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개 차명계좌에 분산관리…검찰, 김 회장 소환 초읽기
한화그룹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계좌가 줄줄이 밝혀지고 있다.
20일 한화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김승연 한화회장의 개인재산으로 추정되는 300억원대 은닉재산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들은 50~60여개의 차명계좌에 나눠져 철저하게 분산관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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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검은 지난 19일 한화그룹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결과 전현직 임직원 이름으로 된 차명계좌를 밝혀냈다.
이들 계좌들은 10~20년간 철저하게 관리돼 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계좌에 들어 있는 돈 상당부분이 주식에 투자됐고, 일부는 김회장 인척에 건네졌다고 전했다.
한화그룹은 이번에 발견된 돈이 김회장의 선친인 고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1981년 작고)가 남긴 상속재산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검찰은 한화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이돈이 정관계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자금의 행방을 찾기 위해 해당계좌를 빌려준 한화그룹 전현직 임원을 조만간 수사하고 이 사건의 핵심인 김회장의 소환도 불가피할 것으로 검찰은 예상하고 있다.
김회장은 대한생명 인수와 관련해 지난 2004~2005년 비자금 87억원으로 정관계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으며 지난 2007년 5월에는 자신의 아들을 때렸다며 술집 종업원들을 청부 폭행한 이른바 청계산 보복폭행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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