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국민의당] ‘호남’에서도 ‘대패’…"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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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국민의당] ‘호남’에서도 ‘대패’…"어떡해"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5.10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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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서 대패로 정체성 위기…민주당 바른정당과 연대설 '솔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국민의당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됐다.ⓒ뉴시스

국민의당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됐다.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패배하면서다. 특히 당 안팎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당의 진로를 놓고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사실상 '완패'했다. 특히 당의 지역기반인 ‘호남’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지가 쏠리면서 당내는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우선 박지원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총사퇴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가 물러나는 것이다. 더욱이 주승용 원내대표의 임기도 이달 말까지라 원내 지도부의 교체 가능성도 높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이 10일 오후 3시에 국회에서 중앙선대위 해단식을 갖는 가운데 당이 다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당내 의원들 대부분의 지역구가 호남임에도 불구하고, 호남에서 조차 국민의당이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는 선거 전략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이 쇄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지도부가 바뀌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선 그동안 국민의당이 국회 캐스팅보트로서 역할을 해왔던 만큼 향후 정국에서 존재감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보여주기 식’의 지도부 사퇴가 아닌, ‘내부혁신’을 도모할 것이란 주장도 있다.

대선패배로 인해 위기 때마다 불거지던 ‘연대론’도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대선 직후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국민의당이 민주당과 바른정당과 연대한다는 ‘설(說)’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측에서는 이미 통합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당은 형제의 당”이라며 “국민의당은 대통령 입장에서는 ‘내 당이다’라는 심정으로 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론 역시 흘러나오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국민의당이 민주당과의 통합이 아니라, 바른정당과 연대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연대에는 ‘명분’이 있다는 것이 그 근거다. 그동안 국민의당이 친문세력을 패권세력으로 규정해온 만큼, 바른정당과 ‘정치혁신’을 강조하며 내년 지방선거도 함께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각각 지역적 기반인 호남과 수도권을 뛰어넘어 전국정당으로 거듭나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때문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연대가 성사된다면, 그 시너지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당내에선 안철수 전 대표의 ‘자강론’으로 인해 ‘연대론’이 힘을 잃었지만, 안 전 대표가 대선 패배 후 당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대론’이 계속 제기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시사오늘>과 만난 이 관계자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연대론’에 대해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갈 의원이 얼마나 있겠는가. 선거에서 졌다고 이리저리 당을 옮겨 다닐 수는 없다”며 “솔직히 민주당 보다는 바른정당과의 연대가 더 명분은 있다고 본다. 그동안 두 당 모두 정치혁신을 해왔다는 점에서다. 당이 위기인 것은 맞지만, 아무런 명분 없는 연대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연대설을 일축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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