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 한방건강365일]만성피로, 각종 질환 부르는 소화기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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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 한방건강365일]만성피로, 각종 질환 부르는 소화기 장애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05.26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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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보다 '비위기능' 강화하는 치료하면 증상개선 효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만성피로와 술이 약한 증상의 개선을 위해서는 간 보다 비위기능의 치료를 선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진경희한의원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피로는 간 때문이야~~~.’

웬만한 사람이라면 귀에 익은, 아주 익숙한 모 제약회사의 CM 송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사의 내용처럼 피로는 간의 건강에 적신호가 발생한데 기인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사람들이 간의 건강상태를 의심하는 경우는 피로한 증상 외에 또 있다. 바로 주량이다. 술자리에서 남들과 달리 조금만 술을 마셔도 속이 울렁거리거나 유난히 쉽게 취하고 술에 약한 이들을 보며 주변 사람들이 으레 들먹이는 것이 ‘간이 안 좋아서 그렇다’는 말이고 술이 약한 당사자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로와 음주에 관련된 모든 증상이 간의 건강상태와 직결되는지 여부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의학 전문가들의 시각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크게 다르다.

광진경희한의원 곽도원 원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이 조금만 피곤하거나 술을 이기지 못할 경우 간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자가 진단하는 예가 흔하다”며 “하지만 피로와 주량 등의 문제는 간의 건강상태와 무관하지는 않겠지만 그보다 비위기능, 즉 소화기의 건강상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만성피로, 주량은 간보다 비위기능 약화와 밀접한 연관

한의학에서는 ‘극심한 피로’상태를 ‘노권상(勞倦傷)’이라는 질병명으로 지칭하며 하나의 ‘질환’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한의학 고서들에 따르면 노권상의 경우 간도 물론 치료해야 하지만 그 보다 오히려 ‘비위기능’ 즉 소화기의 치료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만성적인 피로의 발생원인은 간 보다 비위기능의 이상에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노권상의 환자에게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 처방되는 ‘보중익기탕’, ‘익위승양탕’ 등은 ‘비위기능’을 돕고 강화시켜 주는 약물이다.

술에 쉽게 취하거나 주량이 약한 사람의 경우에도 간 보다 비위기능의 강화를 위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대개 이들의 경우 창출, 진피, 후박 등의 약재들로 구성된 약물을 처방하는데 바로 ‘비위’를 치료하여 술을 이기게 해주는 처방이다.

곽 원장은 “술이 쉽게 취하고 주량이 약한 사람들의 상당수는 역류성식도염 또는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의 질환을 동반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들 증상을 감안하고 비위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약물을 처방할 경우 고질적인 질환의 치료와 함께 피로증상이 개선되고 주량까지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임상결과에서 피로와 음주와 관련된 증상의 개선을 위해서는 비위기능의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기면증도 비위기능 강화 치료하면 증상개선 가능

만성피로의 수준은 아니지만 낮에는 자꾸 졸음이 쏟아지지만 막상 밤에 자려고 자리에 누우면 잠을 못 이루거나, 혹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잠이 쏟아지는 ‘식후혼곤’ 또는 ‘반취’라는 질병명으로 불리는 증상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비위기능의 치료가 필요하다.

밥만 먹고 나면 졸린 증상이 심할 경우 식후혼곤증으로 진단을 내리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이 심해질 경우 단순히 밥을 먹은 직후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졸음이 쏟아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같은 증상은 소화기능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인체는 소화기에 부담이 없을 때 몸에 기운이 돌고, 정신도 맑아지게 된다. 하지만 위장관기능이 약화된 상태라면 체내에서 받지 않는 음식물들을 소화시키느라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고, 이로 인해 기면 증상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런 환자들의 경우 본인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판별 받아 섭취를 삼가고 근본적으로 비위계통의 치료를 시행하면 증상의 효과적인 개선이 충분히 가능하다

한편 주변에 보면 매번 식사시간 때마다 먹지 않으려고 버티는 자녀들과 한바탕 씨름을 하는 부모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이들의 특징은 잘 먹고 잘 뛰어 노는 것이다. 하지만 입맛이 없다 하고 잘 먹으려 하지 않는 경우라면 비위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처방이 ‘소건중탕’과 같은 처방이다. 아이들의 경우 성인들에 비해 약리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아이의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별하여 약을 처방하게 될 경우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곽 원장은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경험하게 되는 질병들의 상당수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과는 무관한, 인체 내부 장기의 이상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몸에 이상이 나타날 경우 섣부른 자가 진단을 피하고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건강한 삶의 유지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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