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 손정은 기자)
"IT 강국의 면모를 확인하러 왔어요."
서울의 한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 중인 박진욱(20)씨는 5명의 친구들과 격변하고 있는 IT 모습을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는 '월드 IT쇼 2017(World IT Show 2017)'를 보러와 이렇게 말했다.
세계적으로 CES, MWC 등 큰 IT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며 위상을 떨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IT 강국답게 월드 IT쇼가 매년 열리고 있다.
24일부터 27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 IT쇼 2017은 Transform Everyting(모든 것을 변화시킨다)라는 주제로, 국내외 57개국, 약 500개 업체가 참여해 AI, IoT, 자율주행차, VR·AR, 빅데이터 등 관련 상품·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날 행사에는 '빅5'로 불리는 큰 행사장들이 눈에 띄였다. 빅5로는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KT, LG전자였다. 눈에 띄는 공간은 방문객으로 북적이던 SK텔레콤이었다.
SK텔레콤은 3층 Hall C에 864㎡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마련, 'Gateway to Korea 4.0(새로운 대한민국 4.0으로의 관문)'을 주제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세상을 한발 앞서 방문객에게 소개했다.
이번 전시관은 △5G 네트워크로 연결될 자율주행차 기반 기술을 비롯해 △17가지 생활 밀착형 인공지능 서비스 △IoT 스마트 팩토리 'Do IoT Yourself' △실감 미디어 △수중 관측 제어망 등 5대 영역의 25개 아이템을 선보였다.
인공지능 서비스인 누구 존에서는 한 남자의 퇴근 후 일상 모습에서 출근까지의 모습을 연극처럼 구현했다. 남자는 누구에게 날씨를 더불어 음식배달, 운세 등을 물었고 "내가 승진 할 수 있을 것 같아?" 등의 개인적인 질문까지 하며 혼남(혼자사는 남자)의 일상에서 외로움을 덜어주는 것 같았다.
누구 관계자는 "누구는 50만건의 감성 대화가 가능한 제품"이라며 "기술을 넘어 현대인에게 따뜻한 친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수중 관측 제어망 기술은 골든타임이 중요한 자연재해에 꼭 필요해 보였다. 이 기술은 수중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가 수중 기지국을 거쳐 위성·LTE 등 통신망을 통해 지상으로 전송되는 구조로 물 속에서는 음파를, 공기 중에서는 전파를 이용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수중 관측 제어망이 구축되면 지진해일 등 재난 상황 시 신속 대응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해양 생태계 모니터링을 통한 환경 보호, 수중 군사 방어 체계 구축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SK텔레콤 행사장에는 컴퓨터 공학, 전자 등 관련 학과의 학생들로 북적였다. VR레이싱이나 스마트 팩토리에 마련된 IoT를 직접 구현할 수 있는 공간은 학생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이해찬(20) 학생은 "방금 체험하고 온 VR이 정말 재밌었고 신세계였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평소에도 VR에 관심이 많았는데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IT 강국답게 유아 시절부터 코딩을 익힐 수 있도록 만들어진 코딩 교육용 로봇 '알버트'는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이나 교황에게서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앞으로의 전망이 기대되는 제품이었다.
귀여운 외모로 거부감없이 자연스레 코딩을 어렸을 때부터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50가지의 명령어를 가지고 있는 알버트는 초등학생까지 사용 가능하며 고학년으로 갈수록 온도·거리·조도 등의 센서를 이용해 학습 방법을 늘리면 된다.
행사를 진행한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앞두고 5G 등 사람들의 실생활을 바꿀 수 있는 기술들을 이번에 전시했다"며 "이번 전시를 토대로 SK텔레콤이 앞으로 ICT 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방문객으로 붐빈 SK텔레콤 공간을 보며 다가올 4차 산업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만큼이나 긍정적인 미래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