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대] 가능성 보인 정의당…다음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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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시대] 가능성 보인 정의당…다음 과제는?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7.05.10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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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상승·이미지 제고 등 수확…10% 돌파 실패는 아쉬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6.1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의미 있는 결과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의미 있는 결과다. 그러나 아쉬움도 남았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6.1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진보정당 후보의 역대 대선 최고 득표율은 제16대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기록한 3.89%. 지난 제17대 대선에서도 권 후보가 3%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제18대 대선에서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중도 사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 의미 있는 성과다.

지지율뿐만 아니다. 정의당은 이번 대선을 통해 ‘운동권 정당’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정책 정당’으로 변모하는 데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심 후보가 TV토론을 통해 정의당의 철학을 적극적으로 어필한 지난달 19일 이후부터 심 후보의 지지율이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정책과 공약이 주목받으면서 진보정당 앞에 따라붙던 ‘불법·급진·종북’ 등의 수식어는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갔다.

정의당 측에서도 이를 ‘최대 수확’으로 꼽고 있다. 지난 7일 〈시사오늘〉과 만난 정의당 측 관계자는 “대선 전까지만 해도 심상정도 정의당도 이름만 들어봤을 뿐 정확히 어떤 정당인지, 누구인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이번 대선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것이 최대 수확”이라고 말했다.

다만 10%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당초 정의당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추월을 이번 대선 목표로 제시했다. 몇몇 조사에서는 홍 후보를 가시권에 두며 추격의 고삐를 죄기도 했다. 그러나 ‘보수 결집’이 일어나고, 보수 결집에 위기감을 느낀 진보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로 표를 몰아주면서 심 후보는 결국 10%를 넘는 데 실패했다.

때문에 정의당은 이번 대선을 계기로 ‘수권 가능한 정당’으로서의 도약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권 가능성이 떨어지다 보니 ‘진보 결집론’, ‘정의당 사표(死票)론’ 등 외부적 자극에 휩쓸릴 수밖에 없었던 까닭이다. 선거운동 기간을 통해 높은 인지도와 호감도, 정책적 유능함을 증명한 만큼, 지금부터는 공약을 현실화할 수 있는 토대 마련에 힘을 쏟겠다는 복안이다.

심 후보 역시 10일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전과 정책, 조직의 일대혁신을 통해 국민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든든한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겠다. 국민여러분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며 변화의 뜻을 내비쳤다. 이번 대선에서 얻은 성과를 발판 삼아 한 단계 올라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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