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 한방건강365일]눈앞에 날파리가 보이는 불편한 질환… 비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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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 한방건강365일]눈앞에 날파리가 보이는 불편한 질환… 비문증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05.22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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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과 신장 기능 강화, 상초의 열기 내려주면 효과적 치료 가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눈앞에 날파리가 보이는 듯한 비문증은 위험질환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어 증상 발생시 초기부터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김영주한의원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서 벌레 또는 실오라기, 움직이는 점 등 여러 모습으로 보이는 물체가 왔다 갔다 하는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눈을 움직일 때마다 이런 물체들이 같이 따라서 움직이는가 하면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를 반복하고, 맑은 하늘 또는 밝은 흰 벽을 보면 더 뚜렷하게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을 경험하게 된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비문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날 비(飛)에 모기 문(蚊)자로 표기하는 비문증은 마치 모기 같은 날파리가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날파리증이라는 병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비문증으로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사람은 2014년 19만5천483명에서 2015년 21만2천451명, 2016년 22만2천428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비문증의 발생은 우리 눈 속을 채우고 있는 유리체라는 구조물의 변화에 기인한다. 유리체는 아주 맑은 젤리와 같은데 이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일부분이 묽어지면 그 경계면에서 찌꺼기가 생기게 되는데 이 찌꺼기가 경미한 유리체 혼탁으로 그 모양에 따라서 벌레나 실오라기, 거미줄 등으로 눈앞에서 어른거려 보이게 되는 것이다.

위험질환 초기증상 가능성 있어 반드시 치료해야

사실 비문증은 생명을 위협하거나 눈의 건강에 위험을 주는 질환은 아니어서 증상이 발생해도 방치하거나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문증은 일반인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결코 대수롭지 않은 질환이 아니다. 당장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이 시야를 가려 불편한 것은 물론 심할 경우 어른 손가락 굵기의 기둥이 왔다 갔다 하는 등 시각장애를 동반, 일상생활에 커다란 불편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비문증의 증상이 망막 박리 또는 망막 열공 등 위험한 질환들의 초기 증상으로 야기되는 경우도 있어 증상이 나타날 경우 검사 및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비문증의 치료가 생각처럼 간단치 않다는데 있다. 실제로 비문증 진단을 받은 환자의 대부분은 노화에 의해 발생한 만큼 치료가 쉽지 않아 불편해도 그냥 살아야 한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비문증은 불편해도 참고 살아갈 수 있는 질환이 결코 아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 한의학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영주한의원의 김영주 원장은 “비문증을 진단받은 환자의 대부분은 노화에 의해 발생한 질환이어서 치료가 쉽지 않다는 생각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20~30대는 물론 10대에서 조차 비문증이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는 만큼 노화에 의한 질환이라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며 “더욱이 참고 살아갈 수 있는 질환이 아니고 근본원인을 제거해주는 한방치료의 시행을 통해 증상이 크게 개선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비문증 환자라면 한방치료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비문증을 안혼(眼昏)과 안화(眼花)라는 질병의 범주로 파악하고 있는데 단순히 눈 자체만의 질병으로 보지 않고 인체 전반적인 상태와 연관이 있는 질병으로 보고 있다.

오장육부의 정기와 경락은 모두 눈으로 올라가며 특히 눈은 간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는 것이 한의학적 관점으로 한의학 고서인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따르면 ‘눈은 간의 구멍이며, 간은 신장에서 주관한다’는 내용이 있다.

즉, 비문증으로 나타나는 안혼과 안화의 원인은 노화와 함께 인체 장기로는 간장과 신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병리적으로는 몸 위쪽으로 열이 올라오는 것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비문증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환자들의 경우 간과 신장의 기력이 약한 노인이나 젊은 층의 경우 선천적으로 간과 신장의 기운이 약한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가중되는 스트레스 또는 눈을 혹사시키는 행동을 한 이후에 증상이 발생해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며 “따라서 비문증의 치료는 발병원인을 정확히 파악, 그에 따라 근본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과 신장 등 장부 불균형 바로 잡아 근본치료

비문증의 한방치료는 침 치료와 한약치료를 통해 시행되는데 간과 신장 등 장부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주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침 치료의 경우 눈으로 가는 혈액을 증가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증상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한약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약치료는 비문증의 발병원인으로 작용하는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상초의 열기를 내려 저하된 눈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약물을 처방한다. 한약치료는 비문증의 치료효과를 근본적이고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장점이 있다.

비문증은 일단 발병하면 초기부터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치료를 통해 증상이 개선된 이후에도 잘못된 생활습관이 이어질 경우 증상의 재발 또는 악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과로 또는 스트레스를 피하고 장시간 책을 보거나 컴퓨터,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을 섭취하며 시세포 형성을 위해 산책을 하며 햇볕을 자주 보는 것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치료과정에서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비문증이 단기간에 치료가 되지 않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조급한 마음을 갖고 치료에 임할 경우 오히려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비문증은 분명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증상의 개선을 위해서는 3~6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조급한 마음은 오히려 치료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며 “느긋한 마음으로 원인을 제거하는 근본치료를 시행하며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등 증상 개선을 위한 노력을 병행한다면 효과적인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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