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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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돌아온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09.03.09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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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인천부평을이나 경남양산 타진 중
이재오 손학규 10월재보선 염두에 둔 행보

한광옥, 출마 결심 굳히고 정치재개 의욕
정동영, 정치재개 시점 놓고 고심의 고심 중
한화갑, 복당 안되면 신당창당으로 돌파

‘낙선, 낙천’이란 꼬리표를 달며 원내와 멀어졌던 거물정치인들이 4월 재보선을 기점으로 다시 전면에 나설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는 이들이 4월이나 10월 재보선에 나설 것이라며 구체적인 출마 지역까지 나도는 형평이다. 이에 ‘시사오늘’은 이들의 움직임을 추적해봤다.  

▲     © 운영자

1. 박희태
‘박희태’는 원외라고는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을 만든 1등 공신이자 한나라당 대표다. 때문에 박 대표가 4월이나 10월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진입할 것이란 소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구체적인 출마지역까지 나돌고 있다. 4월에 출마하면 인천 부평을이고 10월에 나서면 경남 양산이 될 것이란 얘기들이 돌고 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아직까지 재보선이 확정되지 않은 곳에 출마할 것이란 풍문이 나도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갖는 눈치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4월 재보선 출마설’이 나돈다.
“출마설이 설로 끝날런지 실질이 있을런지는 현재로선 말하기 어렵다. 곧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

-구체적인 지역까지 나돌고 있다. 인천부평을이나 경남 양산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있다.

“이에 대해 한 가지 꼭 말하고 싶은 게 있다. 현재 재판이 끝나지 않고 현역 의원이 건재한 곳은 거론하지 말아 달라. 해당 의원이 얼마나 곤혹스럽겠나. 그렇게 되면 내가 비열한 사람이 된다. 나를 비열한 사람으로 만들지 말아 달라.”

▲     © 운영자

2.손학규
4월 재·보선선거를 앞두고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이 잇따라 정계로 복귀하는 것과 달리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출마 불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정세균 대표 출범 이후 부인 이윤영 씨와 함께 전국을 돌며 재충천을 해왔다. 그는 작년 10월부터 춘천의 한 전원주택에서 생활하고 오리, 닭 등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행보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 일각에서는 또 다른 재보선이 예정돼 있는 오는 10월쯤이 그의 복귀시점이 될 거란 관측을 조심스레 하고 있다. 손 전 대표의 한 측근은 그의 복귀 시점과 관련,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면서 “여론의 향방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는 보이지만 최소 정가를 떠난지 1년은 지난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손 전 대표는 이번 4월 재보선 출마에 대해 측근들을 통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피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지 손 전 대표는 측근들을 통해 4월 재보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이후, 공개 활동에 비교적 부담을 덜어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 전 대표는 그동안 재보선 출마 여부 및 정치 현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오던 것과 달리, 다소 여유로운 모습으로 공개 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달 열린 故제정구 의원 10주년 추모식에 참석,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의 행적 및 각종 현안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손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자신의 생활과 관련, “강원도 산골에 유배 중”이라며 “요즘 산골에 살면서 자숙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총선 패배 1차적 책임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재보궐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인사말에서 할 얘기를 다했다”며 즉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4월 재보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그의 측근들을 통해 알려져 있어, 불출마 입장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치 복귀 시점과 관련한 질문에 “때가 되면…”이라고 말을 흐려 10월 재·보선선거 출마에 대한 여지는 남겨뒀다. 한편 출마설이 떠돌던 수원 장안구 또한 4월보다는 10월에 재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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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재오
이재오 전 의원은 ‘이명박 정권’의 개국공신이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덜미가 잡혀 원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는 낙선 후 “견문을 넓히고 오겠다”며 미국으로 떠났다. 그랬던 그가 3월말 귀국할 것이 확실시 된다. 사실 이 전 의원의 귀국은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의 선거재판과 연계돼 있다는 게 거의 정설이었다.

문 대표는 총선 당시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문 대표는 이 형량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되고, 재선거가 실시된다. 하지만 은평이 4월29일로 확정된 재선거 지역에 포함되려면 재판이 3월 31일까지 확정돼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때문에 이 전 의원은 귀국 후 입각이나 청와대 입성 등에 초점을 맞춘 뒤 10월 재보선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 의원의 한 측근은 “계속 외유를 할 경우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귀국해 당의 구심점이 돼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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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광옥
‘한광옥’4선의 의정생활과 국회 노동위원장, 당 총재 비서실장, 사무총장, 최고위원과 부총재, 그리고 집권당의 대표를 지낸 바 있는 거물 정치인이다. 나라종금 사건의 시련기를 겪었던 한 전 대표가 지난해 8?15 특사로 사면 복권된 후 호시탐탐 정계복귀를 꿈꿔왔다.

한 전 대표는 4월 재보선과 관련해 전주 완산갑에 출마 결심을 굳힌 상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낙점이 있었다는 소문이 돌면서 한 전 대표에게 힘이 쏠리고 있는 형상이다. 다음은 한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3년 만에 친정인 민주당에 복당해 정치를 재개한 소감은.
“민주당은 내가 헌신하고 몸 바쳐 일구어 왔던 정치적 고향이며 터전이다. 나는 지난 정치휴면기 동안 민주당이 분열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가슴 아팠다. 이제 다시 통합된 민주당에 돌아올 수 있어 무엇보다도 기쁘고 감회가 깊다.”

-4월 재보선에 출마할 예정인가.
“완산갑구는 나의 고향이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이곳에서 졸업했다. 정치인이 정치하겠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전주시민들의 뜻이 제일 중요하고, 당의 결정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 반발을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지금 민주당이 요구하는 것은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인물을 원하는데, 나는 항상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개선하는 일에 주력해 왔다. 한 번도 현실에 안주한 적이 없다. 그것은 내가 이 시대와 민주당이 요구하는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세력의 한 사람이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개혁은 나이나 세대와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의 내 삶의 이력과 함께 변화와 진보를 추구하는 정신이 바로 개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개혁은 나이나 세대와는 관계없는 이력이라고 주장했다.
“나는 이처럼 항상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개선하는 일에 주력해 왔다. 그것은 내가 이 시대와 민주당이 요구하는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세력의 한 사람이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개혁은 나이나 세대와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의 내 삶의 이력과 함께 변화와 진보를 추구하는 정신이 바로 개혁이라고 생각한다.”

-정계에 복귀하면 어떤 부분에 주력할 생각인가.
“우선적으로 당이 외형적 통합이 아닌 화학적 결합을 통해 화합과 단합을 이루는 일에 병풍 역할을 다하겠다. 당내에 현존하는 신·구 세력과 소장과 노장의 세대 차이, 또한 지난번 당의 통합과정에서 소외된 모든 민주세력을 모아 모두가 단합하여 정권 재창출의 길로 나아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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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정동영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정치귀환이 예고됐다. 당초 정 전 장관은 4월 재보선과 관련해 전주 덕진에 출마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총선에서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에게 일격을 당해 낙선한 후 미국으로 외유를 떠났던 정 전 장관은 4월 재보선을 재기의 기회로 삼아 출마를 결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당내 주류의 반발에 부딪혀 고심을 하고 있는 듯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정 갈등’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 측은 부담이 되는 눈치다.

정 전 장관 측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일(정-정 갈등)들이 불거져 나오면 민주당의 내외적인 지지도는 더 추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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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한화갑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김대중(DJ)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던 동교동계의 대표주자다. DJ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뒤 야당정치인으로 커온 한 전 대표는 국민의 정부 탄생 후 핵심실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출범 후 정치적 시련기를 겪고 오고 있다. 2002년 민주당 후보경선과 관련해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007년 유죄판결을 받아 의원직까지 상실했다. 재기를 위해 지난해 4월 광주에서 무소속을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한 전 대표는 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한화갑 신당설’이나 ‘박근혜 연대설’ 등이 나돌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신당 창당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한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한화갑 신당설’이 나돈다.
“신당설은 예전부터 흘러 나왔고 심각히 생각 중이다.”

-‘박근혜 연대설’은 실체가 있나.
“생각해 본적이 없다. 동서화합을 위해 박근혜와의 연대도 좋지만 언제든지 영남이 주(主)가 되는 연대였다. 이것은 진정한 화합이라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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