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향해 양면작전(兩面作戰) 펴는 홍준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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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향해 양면작전(兩面作戰) 펴는 홍준표, 왜?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5.14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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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국민의당 '통합론' 동력 상실시키고, 바른정당 추가 이탈자 설득 위한 포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후 낙선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바른정당을 향해 신랄한 비난을 쏟아내는 동시에 탈당 후 한국당행(行)을 권유하는 ‘러브콜’을 보내는 등 ‘양면작전(兩面作戰)’을 펴고 있다. ⓒ 뉴시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후 낙선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바른정당을 향해 신랄한 비난을 쏟아내는 동시에 탈당 후 한국당행(行)을 권유하는 ‘러브콜’을 보내는 등 ‘양면작전(兩面作戰)’을 펴고 있다.

최근 결혼한 차남의 미국 집에서 머물고 있는 홍 전 지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바른정당을 겨냥, “부모 잘 만나 금수저 물고 태어나 돈으로 세습으로 지역구 물려받고 정치권에 들어와 서민 코스프레 하는 패션 좌파들이 한국정치권에는 참 많다. 서민 코스프레하는 패션 좌파들을 볼 때마다 역겨움을 느꼈다”면서 “서민의 어려움을 알 리 없는 이들이 따뜻한 보수, 좌파정책을 내 세우고 밤에는 강남 룸싸롱을 전전하면서 술이 덜 깨 아침회의 때 횡설수설하고 낮에는 서민 인척 하는 그 모습 들을 볼 때마다 역겨움을 느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홍 전 지사가 말하는 ‘따뜻한 보수’는 바른정당이 창당 당시 내세웠던 핵심 가치다.

그는 이어 “더 이상 이들이 위선의 탈을 쓰고 행세하면서 정치를 부업쯤으로 여기는 그릇된 행태는 다음 지방선거, 총선에서는 반드시 도태 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이들의 행각을 알도록 해 다음 선거에서는 반듯이 심판 받도록 할 것”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동시에 홍 전 지사는 바른정당 의원들을 향한 추가 탈당 ‘러브콜’도 보내고 있다. 홍 전 지사는 지난 12일 오후 미국 출국직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바른정당 분들이 좀 더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패션 좌파만 빼고 다시 돌아와서 보수대통합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홍 전 지사의 양면작전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과의 연대, 더 나아가 합당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자, 바른정당을 공격함으로써 ‘통합론’의 동력을 상실시키고, 추가 탈당을 망설이는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여소야대’가 된 문재인 정부에서는 ‘협치’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만큼, 20석을 가진 바른정당과 40석을 가진 국민의당이 힘을 합친다면, 캐스팅보트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이는 한국당에게 반가운 시나리오가 아니다.

만약 홍 전 지사의 바람대로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넘어오는 추가 이탈자가 발생한다면,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20석) 지위를 상실하게 될 뿐만 아니라 추후 정국(政局)에서 지금보다 영향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한편, 상대적으로 한국당의 제1원내 야당으로서의 위상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한국당의 관계자는 1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바른정당은 우리(한국당)랑 뿌리가 같다. 근본이 다른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연대를 하거나 합당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은 한국당이 보수적통의 적임자라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주지 않았나. 바른정당에서 모두는 아니더라도 일부 의원들은 우리당의 가치나 생각들에 더 가깝다. 그분들은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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