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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호실적 이끈 이경섭 號 ‘리더십’과 ‘체질개선’
<CEO스토리(35)> 2017년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
2017년 05월 14일 (일) 전기룡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이경섭 NH농협은행장. ⓒ시사오늘

“출범 5년차를 맞는 NH농협은행은 일류 은행으로 비상하느냐 삼류 은행으로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서있다. NH농협은행이 불명예스럽게도 출범 이후 단 한번도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지만, 곳곳에 산적한 인습을 타파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일류은행으로 나아가는데 열과 성을 다하겠다.”

이는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이 지난해 열린 취임식 현장에서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다. 더불어 당시 NH농협은행의 경영 상황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간 NH농협은행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이었다. 최근 3년간 NH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3301억원(2014년) △1556억원(2015년) △1111억원(2016년)으로 매년 적자폭이 커져 왔다. 특히 2016년의 경우 조선·해운업계의 역풍(逆風)으로 인한 부진이었기에 이 행장으로서는 뼈 아픈 첫해가 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2년차를 맞은 이 행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1년간 공을 들인 ‘체질개선’이 실효성을 발휘하며서 이번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NH농협금융지주가 지난달 발표한 ‘2017년도 1분기 경영실적 현황’ 자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15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322억원)보다 5배 가량 많은 금액일뿐더러, 올해 목표 순익(4750억원)의 31.6%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업계에서는 NH농협은행의 호실적에 대해 ‘건전성’ 제고에 초점을 둔 이 행장의 경영전략이 주효했다고 이야기한다.

이 행장은 지난해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을 크게 낮추면서 타 은행과의 격차를 줄였다. NH농협은행의 지난해 기업부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3%로 전년(3.70%)대비 1.46%p 하락했다. 6대 시중은행 가운데 여전히 최고 수준이지만, 개선폭은 가장 크다.

이는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의 감소로 나타난다. NH농협은행의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874억원으로 전년동기(3328억원) 대비 1454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더불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의 감소는 영업이익(2898억원)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의 ‘빅배스(Big Bath)’ 단행으로 2015년 말 기준 79.65%에 불과했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을 지난해 말 103.92%까지 끌어올린 것이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영업본부의 비효율 △적당주의 △연공서열 △지역안배 △느리고 둔한 조직문화 등을 대표적인 인습으로 꼽았던 이 행장이기에 이를 해결하고자 NH농협은행만의 ‘성과주의’ 문화 역시 도입하는 추세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부장급 이하 직원 인사에서 직급별 평균연한과 무관하게 승진할 수 있는 ‘발탁인사’를 확대 중이다. 대졸 신입으로 주임급(6급) 직원이 과장급(4급)으로 승진하기까지 10년가량 걸리지만 업무 성과가 동료에 비해 월등하면 이 행장 체제에서는 최대 5년까지 단축되는 셈이다.

이 행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발탁승진을 대폭 늘렸다. 열심히 일하면 승진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성과기반의 동기부여는 NH농협은행과 개인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고 지난 1월 24일 진행된 신규직원 특강 현장에서 강조한 바 있다.

더불어 조직과 영업 환경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사에서 유일하게 유지 중인 승진시험을 2019년부터 폐지할 예정이다. 농협의 승진시험은 5급(대리급) 직원들이 4급(과장급)으로 승진하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시험으로, 난이도가 높아 직원들 사이에선 ‘승진 고시’로 불려왔다.

NH농협은행 측은 “그간 시험을 앞둔 직원들이 업무보다 시험에 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물론 시험과 업무의 괴리감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며 “노조와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시험보다는 교육과 자격증 취득 등 역량을 기반으로 한 개인 승진 평가 기준을 만들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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