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喜悲엇갈린 노동절 행보…文·沈 ‘방긋, 安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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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 喜悲엇갈린 노동절 행보…文·沈 ‘방긋, 安 ‘울상’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5.01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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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1일 노동절을 맞아 야권 대선 후보들이 ‘노심(勞心) 잡기’ 경쟁에 나선 가운데, 각 후보들의 희비(喜悲)가 엇갈리는 장면이 연출돼 눈길을 끌고 있다.

▲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127주년 세계노동절대회에 참석해 노동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 喜- 문재인·심상정 후보

우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하 한국노총)에서 열린 세계 노동절 기념식에 참석해 노동존중 정책연대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 4월 27일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문 후보 공식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동시에 문 후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노동공약을 발표했다. △한국형 노동회의소 설립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 원 인상 △생활임금제 확대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 적용 △감정노동자 보호법 등 노동분야 정책을 소개한 것이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문재인표 노동공약은 ‘최저시급 2020년까지 1만 원 인상’, ‘대기업 비정규직 고용 부담금제’다. 이와 관련, 문 후보는 “대한민국에서 노동자로 살아가기란 여전히 힘들다”며 “다음 정부의 성장정책 맨 앞에 노동자의 존엄, 노동의 가치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현재 노조가입률이 10%에 불과하다는 것을 지적하며 "노조에 가입되지 않아도 산업부분 내 다른 노조가 협상한 결과를 그대로 채택할 수 있는 단체협약적용률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90%에 해당하는 노조 미가입 노동자들을 위해 비정규직, 특수고용노동자 중 일정기간 고용보험 납부 실적이 있는 노동자를 위해 노조를 대체할 수 있는 '한국형 노동회의소'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지지율 10% 진입을 눈앞에 둔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또한 보다 자신감 있는 ‘노동정책 행보’를 이어나갔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전태일 다리에서 본인의 대선 슬로건인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위한 ‘노동헌장’ 선포식을 진행했다. 심 후보는 이에 대해 "노동권을 다루는 헌법 제32조와 33조 등은 노동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이 헌법적 가치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노동개혁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悲-안철수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버들다리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청년알바생과 환경미화원, 퀵서비스노종자 등 부문별 노동자 대표들과 만나 노동현안을 청취하고 전태일 열사 추모 헌화 등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안 후보의 방문에 반대하는 일부 노동자 측과 안 후보 측의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일정이 취소됐다.

대신 안 후보는 여의도 당사로 자리를 옮겨 청년 근로자 등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청년일자리와 비정규직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해 가겠다"며 임기 내 최저임금 1만원 이상 등의 노동 분야 정책공약 등을 발표했다.

이처럼 안 후보의 노동절 행사 일정이 돌연 취소된 것을 두고 한 야권 관계자는 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안 후보는 그동안 보수표심 잡기에 몰두해왔다”며 “이러한 보수층 외연확대 이미지 때문에 진보층 표심은 정작 잡지 못한 것은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반면, 심 후보와 문 후보는 이번 노동절 분위기를 타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후회없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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