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움아트갤러리에서 독특한 구상 뽐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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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아트갤러리에서 독특한 구상 뽐낼 터”
  • 장휘경 자유기고가
  • 승인 2009.06.01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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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93’ 첫 번째 그룹전시회 개최
‘작업실 93’의 주인공 6인이 그동안 함께하면서도 각각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간 과정을 그림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     © 시사오늘

 
대중들에게 이질감보다는 친근함으로 다가서며 드디어 그들만의 영역을 공개하는 것이다. 작가들이 수많은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 탄생시킨 작품의 전시회는 그 자체만으로도 빛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6인의 전시회는 다른 전시회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함이 두드러진 특징이라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의 그림은 한 사람 한 사람이 각각 다른 세계에 대한 기대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특별하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들 각각의 작품을 바라보는 이가 잠시라도 따뜻함, 행복감, 희망감 등을 느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소박한 바람입니다.”

다양하고 독특한 사람들 6명이 모여 ‘작업실 93’이란 타이틀로 바움아트갤러리에서 서양화 그룹전시회를 연다. 우선 오는 6월 3일부터 9일까지 6명 중 1명인 정웅선 씨의 개인전이 열리고, 이어서 6월 10일부터 16일까지 정웅선 씨를 포함한 6명의 작품이 세상 속에 그 모습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그룹전의 제목인 ‘작업실 93’은 독특하고 참신해서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는 사람들이 많다.
‘작업실 93’의 작가들을 가르치며 이끄는 서양화가 김기철 작가는 ‘작업실 93’의 의미에 대해 뿌듯함을 얼굴 가득히 머금은 채 설명했다.

“우리 작업실의 터인 명륜동 93번지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저는 이 작업실이 무조건 너무너무 좋아요. 하하.”
작업실은 예쁘고 하얀 빌딩 속에 위치하고 있으며 작업공간은 모던하면서도 깔끔하고 품격 있게 정리되어 있다. 김기철 작가뿐만 아니라 누구나 좋아할 만한 공간이다. 무엇보다도 모든 작가 및 작가지망생들에게 개인적인 공간을 제공해줌으로써 쾌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눈에 띈다.
 

 
이들의 작업실에 들르면 그림에 완전히 몰입되어 있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적막을 뚫고 생기와 활기찬 동력의 움직임이 사방에 깔려 있음이 체감된다.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기류가 흐르고 있는 만큼 그들은 열정과 희열을 붓으로 고스란히 녹이고 있는 것이다.

김기철 작가는 홍익대 미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수차례의 전시회를 열었을 정도로 작품활동을 왕성하게 하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나날이 단단하게 구축하고 있다.
‘세상사의 군더더기와 욕심, 쓸데없는 집착을 비우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가자’라는 모토를 중심으로 그는 작가지망생들에게 먼저 아름다운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게끔 가르친다.

답습보다는 창의성을, 자신을 뒤쫓는 아류보다는 독특한 개성을 키워주고자 노력하는 그의 열정이 오늘의 ‘작업실 93’을 만들었다.
김기철 작가에게 배운 지 1년 만에 개인전을 여는 정웅선 씨는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한 만큼 단지 호기심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꽤 실력 있는 미술작가로 거듭났다.

“제가 이렇게 개인전까지 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김기철 선생님이 1년 후엔 개인전을 열게 해주겠다고 말씀하셨어도 설마 했는데 현실이 되니까 굉장히 기대감이 크고 설레어요. 그리고 벅차기도 하고 괜히 쑥스럽고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어요.”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으로서 자신의 성역을 쌓아온 이영화 씨 역시 자신의 전공과는 무관한 그림을 그리게 된 것에 대해 아주 흡족해하며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림과 상관없는 생활을 하다가 그림이 좋아서 무작정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생활 속의 갈등을 치유하게 되어 너무 좋아요. 아픔은 사그라지고 안정을 찾게 되며 초자연적인 자아발견의 기회도 주어져 이제는 그림이 나만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을 정도랍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그녀의 얼굴은 더욱 화사해지고 생기발랄해졌다.
김기철 작가가 “이영화 씨는 묘사력과 색깔감각이 뛰어나 하나를 가르치면 열 개를 깨우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이영화 씨는 그림에 대한 재능이 남달리 탁월하다.
이외에 주부들인 정혜진 씨와 백윤심 씨도 여느 작가 못지않게 그림그리기에 열심이다. 특히 백윤심 씨는 미대 4학년인 만학도로서 그림에 심취되어 인생의 참맛을 만끽하고 있다.

또한 작업실의 막내로 귀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중학교 2학년생인 김선영 양은 5~6년 간 작가수업을 더 받은 뒤 외국으로 유학 갈 계획이라고 한다. 아직 어리지만 포부가 크고 그림도 아주 수준급이라 찬사를 많이 받고 있다.

지금은 여섯 명밖에 안 되지만 앞으로 계속 ‘작업실 93’의 인원을 늘려나갈 예정이라는 김기철 작가의 특이한 점은 입시생은 절대 받지 않는다는 것. 오로지 작가 지망생들만을 가르쳐 1년 후에는 모두 개인전을 열 수 있는 실력자로 키운다는 것이 그의 변치 않는 소신이다.

김기철 작가는 절대 그림을 고쳐주며 가르치지 않는다. 단지 대화를 통해 미비한 점을 깨닫게 하고 방향제시를 해주는 등의 방식으로 자력을 키워준다. 또한 그림이 막힐 때의 이유와 궁금증을 풀어주면서 그들이 스스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게끔 도와주는 것이 그의 교습비법이다.

“직접 고쳐주지 않고 대화로 1년 만 가르치면 절대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아주 잘 그리고 창의력도 뛰어나게 향상됩니다. 현재 두 달된 정혜진 씨도 실력이 급격히 향상됐습니다.”

이들 6명은 김기철 작가가 추구하는 방식인 ‘그리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구상해서 그림을 그린다. 틀에 박힌 구상은 절대적으로 NO! 그래서일까? 그림에 빠져서 그리다보면 어느새 이들은 자신의 그림에 뜻하지 않은 구상들이 잔뜩 묻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한편, ‘작업실 93’ 전시회가 진행될 바움아트갤러리는 창덕궁과 인접해 있어 고궁에 관광차 왔다가 우연히 들른 외국인에게 한국의 현대미술까지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한몫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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