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채널로 손뻗는' 식품업계 움직임이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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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채널로 손뻗는' 식품업계 움직임이 수상하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5.29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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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젊은층 유인…소비자 즉각 반응, 신제품 출시 전 시험통로로 활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식품업계가 온라인 판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동원몰 모델인 배우 박보영(왼쪽), 청정원 집으로ON 제품(오른쪽 위), 사조몰 BI. ⓒ각사

식품업계가 고객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 채널로 손을 뻗고 있다. 1인 가구·맞벌이가구 등의 증가로 온라인몰을 통한 식음료 구입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소비자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신제품 출시 전 시험 통로로도 활용되고 있다. 

우선 식품 대기업들은 자체 온라인몰 강화와 온라인 전용 상품 출시에 힘쓰는 분위기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 3월 온라인 전용 제품 브랜드 ‘집으로ON’을 론칭하고 한식 대표 레스토랑 ‘불고기브라더스’와 협업한 양념육 신제품 4종을 출시했다. 집으로ON 불고기브라더스 양념육 4종은 11번가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집으로ON은 유명 맛집의 인기 요리를 가정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가성비와 실용주의에 가치를 둔 청정원의 온라인 전용 제품 브랜드다. ‘집에서 만나는 맛집 요리 열전’을 주제로 앞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청정원은 또한 정통 중식 레스토랑 ‘팔선생’과 손잡고 온라인 전용 제품 ‘집으로ON 팔선생 중화 볶음밥’ 신제품 3종을 선보였다. 팔선생은 국내에 처음으로 꿔바로우를 소개한 대표 중식 레스토랑이다. 

동원홈푸드는 가정간편식(HMR) 온라인몰 확장에 나섰다. 동원홈푸드의 HMR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은 지난 2월 기존의 건강식 전문 온라인몰 ‘차림’을 통합했다. 회원 26만 명을 보유한 더반찬은 각종 반찬을 비롯해 디저트, 주스, 장류에 이르기까지 300여 종의 상품을 직접 조리해 판매하고 있다. 

동원F&B는 지난 2007년부터 자사 온라인몰 ‘동원몰’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식품제조사 기반의 온라인몰 중 방문자수가 가장 많았으며 주문 건수는 50만건에 달했다. 29일에는 식품 전문 인공지능 챗봇 ‘푸디(Foody)’를 론칭하는 등 고객 맞춤형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사조그룹도 지난달 공식 온라인 쇼핑몰 ‘사조몰’을 정식 오픈했다. 사조는 과거 농심 ‘오테이스트몰’에 입점해 제품을 판매한 적은 있지만 독자적 온라인 쇼핑몰 구축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조몰에선 수산캔 제품을 비롯해 사조해표의 식용유, 장류, 캔햄, 김 등 먹거리가 판매된다. 사조동아원이 만드는 반려동물용 유기농 펫푸드 제품도 판매될 계획이다. 주력제품인 사조참치의 경우 향후 참치업계 라이벌인 동원참치와의 온라인 판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식품사가 기존 온라인몰과 제휴를 통해 상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공동마케팅을 실시하기도 한다. 유통사와 제조사가 함께 파트너십을 맺고 브랜드전·기획상품 등을 마련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다. 

롯데푸드는 지난 22일 11번가와 JBP(Joint Business Plan)를 체결했다. 이번 조약 체결을 통해 양사는 분유·HMR·아이스크림·우유 등 다양한 식품 마케팅을 강화한다. 롯데푸드는 전용상품 개발, 프로모션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11번가에 제공하고 11번가는 온라인몰 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해 판매 활성화에 나선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이베이코리아와 JBP를 체결하고 온·오프라인 상에서 연간 브랜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 옥션, G9의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베이코리아도 이번 협업을 올 한해 자사 식품·마트 분야의 주력 행사로 삼고 해당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제조사 입장에서 온라인 채널은 제품 출시 전 판매 시험대가 되기도 한다. 농심은 지난 2월 G마켓을 통해 간편식 브랜드 ‘쿡탐’을 최초로 선보이고 국·탕·찌개류 등의 국물류 제품을 출시했다. 첫 가정간편식 브랜드 론칭인 만큼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해 우선적으로 온라인 채널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지난해 말 ‘초코파이情 말차라떼’ 신제품을 출시하며 쿠팡에서 기획전을 선보였다. 쿠팡에서는 이 제품이 출시 2주 만에 ‘과자쿠키·파이’ 카테고리 판매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롯데제과 역시 지난해 ‘몽쉘 그린티 라떼’, ‘요구르트 말랑카우’ 등을 11번가에서 출시한 뒤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자 해당 제품 전국 출하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은 제조사 입장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젋은 소비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특히 온라인 先출시는 입소문을 탄 후 오프라인 채널로 확장할 수 있는 만큼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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