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대]바뀐 사드 기류…화장품업계 훈풍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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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시대]바뀐 사드 기류…화장품업계 훈풍 불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5.12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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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으로부터 걸려온 대통령 당선 축하 전화를 받고 있다. ⓒ뉴시스

지난 10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냉가슴을 앓아온 화장품업계에도 훈풍이 불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중국과의 사드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국내 화장품 기업 피해가 감소할지도 관심사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및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국민들과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재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화장품업계는 양국 간 사드 갈등으로 보이지 않는 보복 우려를 받아왔다. 그럴 때마다 업계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밝혀왔지만, 올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사드 보복은 일부 현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3785억원을 기록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 경기 침체와 지난 3월 이후 해외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해 매출 성장률이 둔화됐으며 영업이익도 역신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사드 보복 등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의 면세 구매율이 하락해 실적이 부진했다”며 “원가가 높은 프리미엄·럭셔리 브랜드들의 판매율이 높았던 것 또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성장한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42.9%에서 올해 12.4%로 대폭 둔화됐다. 에이블씨엔씨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9억27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18% 감소했다. 

2분기 전망도 어둡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중국 당국의 관광 규제가 시행된 만큼 2분기 실적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의 경우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 나온다 하더라도 향후 전망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라며 “중국인 관광객 유입의 급격한 둔화, 중국 수출 관련 현지 통관 강화, 중국 내 반한 감정 확산 등이 지속된다면 2분기 이후 감익은 기정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사드 기류가 바뀌면서 보복 수위가 완화될지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드 갈등이 국가 간 외교 문제인 만큼 정부의 역할이 필요했지만 그동안 국정공백 상황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중국 정부도 관계 복원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노골적으로 한국을 배제했던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 초청장을 새 정부 출범 직후 보내왔으며, 중국 국가주석이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전화를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기대감을 반영하듯 관련 주가도 뛰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날 5% 가량 올랐으며 LG생활건강(2.91%), 한국콜마(1.93%), 한국화장품(5.99%), 코스맥스(3.93%), 잇츠스킨(3.42%) 등 다른 화장품주도 동반 상승했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사드 보복 조치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관련종목 주가에 반영됐다”며 “한·중 관계에 대한 정책적 이슈가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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