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공략] 文, ‘전략적 선택’ 촉구 vs 安, ‘부동층’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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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공략] 文, ‘전략적 선택’ 촉구 vs 安, ‘부동층’ 잡자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5.03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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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보수결집’ 막아라 전략적 선택 촉구…호남 민심 잡기 사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진보진영의 심장부인 호남은 전국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 호남 표심이 모든 선거 판세를 좌우하는 수도권 민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면서다.ⓒ뉴시스

진보진영의 심장부인 호남은 전국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 호남 표심이 모든 선거 판세를 좌우하는 수도권 민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면서다. 그런데 대선을 6일 남겨두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 등이 발표되면서 호남민심도 술렁이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도 ‘전략적 선택’을 호소하면서 호남 민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인 1~2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준표 후보는 4월 중순 대비 8.4%포인트 오른 18.6%를 기록하면서 안철수 후보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즉 문 후보와 안 후보 간의 ‘양강 구도’는 깨지고 홍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가 결집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야권의 정권교체를 예상했던 호남 민심은 복잡한 속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지역 민심은 ‘문재인과 안철수’에 의한 정권교체를 예상하며 느긋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보수 결집’이라는 막판 변수가 생기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전략적 투표로 회귀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 같은 변화를 감지하고, 호남에 ‘전략적 투표’를 호소하며 끝까지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호남은 ‘반문(反文)정서’가 존재하는데다 선거 당일 어느 후보에게 표가 몰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날 <시사오늘>과 통화한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정치는 생물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있다. 새로운 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창당한 바른정당이 결국 적폐세력과 야합을 선택했다”라며 “보수의 야합과 홍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호남 표심에 큰 자극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기감으로 호남 민심이 될 사람을 밀어준다면 분명히 문 후보가 당선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아직도 반문정서가 있다고 말하지만, 문 후보 뿐만 아니라 당에서도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호남분들도 분명 문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진보진영의 심장부인 호남은 전국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 호남 표심이 모든 선거 판세를 좌우하는 수도권 민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면서다.ⓒ뉴시스

비상에 걸린 것은 국민의당도 마찬가지다. 특히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와 보수 결집이 맞물리면서 더욱 위기에 몰렸다는 판단이다.

만약 선거전이 문 후보와 홍 후보 위주로 치러질 경우 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국민의당은 사전투표일까지 광주, 전남 현역 의원 16명을 지역구에 상주시키며 ‘텃밭’을 지킬 방침이다. 특히 민주당에 비해 호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직세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선 보수 결집으로 인해 호남에서 안 후보의 표를 잠식하겠지만 전국적으로는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즉 수구세력과 문재인 패권 세력을 동일시하는 반문정서가 그 근거다. 이에 국민의당은 아직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 안철수’ 층과 홍준표 후보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보수층의 회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때문에 호남에서의 지지율 회복을 핵심으로 보고 남은 기간 총력전을 편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같은 날 <시사오늘>과 통화한 국민의당 호남지역 선대위 관계자는 “보수 결집으로 인해 호남이 전략적 투표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바닥 민심은 분명히 그렇지 않다”며 “홍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다고 해서 대선이 진보와 보수의 대결로 재편된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호남에도 아직까지 표심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존재한다. 어느 쪽도 속단할 수 없다”며 “지금은 우선 호남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금연휴 기간에 선거운동에 총력을 다해 호남에서 다시 안 후보를 지지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본 기사의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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