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안풍은 왜 불지 않았을까?…安 거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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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안풍은 왜 불지 않았을까?…安 거취 주목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5.11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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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안철수의 마지막 예언…‘상황대처 미흡·TV토론’ 패배 요인으로 지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완패하면서다.ⓒ뉴시스/그래픽디자인=김승종

결국 ‘제2의 안풍(安風)’은 불지 않았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완패하면서다. 선거 막판 ‘뚜벅이 유세’라는 반전 카드로 ‘안풍’ 재점화를 시도했지만 ‘문재인 대세론’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치인으로서 역할이 불확실해진 만큼, 향후 안 전 대표가 어떤 정치 행보를 할지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9일 대통령 선거 개표결과에 따르면, 안 전 대표의 최종 득표율은 21.4%였다. 적폐세력의 후보라 비판받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24.0%)에도 밀려 3위를 기록한 것이다. 심지어 지지기반이던 호남에서마저 외면당했다. 안 전 대표는 광주에서 30%, 전남 30.7%, 전북 23.8%를 얻었다. 사실 정치권에선 안 전 대표가 3위에 그칠 것이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지지율 1위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렵게 만든 ‘양강 구도’는 오래가지 못했다. 견고한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지지율이 빠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본격적인 검증국면과 선거 막판 ‘보수 결집’ 현상 등으로 지지율은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패배요인, 상황대처 능력 미흡·TV토론의 부진이 결정적"

우선 안 전 대표의 패배 요인 중 하나는 ‘상황대처 능력 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쟁후보들의 네거티브성 공격에 대한 안 전 대표 측의 대응이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의 아내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1+1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 빠른 해명이 필요했음에도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국민의당 역시 안 후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 국민의당이 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채용 이슈를 제기했다. 하지만 제기한 의혹 중 일부 사실을 정정하며 사과하는 일도 벌어지면서 유권자의 신뢰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TV토론이 지지율 하락에 결정타를 날렸다.

그동안 안 전 대표가 토론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TV토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돼 있었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상대 후보를 향해 “내가 '갑철수‘ 입니까. 'MB 아바타’ 입니까”라고 외치면서 스스로 네거티브 수렁에 빠졌다는 것이다. 또한 TV토론 과정에서 불거진 ‘주적 논란’ 등은 대선을 진보와 보수 간 대결의 프레임으로 전환시켰다. 안 전 대표 역시 이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보수층의 급격한 이탈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安, 당분간 재충전…향후 정치 행보 도모"

안 전 대표의 대선 전략 실패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쏟아지면서 당장 안 전 대표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높다. 경쟁 상대였던 홍 전 지사나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당 내부를 추스르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안 전 대표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그마저도 없기 때문이다.

당장 안 전 대표가 정계은퇴에는 선을 긋고 있어 정치적 휴지기를 갖고 향후 정치 행보를 도모할 것이라 전망한다. 또한 내년 지방선거와 국회의원선거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당을 정비하기 위한 역할을 맡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 전 대표의 대선 패배 요인에 대한 일각의 주장에 대해 11일 <시사오늘>과 만난 국민의당 안철수 캠프 관계자는 “이번 대선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된 것은 당과 후보 모두가 미흡했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진보와 보수로 퍼져있는 지지층을 끌고 가려다 보니 자신의 강점을 모두 놓치는 우를 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후보가 갖고 있는 콘텐츠를 더욱 강하게 어필하고, 진보든 보수든 한쪽이라도 확실히 어필할 수 있었다면 적어도 홍준표 후보는 이기지 않았겠느냐”며 “당도 마찬가지였다. 의석수 40석에 불과한 미니정당으로 대선이라는 큰 배를 끌고 가려니 전략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준비가 미흡했다고 본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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