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TV토론에 주자들 울고 웃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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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 TV토론에 주자들 울고 웃은 이유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5.03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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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체크> 유력후보 TV토론 손익계산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2일 열린 마지막 대선주자 TV 토론회 ⓒ뉴시스

2일을 마지막으로 유력 대선후보들간의 TV 토론이 모두 끝났다. 4월 13일 초청 토론을 시작으로, 총 6회에 걸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단상 위에서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번 선거는 짧은 만큼 TV 토론의 영향력도 어느 때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손익계산서는 어찌 될까.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뉴시스

문재인 : 본전

1위를 달리는 문 후보는 처음부터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특히 지난달 19일 열린 KBS 초청토론은, ‘문재인 청문회’라고 불렸을 만큼 다른 후보들의 집중공격이 이뤄졌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잘 방어를 해 냈다는 평과 함께, 지지자들의 결집을 불렀다. 특별히 뛰어나다는 평가는 없었지만, 동시에 치명적인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주적 논란(지난달 19일 TV토론), 동성애 논란(지난달 25일 TV토론) 등 산발적인 곤혹은 있었지만, 대세론이나 지지율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꾸준한 지지율과, 전문가 평가에서의 무난한 점수가 이를 말해준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뉴시스

홍준표 : 흑자

홍 후보의 TV 토론은 전문가 평가는 늘 높지 않다. 오히려 낡은 프레임 공세를 한다는 지적을 비롯해 혹평이 더 많다. 그러나 TV 토론 이후 홍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그렸다. 이는 전략적으로 지지층 결집을 겨냥한 토론을 한 결과라는 평이다. 단어 선택부터 스탠스까지, 철저히 보수층이 호응할 만한 ‘선택과 집중’을 하는 데 성공했다.

홍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홍 후보가 토론을 잘했다고 평가한다”면서 토론에 대한 비난을 하는 이들은 대부분 야권 지지자들로 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뉴시스

안철수 : 적자

TV 토론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것은 안 후보다. 토론회 내내 대체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고, 지지율도 가장 많이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23일 3차 토론의 “MB 아바타” 발언 등은 스스로 프레임을 씌웠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27일 한 방송에서 “(안 후보는)토론 전략을 짠 참모를 해고할 것”이라고 언급 했을 정도다.

또한 중도층을 끌어안아야 하는 안 후보의 입장상 TV 토론 자체의 난이도가 높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 결과 어느 쪽도 명확히 안지 못하고 결국 상당한 표를 잃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2일 열린 마지막 토론에선 강점인 정확한 데이터 수치 제시로 그나마 반격을 꾀했지만, 전세를 뒤집을 정도의 호평은 받지 못했다.

▲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뉴시스

유승민 : 흑자

TV 토론에서 가장 돋보인 인물은 유 후보다. 갑론을박의 소지가 있는 안보관 부분을 제외하곤,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문분야인 경제 쪽에 대해선 야권의 지지자들도 호평했다. 여론도 좋아졌다. 지난 1일 서울시내에서 만난 한 시민은(남·62·운수업) 기자와의 만남에서 “유승민 씨 TV 토론 보고 많이들 아깝다고 합니다”라면서 “주변에 괜찮다 말하는 사람이 많이 늘었어요”라고 전했다.

특히 대거 탈당사태라는 위기에서도, 2일 토론을 이용해 자신의 입장을 호소력있게 전달했다는 점도 회자되고 있다. 유 후보의 지지율이 큰 폭은 아니나 상승곡선을 그리는 데는 TV 토론의 영향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 정의당 심상정 후보 ⓒ뉴시스

심상정 : 흑자

유 후보가 가장 돋보인 인물이었다면, 심 후보는 TV 토론의 가시적인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후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5차 TV 토론 이후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TV토론을 누가 가장 잘했냐는 질문에서 심 후보는 34.8%를 기록하며 2위인 문 후보(14.4%)를 크게 앞섰다. (해당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지율도 TV토론 시작 이후 크게 올라 10% 진입을 가시권에 뒀다.

다만 심 후보는 지난달 19일 토론에선 문 후보를 집중 공격하다가 정의당원 탈당사태와 같은 곤욕을 치르기도 했으며, 2일 마지막 TV 토론에서는 발언의 실현가능성 등이 지목되며 대체적으로 큰 점수를 얻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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