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먹을거리 물가에 한숨짓는 황금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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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먹을거리 물가에 한숨짓는 황금연휴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5.02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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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지난 1일자로 단행된 비비큐 가격인상 안내문 일부 ⓒ비비큐

본격적인 황금연휴가 시작됨과 동시에 치킨·라면 등 먹거리 물가가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총대를 메고 가격 인상을 감행한 업체가 나온 만큼 그동안 눈치만 보던 업계의 도미노 인상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업계 매장 수 1위 비비큐(bbq)는 최근 한 차례 무산됐던 치킨값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1일자로 비비큐의 70여개 품목 중 10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대표 메뉴 가격은 대부분 2만원 코앞에서 형성됐다.

황금올리브치킨은 1마리당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12.5%) 인상됐다. 황금올리브닭다리는 1만75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황금올리브속안심은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자메이카통다리구이는 1만75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올랐다.

비비큐는 지속적인 인건비, 임차료 상승과 과도한 배달앱 수수료 등으로 상황이 어려운 가맹점주의 입장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비비큐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비비큐 관계자는 “가맹점들의 가격 인상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각 가맹점별로는 치킨값 인상이 이뤄지게 됐다”면서 “본사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가격을 조정하지 않고 시기는 각 매장별로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라면업계도 줄인상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1일 삼양라면을 비롯한 12개 브랜드 제품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이로써 삼양라면은 기존 760원에서 810원으로 50원(6.5%) 올랐으며 불닭볶음면, 맛있는라면, 나가사끼짬뽕 등 주요 제품 가격도 50원 인상됐다. 최근 출시한 불닭볶음탕면, 김치찌개면, 갓짬뽕, 갓짜장 등의 가격은 올리지 않기로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인건비, 물류비, 수프 재료비 등 원가 상승 압박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며 “대표 서민식품인 라면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드리게 돼 송구스럽다”고 전했다. 삼양식품의 라면 가격 인상은 지난 2012년 8월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앞서 라면업계 1위 업체인 농심은 이미 지난해 12월 신라면,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올린 바 있다. 오뚜기와 팔도는 현재까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들 업체도 내부적으론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 가격인상 후 보통 1~6개월 후에 경쟁사들이 가격인상을 진행해왔다”며 “농심의 가격인상에 의한 물량 하락이 완화되기 시작하는 2분기부터 오뚜기 라면이 가격 인상을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식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앞서 지난 2월 버거킹은 2년 2개월 만에 일부 메뉴 가격을 최대 300원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1월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400원, 평균 1.4% 올렸다.

한동안 잠잠했던 달걀값도 다시 오름세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계란 30개 들이 한판 소매가는 7810원으로 평년대비 40% 가까이 뛰었다.

행락철이 본격화되면서 야외 먹거리인 삼겹살 가격도 100g당 207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 올랐다. 닭고기 가격도 1kg당 5557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4% 상승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줄줄이 상승된 가운데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담합 등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감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2.66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2.0%)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며 올해 들어 2% 내외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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