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연락처 안심하고 남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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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연락처 안심하고 남기세요"
  • 전홍태 기자
  • 승인 2009.06.01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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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빼주세요' 서비스로 정보유출 예방
월 1500원으로 호출자-운전자 모두 안심
내 차에서 내 개인정보가 세고 있다(?).
최근 아르바이트생을 동원, 주택가와 유흥가 주차장 등에 세워진 차량에서 입수한 휴대전화 번호로 사용자가 전화를 받을 때까지 집요하게 통화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불법사기업체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     © 시사오늘

 
불법 수집한 휴대전화 번호로 스팸문자 3500여만건을 무작위로 보내 거액을 챙긴 모바일 서비스 제공업체 대표 등 22개 업체 43명이 불구속 입건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은 신규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문자메시지로 인터넷 URL을 남긴 뒤 휴대전화 사용자가 통화 버튼을 누르면 해당 주소로 무선 인터넷 사이트에 자동 접속되는 ‘콜백 URL-SMS’ 광고를 모바일 광고대행업체에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고대행업체를 통해 과금 확인용으로 저장되거나 060 성인정보 제공업체에서 입수한 휴대전화 번호는 무려 1545만개에 달했고, 66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이 같이 유출된 자신의 개인정보로 인해 무차별적인 스팸공격에 골치를 앓았던 이들에게 달콤한 소식이 들려온다. 운전자의 개인정보유출 방지에 효과적인 ㈜엘아이에프이물산(대표이사 곽훈 www.excuseme.co.kr)의 ‘차빼주세요’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엘아이에프이의 ‘차빼주세요’는 주차 시 운전자 연락을 위한 방편으로 차량 앞면 유리에 부착한 명함이나 메모 등에서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개선한 신개념 개인정보보호 서비스다. 스토킹 위험에 취약한 여성이나 노약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주차된 차량의 운전자를 호출하는 사람과 운전자 사이에 크고 작은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운전자의 개인정보 특히 휴대전화 번호 등을 호출자가 보관해 스토킹 등 악의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전문적으로 이러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사건도 빈발하고 있다.
 
▲     © 시사오늘

 
간과하기 쉬운 ‘개인정보유출’

그렇다면 왜 ㈜엘아이에프이는 유독 ‘주차’와 관련한 개인정보유출 방지 서비스를 기획했을까. ‘차빼주세요’ 서비스가 빛을 보게 된 배경은 이렇다.
그동안 경제 발전에 따른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자동차를 보유한 인구가 증가했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다수의 운전자가 자신의 자동차를 주차 공간이 아닌 장소에 주·정차를 한 후 용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과정에서 운전자들은 차량 이동 등의 사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다른 사람으로부터 호출을 받기 위해 자동차의 전면 유리에 자신의 연락처를 비치(備置)한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자동차에 비치된 개인 연락처는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장난 전화, 스토킹, 상업적 용도 등으로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 앞서 언급한 불법사기단체들도 주차장에서 개인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을 정도로 주차장은 ‘개인정보 유출의 바다’인 셈이다.

곽훈 대표는 “운전자의 연락처, 즉 개인 연락처가 아닌 운전자 호출 서비스 대표번호와 운전자를 식별할 수 있는 가입자 식별 번호를 이용해 운전자를 호출하는 구성이 제안돼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운전자가 자신의 연락처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고도 호출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 바로 ‘차빼주세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月 1500원 ‘착한’ 가격… 만족도 80%
흉흉한 세태에 자신의 개인정보가 주차장 등지와 같은 바깥에서 버젓이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면 여성·노약자들의 경우엔 더욱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가족들의 개인정보가 노출돼 스토킹에 떨게 되는 경우를 상상해보면 정신이 아찔하게 된다.

하지만 이제 ‘월 1500원’의 ‘착한’ 가격으로 그런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됐다. 고객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최근 ㈜엘아이에프이에서 고객 100명을 선별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0% 이상이 ‘만족’을 표시한 바 있다. 현재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주부 이모씨(34)도 품격 대비 저렴한 가격대를 ‘으뜸’으로 꼽으며 “최근 개인정보를 이용한 신종 범죄들이 판을 치는 시기에 이 서비스를 이용하니 마음이 놓인다”고 평가했다.

회사원 양모씨(40)도 “처음엔 왜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친구가 차량에 비치한 전화번호가 큰 화를 부를 수도 있다고 추천했는데 지금은 너무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쌍방향서비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이같은 운전자 호출 서비스는 ㈜엘아이에프이 외에도 국내에서 몇군데 업체가 사업 중이다.
하지만 ㈜엘아이에프이는 유사업체들과는 다른 점을 ‘뚜렷이’ 부각시켰다. 그것은 바로 ‘쌍방향 서비스’의 개념이다.

기존엔 운전자의 연락처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 점만을 고려했지만, 호출자와 운전자 사이의 교류 서비스는 간과하고 있었다.
하지만 ‘차빼주세요’ 서비스는 인증번호만 누르면 운전자에게 쉽게 연결되고 호출자의 휴대전화번호도 자신의 의사에 따라 번호를 전달해 주는 기능이 있어 양측이 서로 안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점이 바로 타사의 서비스와 ‘차별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고객들에게 이용절차를 간편하게 한 것 역시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대신해 대표번호 1577-4122를 받고 ㈜엘아이에프이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 가입만 하면 인증번호를 받을 수 있다.
이 절차만 끝나면 호출자는 전화 상담원들을 통하지 않고 ARS를 통해 인증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차 주인과 연결할 수 있다.

곽훈 대표는 “개인의 신용정보 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의 경우도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고객에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함으로써 여성 및 노약자들의 안전한 차량운행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개인정보와 관련한 주요업체와도 제휴해 사업 역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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