌혈관분야 최우수 논문에 수여되는 ‘청송 심재홍 학술상’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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