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대] 자유한국당, 다시 내홍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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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시대] 자유한국당, 다시 내홍 속으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5.11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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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으로 한 숨 돌렸지만…시한폭탄 ´스위치 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후보의 2위로 한숨을 돌렸다. 대선 정국에서의 선전을 통해 어느 정도 체면치레를 했고, 향후 정국에서 제1야당으로서의 발판도 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바른정당 복당파 문제를 비롯해, 한층 더 치열한 당권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뉴시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후보의 2위로 한숨을 돌렸다. 탄핵정국에 돌입한 이후엔 비보(悲報)만 무수히 날아오던 한국당이다. 대선 정국에서의 선전을 통해 어느 정도 체면치레를 했고, 향후 정국에서 제1야당으로서의 발판도 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향후 바른정당 복당파 문제를 비롯해, 한층 더 치열한 당권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홍 후보는 24.0%를 득표했다. 처음 대선이 시작될 때 한국당의 지지도를 감안할 때 상당히 상승한 수치다. 심지어 양강이었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실버크로스를 이루며 역전까지 기대케 했다. 홍 후보가 9일 출구조사 발표 후 ‘당 재건에 만족한다’고 했을 만큼 한국당은 다시 힘을 얻었다.

홍 후보와 한국당이 이러한 저력을 보이자 지지율로 난맥을 겪고 있던 바른정당에서는 대거 복당(復黨)을 신청키도 했다. 그러나 이는 그 즉각 역풍을 불렀다. 다행히 주요 비난은 바른정당의 복당파에 집중됐지만, 한국당 내에서도 이견이 일었다. 출구조사 발표 후 한국당 캠프의 한 당직자는 “바른정당 XX들을 받아주면 안 됐다”고 패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선거 직후 이 갈등은 가시화됐다. 홍 후보는 지난 4일 ‘대선후보의 당무우선권’을 발동해 복당파 13명을 일괄 복당시켰다. 그러나 10일 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은 해단식 뒤 기자들에게 “바른정당 사람들이 아무 반성 없이 들어오는 것에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의원이 많다”면서 “(복당 문제는)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많아 의견 수렴을 한 뒤 비대위에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내부 갈등의 뇌관은 이 뿐만이 아니다. 서청원‧최경환‧윤상현 등 친박계 핵심 의원들의 징계도 해제됐다. 향후 당권경쟁에서 친박계와 비박계 간 갈등이 재 점화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홍 후보를 중심으로 한 계파가 형성될 것인가도 관심사다. 홍 후보는 이번 대선 정국을 통해 암담한 한국당의 상황에서, 정치력과 개인기를 입증했다. 원래 계파가 없어 중앙정계에선 시쳇말로 ‘독고다이’라고도 불리던 홍 후보지만, 이번 대선을 통해 친홍계가 만들어질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있다. 한국당에 남아있는 비박계가 주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리겠다. 아직 남은 세월이 창창하고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할 일이 남았다”고 적어 복귀를 암시했다.

조만간 의원총회와 전당대회가 열릴 예정이라 긴장이 고조되는 중이다. 한국당은 조만간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이철우 사무총장도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10일 사퇴한 상태다. 의원총회에서는 바른정당 복당파 문제로 갈등이 예상되며, 전당대회에선 치열한 당권경쟁이 예고됐다.

한국당의 한 당직자도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제 막 선거가 끝났는데 벌써 당권 같은 것을 입에 올리는 분은 없다”면서도 “풀어야 할 것이 많이 남긴 했는데…”라고 말을 흐렸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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