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반응③심상정] 예상보다 낮은 지지율에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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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반응③심상정] 예상보다 낮은 지지율에 ‘허탈’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7.05.09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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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발표 후 한동안 정적…실망감 뚜렷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30여분 앞둔 9일 오후 7시30분경. 여의도 할렐루야빌딩 9층에 마련된 정의당 선거상황실은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지난달 19일 TV토론이 시작된 후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세를 그려왔기 때문.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10%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8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면서, 상황실 분위기는 급속히 냉각됐다 ⓒ 시사오늘

상황실을 찾은 의원들의 표정에서도 자신감이 읽혔다. 가장 먼저 이곳에 도착한 노회찬 원내대표는 밝은 얼굴로 당직자·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뒤이어 상황실로 들어온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도 환한 미소로 당직자·지지자들을 맞이했다. 하루 종일 쉼 없이 투표를 독려한 심상정 후보의 노력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는 듯했다. 

▲ 심상정 후보가 화면에 등장하자 상황실에 모인 이들은 ‘심상정! 심상정!’을 연호했다 ⓒ 시사오늘

그러나 8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면서, 상황실 분위기는 급속히 냉각됐다. 5.9%. 진보정당 후보로서는 역대 최고 득표율이었지만, 두 자릿수 득표율까지 넘봤던 정의당으로서는 결코 만족스러울 수 없는 수치였다. 출구조사 발표 전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웃으면서 박수를 보내자”고 다짐했던 이들이었으나, 얼어붙은 몸은 좀처럼 움직일 줄 몰랐다.

이윽고 방송에서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호명되고, 심 후보가 화면에 등장하자 이들은 ‘심상정! 심상정!’을 연호했다. “출구조사일 뿐이니 끝까지 지켜보자”는 말도 나왔다. 심 후보가 3위를 기록한 지역이 등장했을 때는, 고생한 심 후보를 격려하는 의미로 한동안 환호와 박수소리가 상황실을 메우기도 했다. 

▲ 제일 앞자리에 위치한 정의당 지도부들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와 실제 선거 결과가 다르기를 기대하면서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 시사오늘

하지만 실망의 빛을 감추지는 못했다. 진보정당 최초의 두 자릿수 득표 후보 탄생을 기대하며 상황실을 찾았던 취재진도 철수를 시작했다. 제일 앞자리에 위치한 정의당 지도부들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와 실제 선거 결과가 다르기를 기대하면서 개표 방송을 지켜봤지만, 지지자들이 위치한 뒷자리는 하나둘 빈자리가 보였다.

9시20분께, 심 후보가 상황실을 찾았다. 당직자들은 박수를 치며 ‘심상정’을 외쳤고, 심 후보는 이들을 안아주며 감사를 표한 뒤 다시 자리를 비웠다. 심 후보와 당직자들은 당선자가 확실해지면 다시 상황실을 찾아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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