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 손정은 기자)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세계 바둑 랭킹 1위 커제(20·중국) 9단을 상대로 압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성했다.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2국에서 커제는 알파고의 155수에 더 이상 대응하지 못하고 판을 거뒀다.

알파고는 흑을 잡고 첫수를 소목에 두었고 이어 세번째 수로 좌하귀 3·3에 돌을 놓았다. 3·3은 현대 바둑에서 잘 두어지지 않는 포석이다.

이날 한 방송사에서 알파고와 커제의 대국 해설을 맡은 이세돌은 경기 직후 이같이 밝혔다.

이세돌은 "지금 (커제 선수가) 너무 생소한 바둑을 두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바둑을 못두고 있다"며 "다 잊어버리고 자신의 바둑을 두는 것이 원론적인 얘기겠지만 최선이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23일 1국에서 알파고는 커제 9단을 상대로 289수 만에 백 한집반 차이로 승리한 바 있다. 경기 종료 후 커제는 "알파고의 바둑에 대한 이해나 판단력이 인간보다 훨씬 뛰어나다"며 "현재까지도 약점은 찾아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알파고는 2승을 거둬 우승을 확정했지만, 커제와 오는 27일 3국을 둘 예정이다.

한편 커제 9단은 지난해 3월 알파고와 대결을 한 이세돌 9단에게 독설을 퍼부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커제는 "알파고가 이세돌은 이길지 몰라도, 나는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인류 대표의 자격이 없다"라고 말했다.

손정은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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