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론’을 고수했던 안철수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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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론’을 고수했던 안철수의 실패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5.14 13: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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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을 놓친 ‘연대론’이 패착 요인, 선거전략에서 미숙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결국 ‘문재인-안철수’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예언은 결국 빗나갔다ⓒ뉴시스

‘문재인-안철수’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국민의당의 예언은 결국 빗나갔다. 당내 경선 이후 양강 구도까지 형성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안 전 대표의 대결이 비교적 싱겁게 끝이 났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안 전 대표의 이른바 ‘자강론 고수’를 패착으로 꼽고 있다. 즉 안 전 대표가 ‘연대론’이 아닌 ‘자강론’을 고집하다 지지층의 균열과 분산을 가져왔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 경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4월 말 경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은 급등세를 탔다.

문재인 대통령과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이루면서 지난 2012년 대선의 ‘리턴매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4월 14일 발표한 4월 2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0%,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37%를 기록했다. 안 전 대표가 오차범위 안에서 추격을 하면서 그의 지지율은 정점을 찍기도 했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안 전 대표는 문 대통령을 저지하기 위한 ‘연대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열어두고 있었다.

그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영입해 경선을 치뤘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을 향해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자체도 ‘연대’에 많은 무게를 두고 있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대선 정국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제3지대 빅텐트론’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그러던 안 전 대표가 보수표심을 얻으면서 ‘연대론’에 선을 긋기 시작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공통된 분석이다.

안 전 대표가 문 대통령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일부 여론조사에선 문 대통령을 앞지르기도 하는 등 지지율이 급부상하자 ‘자강론’을 내세웠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 측의 입장에선 문 대통령보다 진보에서부터 중도, 보수까지 아우르는 지지층의 스펙트럼이 훨씬 넓기 때문에 ‘연대’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듯하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갈 곳을 잃은 보수 표심이 안 전 대표에게 왔을 뿐이라고 지적하며, ‘후보단일화 혹은 연대통합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확고히 굳어진 그의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상황이 홍준표 전 경남지사에게 기울어가는 와중에도 안 전 대표는 자강의 소신을 버리지 않았다. 결국 우려했던 데로 ‘문재인-안철수’의 양강 구도는 무너지고 말았다.

정치권 일각에서 안 전 대표 측이 선거운동 초반 폭등하던 지지율에 취해 효과적인 선거전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즉 지지율 상승 국면에서 다른 당 후보와 연대나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좀 더 어필했다면, 적어도 부유하는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안 전 대표의 지속된 ‘자강론’ 고집으로 ‘연대론’을 원천 차단하면서 지지층 이탈을 더욱 가속화했다는 것이다.

대선이 끝난 후 지난 12일에 <시사오늘>과 만난 안철수 캠프 측 관계자도 이 같은 지적에 공감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주된 패인을 꼽자면, 급상승하는 지지율에 취해 타이밍을 놓쳤다는 것이다.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호남과 보수 둘 다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자만심 때문이기 보다는 딜레마를 빠져나갈 정치력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당 내부에서도 연대론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했지만, 자강론을 고수하면서 안 전 대표가 지지율 상승한 측면을 간과할 수 없었다. 또한 연대론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공론화하기엔 당과 후보가 대치되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어 쉽게 판단할 문제는 아니었다”며 “오직 후보의 문제만이 아니라 당과 후보 둘 다의 부족함 때문이었다. 미숙했기 때문에 타이밍도 놓친 것 아니겠느냐”며 아쉬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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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2017-05-14 18:56:15
대한민국 쓰레기는 친문 ,친노, 친박, 꼴박 ,일베 ,문각, 달빛이 사회 암덩어리다.
쓰레기를 치울 비박, 비문 , 바른정당 ,국민의당 신진세력이 단합하지 않으면 암덩어리는 제거되기 어렵다.
쓰레기에 빌 붙어 살아가는 인간도 동일하다. 올 바른 국민이 깨어 있지 않으면 곳 후회 할 날이 올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