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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로 몸집 키운 우미건설…앞길은 '먹구름' 관측
실적 상승세 탔는데…'뉴스테이' 등 사업다각화 작업 차기 정권과 '엇박자'
2017년 05월 08일 (월)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우미건설(대표이사 이석준)이 성장통에 빠진 눈치다. 특수관계자들과의 내부거래를 통한 안정적 수익 창출로 몸집 키우기에는 성공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다각화가 지지부진한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미건설이 지배기업 우심산업개발과 서령개발, 종속기업 우선건설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로 얻은 매출(수익)은 2013년 1499억4925만 원, 2014년 1812억947만 원, 2015년 1835억373만 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미건설의 매출이 3700~3800억 원임을 감안하면 매년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셈이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우미건설은 시공능력평가순위 36위(지난해 기준)임에도 대형 건설사에 버금가는 영업이익률(15% 안팎)을 기록했고, 부채비율 역시 100% 미만을 유지하면서 업계 상위권의 재무 건전성을 보였다. 안정적인 일감 몰아주기로 몸집을 키우고 내실을 확보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높은 내부거래 의존도는 곧 비약적인 성장을 거두기 어렵다는 취약점이었다. 실제로 2013~2015년 우미건설의 매출은 각각 3700억 원, 3820억 원, 3760억 원으로 제자리를 맴돌았다. 내부거래 외에 새로운 수익 창구를 만들어야 재도약을 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석준 우미건설 대표이사는 지난해부터 △미래 성장기반 확대 △리스크 선제적 대응 △수익창출 역량 강화 △성과중심 조직관리 등 세부 실적목표를 세우고 신사업 기반 구축에 적극 나섰다.

   
▲ 우미건설(회장 이광래)이 높은 내부거래 비중과 대표 아파트 브랜드 우미린을 앞세워 급성했지만, 사업다각화 작업은 원활하지 않은 눈치다 ⓒ 우미건설 CI

표면적인 성적은 그야말로 일취월장이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2016년 매출 4372억 원, 영업이익 667억7141만 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16.4%, 영업이익은 2배 가까이 뛴 수치다. 특히 공급실적은 창사 이래 최대였다.

또한 지난해 우미건설이 특수관계자와 진행률에 따라 수익으로 인식한 매출액은 1547억3329만 원으로, 2015년보다 300억 원 가량 줄었다. 전체 매출이 늘어난 와중에도 내부거래로 거둔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이사가 내세운 사업다각화 기조가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전체 매출 중 1635억 원을 분양사업에서, 2725억 원을 공사사업에서 올렸다. 나머지 12억6339만 원은 기타매출로 분류된다. 그런데 분양사업과 공사사업은 전년 대비 각각 약 600억 원, 40억 원 증가한 반면, 기타매출은 3000만 원 가량 줄었다.

통상 비상장건설사의 경우 주력사업이 아닌 신규사업 등으로 거둔 매출을 기타매출로 잡고 있음을 감안하면, 우미건설의 사업다각화는 오히려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2016년은 유례없는 부동산 호황기였다. 우미건설의 성적이 좋았던 것은 신사업을 통한 성장이라기보다 일시적인 분양 실적 상승 효과로 봐야한다. 다른 중견업체들도 대부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이석준 우미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사업다각화 모토는 이뤄질 수 있을까 ⓒ 우미건설

앞으로의 전망이 어둡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미건설의 사업다각화 작업이 현재 정국과 맞지 않는 사업군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인 게 지식산업센터 사업, 뉴스테이 사업이다.

지식산업센터는 과거 MB(이명박 전 대통령)가 '아파트형 공장'이라는 기존 명칭까지 바꿔가며 추진했던 사업으로, 박근혜 정부 하에서는 '창조경제'의 수혜를 누렸다. 오는 9일 대선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진다면 전면 재검토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뉴스테이도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뉴스테이 '중단'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폐지' 의사를 공공연히 밝힌 바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등 여권 성향 후보들도 뉴스테이에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야권 후보들은 기업형 임대주택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눈치다. 임대주택 사업의 본래 목적이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것인 만큼, 시장이 아닌 정부 주도로 추진돼야 한다는 게 명분이다.

우미건설과 이석준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월 창립기념 35주년을 맞아 지식산업센터, 뉴스테이, 정비사업 등 사업다각화 경영 방침을 천명하고, 2017년을 사업다각화를 통한 사업군의 안정적 기반 다지기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내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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