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가정간편식 시장 '너도나도 출사표'…판도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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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가정간편식 시장 '너도나도 출사표'…판도 바뀔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5.25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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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아워홈 '국물취향'과 대상 청정원 '안주야' 신제품 이미지 ⓒ각 사

1인가구 증가 등으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소비자 니즈에 맞춰 상품 구성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신규 업체들도 가정간편식 사업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향후 시장 판도가 흔들릴지 주목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7700억원 규모였던 가정간편식 시장은 지난해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식품업계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은 각사 연구개발(R&D)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 점유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혼술, 홈술 트렌드를 반영한 안주 HMR 시장 등 틈새시장 선점에 나서는 분위기다.

아워홈은 지난 24일 국·탕·찌개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국물취향’을 론칭하고 첫 신제품으로 ‘꽁치아삭김치찌개’를 출시했다. 지난 2007년 냉장 HMR을 국내에 선보인 아워홈은 출시 10주년을 맞아 국·탕·찌개 HMR 전문 브랜드로 다양한 고객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국물요리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국물취향의 1호 제품 꽁치아삭김치찌개는 묵은지와 섞박지를 들기름으로 볶은 뒤 꽁치와 함께 얼큰하게 끓여냈다. 아워홈이 직접 담근 포기김치와 섞박지로 알맞게 숙성시켜 아삭한 식감과 칼칼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주재료인 꽁치는 아워홈이 개발한 비법 양념으로 비린내 없이 담백함을 살렸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 22일 신규 브랜드 ‘안주야(夜)’를 론칭하고 안주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첫 제품은 ‘안주야(夜) 논현동 포차 스타일 3종(무뼈닭발·매운껍데기·불막창)’이다. 논현동 실내포차 안주 스타일을 콘셉트로 맛집들의 조리방법에 청정원의 전문성을 더했다. 기존 인스턴트 제품이나 식사대용 메뉴에서 눈을 돌려 혼술, 홈술족 입맛을 붙잡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안주야(夜) 제품에 대한 초기 시장 반응도 고무적이다. 지난 3월 11번가에서 진행한 청정원 브랜드데이에서 단시간에 초기물량이 매진되기도 했다. 안주야는 앞으로 기존 닭발과 불막창에 치즈를 가미하거나, 곱창에 불맛을 가미한 직화모듬곱창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는 롯데푸드, 농심, 오리온 등의 기업도 본격적인 HMR 시장 진출을 위한 기틀 닦기에 나섰다. 특히 농심과 오리온은 HMR로 새로운 사업군 구축에 도전한다.

우선 롯데푸드는 지난 2월 가정간편식 브랜드 ‘쉐푸드’의 모델로 강레오 셰프를 선정하고 제품군 확대, 디자인 변경 등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했다. 쉐푸드는 지난 2010년 론칭한 롯데푸드 가정간편식 브랜드다.

롯데푸드는 리뉴얼을 통해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쉐푸드 제품은 양식 위주였지만 리뉴얼 이후 한식과 양식, 식사에서 간식까지 아우르는 차별화된 제품들을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힌다. 경기도 평택에 가정간편식 주력생산 기지 역할을 맡을 공장도 세웠다.

라면기업 농심도 시장에 가세했다. 농심은 지난 2월 가정간편식 브랜드 ‘쿡탐’을 론칭하고 상표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온라인몰 G마켓에서 국·탕·찌개류 등의 국물류 제품을 선보였다. 최근 라면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가정간편식 시장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제과기업 오리온도 앞서 지난해 말 가정간편식 공장 착공에 들어가며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한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경남 밀양시 제대농공단지에 오리온-농협 합작법인의 프리미엄 가공식품 생산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공장에선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가정간편식(HMR)이 생산될 예정이며 올해 말 완공이 목표다.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존 업체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시장 1위인 CJ제일제당의 프리미엄 서구식 브랜드 ‘고메’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매출 600억 원을 달성했다. 동원그룹은 지난달 동원홈푸드의 가정간편식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 신공장 ‘DSCK센터’를 열었다. 오는 2021년까지 더반찬을 2000억원대의 HMR 전문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이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및 일본사례와 비교하면 국내 HMR 시장이 이제 갓 걸음마를 뗀 단계여서 향후 HMR은 소비의 커다란 주축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소득수준 향상, 라이프스타일의 서구화,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의 증가, 가구당 평균 구성원 감소, 노령화 사회라는 한국 사회의 단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HMR 소비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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