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내 가방이 ‘짝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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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내 가방이 ‘짝퉁’?
  • 최진철 기자
  • 승인 2009.06.01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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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과 가짜 어떻게 구별하나
 
지혜 : 언니, 그 프라다 가방 짝퉁이죠?
동미 : 어머, 아니야.
지혜 : 아니긴요. 지퍼 간격이 너무 촘촘하잖아요. 거기 그 로고도 잡아당기면 뜯어질걸요?
나난 : 진짜? 어디한번…, 어머! 진짜 떨어졌네….

 


 
이 장면은 지난 2003년 여름 개봉한 싱글즈의 한 장면이다. 어느 한 샐러드 바에서 동미(엄정화)와 나난(장진영) 그리고 한지혜(지혜)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여성들의 명품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는 한 대목이다.

이 장면처럼 여자라면 누구나 명품 혹은 ‘짝퉁(이미테이션)’을 하나쯤은 갖고 있다. 물론 짝퉁이 가방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신발에서부터 머리핀까지 알려진 브랜드의 거의 모든 제품들이 짝퉁으로 만들어 진다. 하지만 여성들에게 있어 가방은 의류나 액세서리보다는 훨씬 욕심이 생기는 품목이다. 늘상 들고 다니는 품목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패션을 평가받는
첫 번째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그 비싼 루이뷔통가방, 프라다 배낭, 구찌 가방 등을 든 여성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물론 그 대부분은 명품의 탈을 쓴 짝퉁이지만, 아무리 뜯어봐도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진짜가 가짜 같고, 가짜가 진짜 같은 명품, 여성들이 선호하는 명품 가방의 진품과 가품을 구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루이비통(Louisvuitton)…바느질 조잡하고 중간 중간 끊겨 있으면 '짝퉁'
국내 입고된 명품 가운데 매출액 1위인 '루이비통'은 진품과 모조품을 가죽 이음새의 박음질로 구분할 수 있다. 루이비통은 왁스를 먹인 특수 실을 손으로 박음질 했기 때문에 바느질이 완벽하고 깔끔한 반면, 모조품은 바느질이 중간에 끊어지는 경우가 발견된다.

가죽도 진품은 핸들이나 바닥을 포함한 전체 가죽 색깔이 일정한 반면, 모조품은 가죽 색깔이 일정하지 않고 탁하다. 액세서리 역시 진품은 특수 공정을 거쳐 벗겨지지 않는 반면, 모조품은 도금이 지나치게 두껍고 반짝거리는 느낌이 든다.
 
◇발리(BALLY)…글씨체 다르면 '가짜'
'발리'는 로고를 살짝 변형한 모조품이 많다. 발리의 대표 로고인 'B'를 다른 알파벳으로 바꿔 쓴다거나 글자 모서리의 각진 부분을 둥글게 표현하는 등의 방식이다. 진품의 로고는 천 소재나 각인된 로고를 사용하지만, 모조품은 프린트 된 로고를 쓴다.

상품의 치수도 진품은 유럽사이즈, 미국사이즈를 표기하지만, 모조품은 다른 사이즈를 쓰거나 아예 표기가 없다. 또 진품은 제품 위에 제품명과 원산지가 표기돼 있지만, 모조품은 제품명이 없거나 별도의 택에 표기돼 있고 원산지 표기도 분명치 않다.
 
▲     ©시사오늘

 
◇에트로(ETRO)…페이즐리 문양 선명해야 '진짜'
'에트로' 진품은 페이즐리 패턴을 직조한 후 코팅 처리하기 때문에 프린트와 색감이 선명하다. 반면 모조품은 진품과 같은 패턴을 프린트하기 때문에 페이즐리 문양이 연하거나 짙다. 겉면 디자인으로만 구분하기 어렵다면 내피를 확인해 보면 된다. 진품은 핸드백의 라인과 시즌에 따라 내피 색깔이 다양하지만, 모조품은 노란색 내피를 주로 쓴다.

액세서리도 진품은 부자재와 금속 장식에 'ETRO'나 'ykk'가 새겨져 있지만, 모조품은 'Italy'라는 로고가 새겨져 있거나 원산지가 분명히 나타나 있지 않다. 또 진품은 라벨에 표기된 글씨체가 크고 광택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라다(PRADA)…정교한 진품 로고로 확인 가능
고소득 커리우먼이라면 꼭 하나쯤 갖고 싶어하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는 원단 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렵다. 대신 진품은 로고가 정교하고 고품질 가죽소재로 만들어져 가죽 부분의 마무리가 깔끔하다. 진품의 원단은 일반 나일론보다 견고하고 내구성 있는 고급 패브릭 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상품설명서가 고급 종이로 돼 있다.

모조품은 종종 전혀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가 있어, 프라다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프라다 홈페이지나 매장에서 진품 디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로고가 조잡하고 가죽의 품질이 낮다. 상품설명서도 저급 포장박스나 포장지에 적혀 있는 경우가 많다.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상품번호 찍힌 택 있어야 '진품'
'페라가모'는 상품번호가 안에 찍혀 있으면 진품이다. 모조품은 가죽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고, 로고가 있다 하더라고 조잡한 경우가 많다. 소재나 부자재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가짜다.
 
◇코치(COACH)…SPORTS COACH는 '짝퉁'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코치'는 'SPORTS COACH'라는 이름의 모조품이 판매되고 있다. 코치로 오해하도록 만든 모조품이다. 코치의 정식 상표는 'COACH'뿐이며, 대부분의 모조품은 로고만으로도 식별이 가능하다. 모조품은 로고가 조잡하고 마무리가 깔끔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품과 다른 모양의 로고를 사용하거나 지나치게 반짝거리는 도금을 하는 경우도 있다.

정교한 모조품은 가죽도 고급 소재로 만들지만, 구입 후 며칠이 지나면 가죽이 일어나거나 트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진품과 같은 가죽을 사용하더라도 진품을 만들고 남은 짜투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재단이나 무늬가 엉성하다.
 

 
◇버버리(Burberry)…가죽로고는 ‘짝퉁’

체크와 영국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버버리는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로 짝퉁도 많은 편이다. 버버리의 대표적 상품인 ‘백팩 스타일의 숄더백’의 경우 진품과 가품을 구별하려면 먼저 여밈끈을 살펴봐야 한다. 진품은 여밈끈의 끝부분이 나뉘어져 있는 반면 가품은 여밈끈의 끝부분이 합쳐져 있다.
 
또 말 고로와 영어 표기가 선명하면 진품, 말 로고가 조잡하고 영어 표기가 선명하지 않다면 가품이다.
무엇보다 가장 쉬운 구별법은 2000년 이후에 생산된 제품들 가운데 진품은 가죽 로고를 사용하지 않고, 어깨끈의 조절도 하나로 연결된 버클을 사용한다.
 
이에 반해 로고가 프린트 돼 있거나 어깨끈을 벨트처럼 끼워 사용한다면 100% 가품이다. 표기법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000년 이전의 생산품은 burberrys로, 2000년 후에는 burberry로 표기돼 있다. 그 이전 구형 제품 중 일부 기사마크에 prorsum 이라고 표시된 제품도 있다.
 
◇구찌(Gucci)…안감에 구찌 로고가 찍혀 있어야 ‘진품’
100년 전통을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구찌는 로고에 대한 카피가 특히 심한 편이다. 진품은 G모양으로 위아래로 맞물려 연결되는 모양이지만 짝퉁은 e에 가까운 모양으로 문양이 더욱 진하다.

핸드백의 경우 진품은 열었을 때 뒤판 부분의 안쪽 지퍼에 반달 혹은 사각 모양의 가죽 조각이 붙어 있고, 가죽 앞면엔 GUCCI, MADE IN ITALY라고 로고와 원산지 표시가 있다. 뒷면에는 해당 상품의 상품 번호가 스탬프 처리돼 있으며, 또한 안감에는 구찌 로고가 찍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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